현재를 잡아라.
카르페 디엠 (현재를 잡아라)
호라티우스
알려고 묻지 말게,
안다는 건 불경한 일,
신들이 나에게나 그대에게나
무슨 운명을 주었는지,
레우코노에여, 점을 치려고도 하지 말게.
더 나은 일은,
미래가 어떠하든,
주어진 대로 겪어내는 것이라네.
유피테르 신께서 그대에게 주시는 게,
더 많은 겨울이든, 마지막 겨울이든.
지금 이 순간에도 티레니아해의 파도는
맞은 편의 바위를 깎고 있네.
현명하게나,
포도주는 그만 익혀 따르고,
짧은 인생, 먼 미래로의 기대는 줄이게.
지금 우리가 말하는 동안에도,
인생의 시간은 우릴 시기하며 흐른다네.
Carpe diem 현재를 잡게나,
미래에 대한 믿음은 최소한으로 해두고.
호라티우스는
그리스 유학파 로마 시인이다.
라틴어로 쓴 이 시의 전체적인 의미는
미래에 의존하지 말고
현실에 충실하라는 내용이다.
이 시의 마지막 문장
'카르페 디엠'이 유명하게 된 것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1989)'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선생이 입시를 위해
현재의 삶을 희생하는 제자들에게
'카르페 디엠(현재를 잡아라)'을 외치며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이
가장 확실하고 중요한 순간임을
일깨워주었다.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음양의 이원론으로 구성된
시간과 공간의 현실세계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원론 너머
직관과 영감의 세계와의 접촉을 위해서
현재의 몰입 상태가 실질적인 것이기에.
이원론의 세상이
꿈과 같이 환영의 세계라면
미래도 과거도 결국 환영이니
환영 너머와 닿을 수 있는
현재가 중요한 것은 자명한 일이다.
어쨌건, '카르페 디엠'은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한
미국 영화 100대 명대사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