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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ggg 에그그 Jul 28. 2018

겨울

이었으면 좋겠다


꽁꽁 싸맨 이불 안에서 호호 두 손을 불어가며

수면양말을 찾아 신고


내일 아침에 너무 추우면 머리 못감는데

지금 감을까를 걱정하고

아침에 차 창문 얼어있으면 어쩌지를 걱정하고

길이 얼었으면 버스행이다를 되새기며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알람을 맞춘다.


가끔은 눈이 왕창와서 창문을 연순간 새하얗고

푹푹 들어가는 눈 밭을 걸으며

차 지붕위 눈을 치우고 충분히 파낸 뒤

급하지 않게 차를 빼서 미끌미끌

팔당 길을 넘어가야 빠르지만

너무 미끄러울테니 고속도로가 나으려나


아 맞다.

히터는 한참 뒤에나 따뜻해 지니까

엉땃을 켜자.


제일 좋아하는 건 귀돌이

매년끼는 장갑도 베스트 아이템

어그가 빠지면 섭섭하겠지



이러니까 좀 덜덥다...



BGM. 눈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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