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업 중인 동네 분식집 문에 붙은 포스트잇
동네 분식집 문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건강상의 이유로 당분간 가게 운영을 쉬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상의 이유’라고 쓴 부분 밑에는 작은 글씨로 “뇌출혈로”라고 인쇄한 종이가 오려 붙여져 있다. 그냥 “가게 운영을 쉽니다”라고 쓸 수도 있었을 텐데, “뇌출혈로”라는 정확한 이유를 덧붙였다. 게다가 손으로 쓰지 않고 반듯하게 인쇄해서 오려 붙였다. 이걸 보면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다. 어떻게 가게 운영을 해왔는지도. 주인은 정직하게 재료를 준비하고, 단정하게 음식을 만들고, 손님에게 사정을 제대로 설명하는, 그런 사람이었을 것이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뵌 적은 없지만, 나는 분식집 앞을 오가며 주인장이 얼른 쾌차하셔서 가게를 다시 열 수 있길 바랐다.
어느 날, 가게 문에 포스트잇 몇 장이 붙어 있었다.
“사장님 덕에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행복했어요”
“가게 김밥 맛이 잊혀지지 않아요”
“얼른 건강 회복 하시길 바라요!”
처음에는 이렇게 세 장이었는데, 한 장 두 장 더 붙기 시작하더니 새해 첫날엔가는 가게 문이 포스트잇으로 도배돼 있었다.
“보고 싶어요”,
“오징어 튀김 빨리 먹고 싶어요. 힘내세요!”,
“꼭 다시 오픈해 주세요”......
나는 주인 얼굴도 모르고, 오징어 튀김도 맛본 적 없다. 그래서 오가며 바람에 떨어지려는 포스트잇을 보면 다시 꼭꼭 눌러 붙여놓는다. 그렇게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