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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Eggslut 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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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그슬럿 May 29. 2020

브렉퍼스트 다이닝 씬의 천국, LA

로스앤젤레스가 미국 아침식사 R&D의 수도로 불리는 이유



우리가 기억하는 영화 <라라랜드(LA LA land)>의 오프닝 시퀀스처럼, LA 사람들은 아침마다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곤 한다. 익히 알려진 로스앤젤레스의 칠(chill)하고 쿨한 바이브와 달리, 이면에는 반복되는 러쉬아워 속 지친 경적 소리가 오히려 그들의 일상에 가깝다.



이런 환경 탓에 대부분 LA 사람은 아침 식사 문화는 도로 위에서 이뤄지고 있다. 꽉 막힌 도로의 차 안에서 아침 식사의 주력 메뉴는 패스트푸드나 드라이브 스루 샌드위치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런 특성을 지닌 LA의 아침 풍경이 최근 5년 사이 크게 변했다.《뉴욕타임즈The Newyork Times》에서 LA를 ‘미국 아침식사 R&D의 수도’라고 평할 정도로 말이다.



본격적으로 2010년대를 넘어가며 LA 다이닝 씬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로이 최의 푸드트럭을 위시한 젊은 미슐랭 출신 셰프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칠 창의적인 레스토랑을 우후죽순 선보였다. 패스트푸드와 파인다이닝 브런치로 양분돼있던 LA의 아침식사 시장에 중간 지점의 파이가 생기게 된 것이다. 그중 아이코닉한 브렉퍼스트 레스토랑으로 이름을 날렸던 게 바로 리퍼블리크(Republique), 스쿼를(Sqirl), 그리고 에그슬럿(Eggslut)이다. 이들은 신선한 식재료에 셰프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을 더해, LA 로컬 커뮤니티의 힙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다이닝 씬에서도 유독 아침 파트가 성장할 수 있던 문화적 배경에는 LA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직업적 다양성이 존재한다. 시나리오 작가, 배우, 영화 종사자, 예술가, 주술사, 디자이너 등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많다. 물론, 규칙적으로 근무하는 오피스 피플도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근무 환경으로, 평균 아침 식사 시간이 다른 지역에 비해 길어져 자연스레 브렉퍼스트 씬의 발전에 기여했다.



에그슬럿의 창립자 앨빈 카일란(Alvin Cailan)의 창업 배경도 이러한 맥락과 함께한다. 미슐랭 파인다이닝의 셰프였던 그는, 가혹한 레스토랑의 스케줄에 매일 밤 에너지 드링크로 일상을 버텨내고 있었다. 그랬던 앨빈에게 간절했던 건 하루의 온전한 에너지를 주는 맛있는 아침식사였다고 한다. 푸드트럭을 시작 할 때,  부드러운 아침 메뉴를 택한 건, 지친  LA의 아침에 활기를 더해주고자 하는 생각 아니었을까.



마음까지 따뜻하게 녹여주는 에그샌드위치는 이렇게 탄생됐다.



편집 에그슬럿  정혜미 사진 예린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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