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건 아마도..
주말..
계속된 비로 눅눅한데 잠깐 나온 해가 반갑다. 요즘은 마치 동남아에 온 듯 비 오고 잠깐 해가 나오면 더 후덥지근 끈적끈적.. 피서가 간절한 요즘이다. 아쉬운 대로 근처 아울렛이나 가자며 나왔는데 다 나 같은가?..
몇 분이면 갈 거리가 차로 가득하다. 순간 돌아가고 싶지만 이왕 나온 거 지오도 칭얼대지 않아 참아본다. 드디어 도착. 주차장을 돌고 돌아 파킹 후 서둘러 유모차 대여소로 걸음을 옮겼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들이키며 데스크 앞에 서고 보니 사람들이 한 유모차를 둘러쌓고 감탄 중이다.
”너무 이쁘다! “
”귀엽다! “
다들 미소를 머금고 자기 말에 뭔가 반응해 주길 간절히 바라는 눈빛이다.
’ 아이가 얼마나 이쁘길래 저러지?
우리 지오보다 이쁜가?..’
급 발동한 호기심에 빌려오라던 유모차는 뒷전이고 사람들 사이에 끼어 본다.
‘거의 연예인급 모델 아이인가?..’
비집고 들어가 사람들 사이로 유모차 안을 보니.. 웬걸..
연예인급 모델은 맞는데 아이가 아닌 개 한 마리가 갖은 애교?를 부리며 앉아 있다.
그때서야 주위를 돌아보니 개 유모차를 밀고 다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묘한 기분은 뭐지?..‘
나도 개가 좋다. 지오도 개만 보면 손짓 발짓 날리다.
지오를 유모차에 눕히고 나란히 옆 유모차에 탄 모델급 개를 보자니 왠지 웃음나와 혼자 히죽대며 대여소를 떠났다.
‘개가.. 더 이쁘긴 했어..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