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기 육아하기
어떤 사람이 착하다면 그 사람의 일관성이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하긴 일관성 있게 인의예지 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도 주변엔 있다. 한 사람의 일관성은 상대방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지만 다른 일관성은 불안과 불신을 준다. 일관성은 앞으로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예상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일관성 있는 사람은 착한 사람이다. 그 사람의 반응을 예상할 수 있으면 마음의 준비가 가능해 안정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곧 상대방에게 여유를 주기 때문에 이는 곧 배려가 된다. 반면, 일관성이 없는 사람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사람을 당황케 한다. 상황과 조건에 따라 사람이 변한다. 특히 자기감정을 투사할 때가 최악인데 정말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격이다. 물론 착한 사람도 일관성이 무너질 때가 있다. 가끔 그러다 보니 예상이 어려워 더 무섭기도 하다. 그럼에도 착한 사람은 일관성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신뢰할 만하다.
일관성 있는 나의 태도는 아이에게 믿음을 주고 나를 신뢰하게 한다. 육아에서 일관성은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고 마음의 여유를 준다. 그런데 착하려면 끝까지 착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 것 같다. 당연한 말이지만 일관성이란 건 꾸준함을 기본으로 한다. 곧 착하게 육아하려면 끝까지 착하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게 하겠다는 결심이 필요한 것 같다. 육아 아빠에겐 특히 일관성이 필요하다.
그래! 착함과 일관성은 알겠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까?”
원래 착하다고 일관성이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착한 일관성은 갈등 상황에서 선한 양심을 계속 선택함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착하다는 게 성선설처럼 본성인지 아니면 인간은 성악설이 더 맞는 건지 판단하기가 참 힘들다. 하지만 선한 양심을 좋아하고 선택하는 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한 택시 기사가 손님이 놓고 갔다며 500만 원이 든 돈 봉투를 경찰서로 가져왔다고 한다. 그런데 봉투가 해질 대로 해져 너덜너덜했다. 기사 그 말하길 이 돈을 그냥 가질까? 말까? 갈등하며 여닫기를 수차례 반복하다 결국 경찰서로 왔는데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지 봉투가 말해주고 있었다.
착한 마음은 나쁜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선한 쪽을 택하고 행동하는 것이라 생각한다(존경합니다! 기사님). 그런데 착한 쪽을 선택하려면 어떤 힘이 필요하다. 그 힘이 바로 밝은 마음과 명랑함인 것 같다. 이 밝은 마음과 명랑함이 우리를 착함으로 이끈다고 믿는다.
누구는 밝고 명랑해지고 싶지 않아 화나고 우울할까?
맞는 말이다. 힘든 세상에서 어떻게 밝은 마음과 명랑함을 매번 꿈꿀 수 있을까? 싶다. 그래서 하늘은 우리에게 유머를 허락한 거라 생각한다.
재미있는 건 하늘이 준 유머가 논리수학 지능/언어지능과 관련 있다는 점이다. 엥? 뭔 지능? 개그맨의 말을 잘 들어보면 논리적으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언어를 구사한다. 그들은 비유의 천재들이다.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을 보면 굳이 유머 같은 지능을 두고 있진 않는데 그 이유가 유머란, 상황에 맞는 언행으로 웃음을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상의 유머는 밝고 명랑한 분이기를 만들고 밝고 명랑하면 - 우리는 착해질 수 있다.
위에 있는 지능 말고 유머 잘 사용할 수 있는 힘이 한 가지 더 있다. 공감 능력이다. 살면서 가장 의지가 되는 사람은 나와 함께 웃고 울어주는 사람이고 이것 또한 공감 능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아이가 웃으면 함께 웃고 울면 같이 울어주는 공감 능력이 아이가 부모를 신뢰할 수 있게 한다. 잔소리는 공감해 준 뒤 해도 늦지 않는다. 공감 능력이 있으면 우리는 착한 사람이 되어 간다.
만약, 우리에게 일관성이 있고 착하다면 삶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렇게만 살 수 있다면 우리는 두려움이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무슨 모를 소리일까? 싶지만,
착한 삶을 분해해 보면 바르고 의롭게 살기를 노력하는 삶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르고 의롭게 산다는 건 정말 쉽지가 않다. 아침에 눈떠서 한 크고 작은 거짓말만 해도 벌써 몇 개가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바르고 의롭게 살 수 있다는 걸까? 바르고 의롭게 살려면 먼저 두려움이 없어야 하고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 또 두려움이 없고 자유로운 삶을 위해 뭘 어떻게 해야 할까? 궁금해진다. 그 답을 인생 드라마와 뮤지션을 통해 어렴풋이 찾았다.
인생 드라마 허준에서 극 중 허준이 누명으로 잡혀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함께 끌려가는 나쁜 놈에게 허준이 말한다.
“정도를 걸었으니 난 두려울 게 없소이다!”
순간 나쁜 놈 얼굴은 일그러졌고 허준은 미소를 지었다.
정도를 걸으면 두려울 게 없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인생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는 자유로울 방법을 알려줬다. 그가 말하길
“자유로운 인간은 어떤 때라도 거짓말할 이유가 없다” 라며 인터뷰한 내용을 보았다.
자유로운 인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허준의 말과 보챌리의 말을 종합해 보면
정도를 걸으며 거짓말하지 않는다면 난 바르고 의롭게 살 수 있다. 곧 착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착하게 살면 또 착하게 육아할 수 있게 된다. 착함은 늘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우리에겐 악보단 선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오늘도 그 선한 방향으로 우리 삶의 뱃머리를 돌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