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orinna luyken
이 나이가 되면 마음이 하나일 줄 알았다. 적어도 요란하지는 않을 줄 알았다. 바람 없는 날 윤슬 뽐내는 강물처럼 잔잔하고 도도하게 흐를 줄 알았다.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뀐다. 지쳤다가 기운을 냈다가 짜증이 났다가 웃음이 난다. (혹시 제정신이 아닌……가?) 이 나이는 조그맣게 다가오는 마음의 동요도 버겁다. 요동치는 감정을 몸도 마음도 따라잡지 못한다. 나는 마음을 다독여 가만가만 하루를 보내기로 한다. 마음을 살살 달랜다. 마음 아픈 기사도 안 보고 화가 나는 방송은 채널을 돌린다. 그런데 참 어렵다. 마음을 달래는 일, 고고하게 흐르도록 강물을 내버려 두는 일.
오늘도 그랬다. 아침부터 몸이 녹아내리듯 더운 날, 차가운 얼음 동동 띄어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에 함박웃음 짓다가, 물에 빠진 아이를 구했다는 어느 의인의 기사를 읽고 목 안쪽이 뜨거워졌다.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을 읽으며 감탄하다가도 나는 이게 왜 안 되나 한탄한다.
깃발이 흔들리는 건 바람이 움직여서도 아니고 깃발이 움직여서도 아니고, 단지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라 했던 육조 혜능 대사님, 보고 듣는 행위가 마음에 가닿지 않으려면 어찌해야 하는지요. 물론 그 깊은 진리를 깨달았다면, 그리고 깨달을 수가 있다면 지금 전 제가 아니겠지요….
시도 때도 없이 열렸다 닫혔다 하는 마음을 살살 어르고 달래며 품어주는 수밖에.
There are days it is broken,
but broken can mend,
and a heart that is closed can still open again.
부서지는 날도 있지만,
아픈 마음은 나을 수 있고,
닫힌 마음도 다시 열 수 있어요.
주격 관계 대명사 that
a heart [that is closed] can still open again.
쉽게 표현하자면, 문장 두 개를 합칠 때 쓰는 관계사
① a heart is closed.
② a heart can still open again.
①+②를 접속사 but으로 연결했을 경우
a heart is closed but a heart can still open again.
①+②를 관계사 that으로 연결했을 경우
a heart [that is closed] can still open again.
[ ] 안에서 that이 주어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