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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로컬 그리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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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스막골 Aug 02. 2023

'퍼즐랩 사용설명회' 로컬 크리에이터가 일하는 법

로컬 크리에이터는 무엇을 하는 사람들일까?

공주 금강관에서 '퍼즐랩 사용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오픈사전에서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지역을 뜻하는 로컬(local)과 콘텐츠 제작하는 사람을 뜻하는 크리에이터(Creator)의 합성어로 지역 문화, 관광 및 자원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모델을 접목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업가라고 설명한다.

여전히 아리송하다. 창업가는 창업가인데 뭐가 다르다는 걸까?

'도시재생'처럼 아는 것 같기도 모르는 것 같기도 한 그 단어가 2015년부터 언론에서 쓰이기 시작하더니 지금 전국에서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모시거나 육성하기 위한 사업들까지 넘쳐나고 있다.

지난 22일 공주시 금강관에서 나만 모르고 세상이 다 아는 것 같은 '로컬 크리에이터'가 어떻게 일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이색 행사가 열렸다. 일명 '2023년 퍼즐랩 사용설명회'

이 날 설명회는 크게 5가지 주제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주식회사 퍼즐랩 회사 소개 △마을스테이/자유도 브랜드 소개 △주요 사업 및 협업 포인트 안내 △일본 카미야마 사례 답사 공유 △2023 로컬크리에이터 지원사업 설명회.

퍼즐랩은 스스로를 마을 경험설계 회사라고 소개했다. 마을 소상공인들과 함께 운영하는 마을호텔 브랜드 '마을스테이'를 운영하고, 마을안내소에서 굿즈를 판매하고, 마을투어를 진행한다. 이 밖에도 공주청년마을 '자유도' 등 지역살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1년도 로컬 크리에이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일반 회사소개와 다르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 설명회를 연 대상이다. 보통 사업설명회라고 하면 투자를 받기 위한 절차인데 이 행사 참석자들은 공주시 또는 다른 지역의 로컬 크리에이터, 공예가, 안무가, 건축가, 환경운동가, 책방주인, 영상 제작자, 커뮤니티 디자이너 등 다양했지만 일명 투자자 그룹은 아니었다.

더불어 회사의 사업 노하우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공유하고, 로컬 크리에이터 지원사업에 도전할 사람들을 돕기 위해 별도로 홍보했다.

필자는 이 지점에서 '창업가'와 '로컬 크리에이터'가 갈라진다고 느꼈다. 지역 문화, 관광 및 자원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모델을 접목하는 것은 일반 사업이다. 그 사업이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만들어내야 로컬 크리에이터라고 인정받는 것이다.

공주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문화재가 3곳이나 있고 백제 문화의 중심지라고 하지만 지역소멸이라는 경고장을 받은 도시다.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인구와 호텔이나 큰 레저시설이 없는 관광 도시라는 한계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마을스테이는 그 한계를 장점으로 승화해서 만든 브랜드다. 호텔 대신 다양하고 멋스러운 게스트하우스들. 근현대 건축물 사이에서 여전히 터를 지키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연결하여 하나의 테마파크처럼 일관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고객을 맞이하는 형태는 지역과 상생함으로써만이 성공할 수 있다.

내가 있는 골목이, 마을이 다 함께 잘살아야 내가 잘 살 수 있다는 가치 아래 움직이는 사람들이 로컬 크리에이터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든지 자기 사업을 오픈하고 설명하고 가치를 공유할 파트너를 찾는다.

그런 면에서 이 행사는 투자 설명회가 맞을 수도 있다. 지역의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게 사람일 테니까.

마지막으로 퍼즐랩 권오상 대표의 설명회 개최 이유를 옮겨본다. "저희가 해놓은 일들이나 했던 과정이나 혹은 네트워크까지 지역 내에서 공유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다른 팀들이 또 지역에서 맨 땅에 헤딩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또 다른 가능성이 열리고 그런 흐름이 지역을 사람들이 찾게 하는 분위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