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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스막골 Nov 01. 2023

[공주새일] '사회복지사'라는 날개를 달아드립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넘치는 데, 일할 사람이 없다?

장롱 속의 자격증에 날개를 달아주는 사람들


편집자 주 : 인구 고령화와 가족 기능의 약화로 사회복지사는 향후 10년간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계와 AI만으로 대체할 수 없는 사람과 사람 간의 스킨십, 감정의 교류가 살아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길 가던 사람들, 특히 여성들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면 생각보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건 꽤 놀라운 현상이다. 왜냐하면 그들 중 대부분은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따고 또 가장 많이 장롱 속에 모셔져 있는 자격증 중에 순위를 가리자면 '사회복지사'가 1, 2위를 다투지 않을까? [2019-2029 중장기 인력수급 수정 전망](한국고용정보원, 2020)에 따르면, 사회복지사는 2019년 약 101천 명에서 2029년 약 123천 명으로 향후 10년간 2만 2천 명(연평균 2.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들은 왜 자격증을 따고도 일하지 않을까?

공주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공주새일)에는 「지역과 함께하는 사회복지사 실무교육」이 있다. 이미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시 교육이라니.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위해 교육을 받고 실습까지 해냈는데 다시 교육 받는다고 취업이 될까? 필자와 똑같은 의문을 느끼며 망설이다 지난 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이 낸 성과를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작년에 실시한 과정 이수자 100%가 취업을 했고, 그중에 유관기관 취업도 70%를 달성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과정에 '장롱면허'가 실제 취업으로 연결된 '무엇'이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지역과 함께하는 사회복지사 실무교육」 황혜영 담당자가 공주시의 여성들이 공주새일과 함께 다시 한 번 재도약 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인터뷰에 답변을 하고 있다

담당자 안녕하세요. 공주새일에서 「지역과 함께하는 사회복지사 실무교육」을 담당하는 황혜영입니다.


정기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름에서 벌써 의미가 깊어 보이는데요. '지역과 함께하는....'이라는 뜻이 무엇인가요?


담당자 교육을 시작하게 된 출발점부터 교육과정을 만드는 과정이 모두 지역과 밀착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이에요. 공주 지역 여성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꾸준히 설문조사 등을 하고 지역의 사회복지 기관에서도 어떤 직원들을 원하는지 '일자리협력망' 회의를 주기적으로 열면서 모니터링 하고 있어요. 그렇게 조사를 하다 보니 사회복지직 구인은 더 늘고 있는데 지역에서 인력을 구하기는 어려운 현상이 생기는 것을 보고 프로그램을 구성하게 됐습니다.


정기자 그렇군요. 프로그램은 어떻게 구성이 되었나요?


담당자 지금이 4년 차인데 매해 좀 더 나은 과정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무에 도움이 되는 과정으로 만들어서 기관에도 도움이 되고 참여자들도 자신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도록 하려고요. 과정을 '지역맞춤형'으로 바꾸고 나서는 공주시사회복지협의회와 협약을 맺고 커리큘럼 상의도 하고 직접 사무국장님이 강사로 참여하기도 합니다.


정기자 참여자들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는 게 무슨 뜻이죠? 이미 자격증을 따면서 공부도 하고 실습도 하지 않았나요?

담당자 다른 자격증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특히 '운전면허증'과 비교해서 설명해 드리곤 해요. 운전면허증을 따기 위해 우리는 이론, 실기 시험도 보지만 실제로 도로에 차를 끌고 나오면 책에서 본 것만으로는 운전을 할 수 없잖아요. 사회복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담자를 위해 심리 공부를 하고 사회복지의 체계를 이론으로는 공부했지만, 막상 채용공고에 나온 업무 내용을 보면 구체적으로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지원조차 못 하는 사례가 너무나 많답니다.


정기자 이제 이해가 가네요. 그럼 그런 차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담당자 공주시 지역 안에서 운영되고 있는 사회복지기관에서 직접 참여자들에게 기관 설명을 하고 업무 내용에 대한 질의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어요. 공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 성심재가복지센터, 공주시가족센터, 공주시니어클럽에서 참여했는데요. 그 시간을 통해 내담자와의 공감 능력 외에 기관 안에서 직원으로서 해야 하는 행정업무 등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었고요. 그렇게 알게 된 업무들은 대부분 컴퓨터로 진행해야 해서 전산 능력을 올리고, 개인정보 보안 교육, 직장 내 소통과 공적인 마인드 구축을 위한 이메일 에티켓, 공모사업을 위한 제안서 작성법, 보도자료 작성법 등도 과정 내에 있습니다.


정기자 기관에서 일일이 가르치기는 손이 많이 가지만 정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강의들이네요. 혹시 이 과정을 들었을 때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또 있을까요?


담당자 23년도에는 사회복지 소양 교육으로 인권 교육을 추가했습니다. 특히 초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노인 인권에 대해 자세히 다루기도 했고요.


정기자 일석이조네요. 마지막으로 이 과정을 궁금해하고 있을 공주시 여성들에게 말씀해 주실 게 있을까요?


담당자 혼자 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사회복지사 과정을 이수한 것만으로도 분명히 의지가 있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셨을 텐데 혼자서 찾고 고민하다 보면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쉽습니다. 공주새일에서 함께 공부하고 정보를 받다 보면 꼭 자신의 길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직업 교육을 통해서 용기를 가지고 일자리 찾는 데 도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기자 담당자님이 이 과정에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지 느껴지는 인터뷰였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년 공주새일 사회복지사 실무교육 이수자 100%가 취업에 성공했다

한 번 진행한 사업이 그럭저럭 별 탈 없이 진행되었다면 다음 해에도 그 사업 그대로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굳이 새로운 고민 하고 커리큘럼을 보완하는 노력 하지 않아도 적당히 작년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테니까. 그러나 공주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매해 변화를 주고, 그 변화를 위해 고민을 반복한다. 그렇게 사회복지사 실무교육은 공주시 기관들에서 인정받고 참여자들의 튼튼한 기반이 되어주며 「지역과 함께하는 사회복지사 실무교육」로 거듭나고 있다. 자격증은 땄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거나 경력단절로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면 지금 공주여성새로일하기센터로 연락하는 게 우리 자신의 변화를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다시 한번 꺼내 보자. 이제 시작이다!


출처 : 충청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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