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지스윗 Nov 30. 2023

아직은 다이어트할 때가 아니야

도대체 살은 언제 빼냐고요?

때 되면 뺄 겁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에요.


저의 지방들은 '말도 살찌는 계절'이던 가을부터 조금씩 붙기 시작하더니 저 아래 중부 지방에 자리를 잘 잡았습니다.

어쩌냐고요?

이왕 잘 잡은 지방들 좀 더 놔두려고요

양가 어머니들이 해 주시는 김장 김치가 먹어 달라고 대기 중이거든요.


맛깔난 싱싱한 배추김치에 바다 내음 가득한 굴 얹어 한 입 가득 먹어야 합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튼실한 앞다리 살로 만든 돼지고기 수육도 뜨끈하게 삶아 한 쌈 해야 되죠.

아직 멀었습니다.

작년 묵은지는 어떻게 할까요

저는 참치캔이라도 뜯어서 청양고추 썰어 넣어 매콤한 김치찌개 끓이겠습니다.

한 가지 더 말해 볼까요?

묵은지 양념은 흐르는 물에 대충 씻어 총총 썬 다음 프라이팬에 참기름 두르고 볶아 먹겠습니다.

하아 말만 해도 배부릅니다.


이제 아시겠어요?

아직 때가 아니라는 뜻.

차례가 되면 차 차 묵혀 둔 지방들 치워 버릴 겁니다.

그때가 되면 말이죠.

그러니 마음 편하게 내려놓고 일단 맛있는 김장 김치에 뽀얀 쌀밥 먹으러 가실까요

마음먹으면 다 할 수 있습니다.

헛둘헛둘!!

파이팅!!


코멘트

아주 오랜만에 써보는 브런치 스토리 글입니다. 웃으며 감상하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잘못된 말 습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