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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스윗 Dec 03. 2023

헤어지자는 말은 필요 없어

이젠 안녕

너와 나 헤어지자는 말은 하지 않았지

마지막 서운함을 표현하고 만남을 뒤로 미뤘을 뿐

너의 그 한마디를 듣지 않았다면 그날

만날 수 있었을까

그동안 너에게 주었던 내 사랑이

헛되지 않도록 지켜왔는데

오선지에 반복되는 도돌이표처럼

마음 아픈 너의 말을 들어야 했지


너에게 난 우선순위가 아니었어

항상 친구의 약속이 먼저였지

그런 너와 이별하기 싫어 아파도 곁에 있었어


날 보며 웃어주던 너의 눈이 좋아서

내 이름 불러주던 다정한 목소리가 좋아서


파도에 쓸려 가는 모래알처럼 부질없는 사랑을

애써 놓지 않으려 붙잡고 있었어


나는 그날도 두 번째였지

너는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며

나와 잠깐 만나자는 말


순간, 파도에 쓸려간 모래알이 내 가슴에 뿌려졌어

따갑고 쓰려 상처가 난 것처럼 아팠어


이제 다 가져갈게

너에게 주었던 사랑도

한 톨 남김없이 다 가져갈 거야

그러니 헤어지자는 말은 필요 없어.


난 이미 안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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