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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 am a stem cell Mar 27. 2018

리더에 대하여

직장에서 좋은 리더를 만나는 것은 로또당첨과도 같다

리더십을 생각하다가 리더의 역할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다. 리더의 역할에 비유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찾아보았다. 문득 '퍼즐'이 생각났다. 요즘에도 서점에 가면 1000피스, 3000피스 혹은 몇 만 피스짜리 퍼즐들이 있다. 이런 거대한 일를 누가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간혹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거대한 퍼즐을 맞춰가는 과정을 소개한 글들도 마주하게 되는 것을 보면 실제로 이러한 엄청난 작품을 만들어 내는 누군가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퍼즐을 맞춰나가는 과정을 생각하다 리더의 역할도 결국엔 퍼즐을 한 피스 한 피스 맞춰나가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몇 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의 리더에서부터 대기업 총수 혹은 한 국가의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리더들이 존재한다. 그들의 세부적인 모습과 성품, 성격, 기질 등은 모두 다 다르겠지만 그들에게서 공통적인 역할을 추출해 낼 수는 있을 것이다. 그 공통 분모 중의 하나가 퍼즐 맞추기와 매우 닮아 있다. 퍼즐의 규모도 다양한 크기의 집단 만큼이나 다양하다. 수 개의 피스에서부터 수 만 개의 피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까.


각 퍼즐 조각의 모양과 위치를 확인해 가면서 퍼즐을 맞춰가는 것같이 리더의 역할은 자신이 이끄는 집단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 개인의 특성을 잘 확인하고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퍼즐 맞추기를 하다보면 어떤 조각은 확실이 이 자리가 맞겠구나 싶은 경우가 있고 조각의 모양을 잘 확인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어느 위치에 놓아야 하는지 도저히 알 수 없을 경우도 있다. 조직에서의 리더들이 직면하는 문제 상황과 비슷하지 아니한가?


어떤 조직의 리더들은 조직 구성원들의 특성을 아주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특성을 조화롭게 이용하여 각 구성원이 가진 것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만들어내는 리더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리더들은 이러한 성공에까지 이르지 못한다. 이들에게 부족한 것은 자신의 조직에 속한 구성원들의 역량과 특성 등에 대한 지식, 그리고 개개의 퍼즐 조각과도 같은 구성원들을 어느 위치 어느 역할에 있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이다. 이런 리더들에게는 아무리 뛰어난 인재들을 모아다주어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다.


내가 속한 조직의 리더는 어떠한 유형인지를 자꾸만 생각하게 된다. 아무리 좋은 점수를 주려고 해봐도 전자의 모습보다는 후자의 모습에 훨씬 더 가깝다. 이런 리더를 모시고 지내는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리더의 역할과 같이 조직 구성원의 역할도 분명 있을 것인데 나는 어떠한 모양으로 어느 위치에 있고 싶은가?


만약 내가 퍼즐의 한 조각이라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없겠지만, 흥미롭게도 조직에 속한 각 구성원을 생각할 때는 퍼즐 맞추기의 비유는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조직에 속한 구성원들은 자신이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 선택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성장해 나가는 것 같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내 미래가 기대가 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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