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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은 달걀 Mar 02. 2021

두 번째 1학년

응원한다, 축하한다, 사랑한다.

뱃속에서 발길질하던 기억이 생생한데.

눈 맞추며 꼴깍꼴깍 젖 먹던 기억도

뒤집기를 배워 밤새 뒤집던 기억도

처음 걸음마를 했던 날 입었던 옷가지도 다 기억나는데

벌써 중학생이라니.

가끔은, 벌써부터 늦게까지 책상에 앉아있는 널 보면서

괜히 낳아 고생만 시킨다며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그래도 많은 재능이 있는 너니까

한 번쯤 살아볼 만한 세상이 아닐까.

무거운 가방이 왜 이리 안쓰러운지 모르겠다.

우리 엄마도 내게 같은 마음이었겠지.


어떻게든, 누구에게든

인생은 배움의 연속이라고.

이미 성실함으로 몸소 배우고 있을 거고.

그 기억의 힘으로 더 잘 살게 될 거라는 걸,

내가 아는 그 답을

너도 언젠간 알게 되겠지.


세상 가득 축복하고 축하하고

너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한다.

너에게 늘 고맙고, 나의 아이임에 감사한다.

그리고 사랑한다, 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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