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불같은 화를 잠재워야 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_by 안나 카레니나
이날 상당히 행복했다. 정확히 표현하지만, 2012년 2월, 웨딩촬영 이후 가장 행복했던 날이다.
그런데 웬걸, 날씨가 너무 좋은 거다. 속도 부글부글, 몸은 쑤시고 잠이 덜 깼지만 본능적으로 나는 느꼈다.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걸."
나에 대해선, 실상은 여린데 다소 센 말이 마이너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 됐다고, 그럼 그 친구 딸을 딸 삼어 난 안 할 테니까."
10대, 20대, 30대 내게 직면한 사건과 주제는 달라졌지만 나의 <대응방식>은 변하지 않았다. 적당히 상처받을 것 같으면 발을 빼겠다는, 나를 보호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내가 선택한 그것은 '나 외에는 깊이 빠지지 말자'였는지 모르겠다.
사실, 간절히 소망하지는 않을 거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보면 집착하면 될 일도 안 되기에... 나와 맞는 곳이라면 다시 멋지게 일을 시작하고, 내 길이 아니라면 다른 기회가 올 것임을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