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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6일 아들과 베트남여행]고정관념을 탈피하자.

하나베트남 라탄 가게에서의 교훈.

by 제니

[투루언니의 육아살림체험기] 아이와 긍정적인 애착을 형성하고, 잊고 있던 소중한 일상을 발견하고, 쉼을 통해 다음 스텝을 그려보기 위한 투루언니의 재충전.


<투루언니의 코칭 퀘스천>

Q) 나의 고정관념을 버린다면 어떤 새로움이 보일까요?

Q) 내가 갖고 있는 기준(틀)이 나에게 어울리나요? 나다움을 강화시키나요?



고정관념을 버리면 새로움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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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사진)화요일에 구매한 라탄가방(오른쪽 하단빼고) ->(오른쪽 사진) 떠나기전 금요일에 3개를 2개로 바꾼 사진.




(Hana Vietnam) 라탄 가방 전문점은 정말 이번 여행에 기억 남는 장소중 하나다.

일단, 입구가 이태원에서 본 엔틱가게를 연상시켰고 어둑한 원목 느낌의 인테리어나 디스플레이가 마음에 들었다. 일단 베트남에 왔으니 라탄 가방을 사 가야겠다는 생각은 했었다.


그런데 정확히 몇 개를 정하지는 않았고 <베이지빛> 라탄을 사야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다.

상단 사진 속 윗줄 세 번째 사진의 아주 진한 갈색 가방은 직관적으로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다.

그 외의 가방들은 일단, 여기 왔으니까 사긴 해야 하는데 급하기 내가 안 쓰면 선물이라도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샀다. (사실 둘러보고 한 시간도 꽤 있지만 막상 다급하게 주어진 시간 안에 사려니 대충 한 3개 더 샀다.)


대략 5개의 가방을 한국돈으로 따지면 12만 원 내외는 하는 것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왜 저렇게 칙칙한 색깔의 라탄들을 구매했을까 하는 의아한 마음이 든다.


일단 저때 구매하려고 했을 때 내 마음속에는


1) 서울에서도 들 수 있어야 함

2) 내 마음에 들어야 함

3) 착용감, 수납, 핸들링 등이 편해야 함

4) 라탄 가방이기에 베이지색 계열 또는 아예 새로운 어두운 색(블랙 라탄을 사고 싶었다.)

5) 비행기에 잘 실어야 하기에 부피가 너무 크지 않아야 함


이런 정도의 <기준>이 있었다.

그러나 정작 내가 구매한 가방을 저 다섯 가지 기준에 부합해보면 NO에 가까운 상품이 더 많았다.

그런데, 나는 왜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서 저 가방을 사려고 두 번이나 왔다 갔다 해서 샀을까?


나름의 이유를 분석해보니 아래와 같다.


1) 환전한 돈이 있기에 그 돈을 써야 한다.

2) 라탄 가방은 호치민 이 장소에서만 살 수 있을 것 같다.(단 한번 마케팅에 이미 사로잡힘)

3) 왠지 여기가 싸고 좋은 곳 같기에 뭐라도 사야 한다.

4) 내가 안 쓰면 선물이라도 해야지~


동선이 어렵고 M언니에게 미안하지만, 무리수를 둬서 금요일에 다시 바꾸러 간 이유는

1) 가방 3개 정도는 마음에 안 들고, 한국에서도 안 들 것 같다,였다.



저 갈색 가방은 부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공항 기내에 투명 봉지에 잘 넣어서 왔고,

나와 취향이 비슷한 엄마와의 다툼을 방지하기 위해, 마지막에는 똑같은 것으로 1개 더 구매했다.(엄마 선물용)


한국에 오고, 아들 입학까지 분주히 보내다 시간이 나서 여행사진을 들여다보고서 나는 깜짝 놀라버렸다.


헉, 저 가게에 저렇게 예쁜 가방들이 있었단 말인가???
저 가방들이 내 눈에는 왜 안보였단 말인가????


나는 정말 나의 선택(구매)이 불합리했다는 것으로 느꼈고, 이미 돈도 쓰고 한국에도 왔는데 더 예쁜(내 마음에 든) 가방을 발견함에 따라 왠지 모를 아쉬움이 몰려왔다.....


다시 갈 수 있다면, 저 가게를 다시 간다면 나는 정말 만족할 만한 합리적 소비를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나는 흔쾌히 YES 라 할 수 없었다. 그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해보니..


1) 나는 라탄 가방은 베이지 or 블랙 등의 색깔만을 머릿속에 그렸다.

2) 100% 마음에 안 들어도 사야만 할 것 같은 <가성비>가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3) 기존에 나의 상품 구매패턴이 옷이나 가방 등은 자주 쓰는 것이기에 때가 타지 않아야 하고 수납이 잘 되어야 한다는 기존 포맷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기에 나에겐 핑크색, 하얀색 등은 없는 거나 다름없없다. 그러기에 그 순간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4) 내가 요즘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프렌치 시크>라서 무채색의 어두운 계열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게 나한테 어울리는지 아닌지 보다는.


생각해보면 화이트색 빅백도 예뻤는데 때 탈것 같아서 아예 구매 리스트에도 넣지 않았다.


여행기를 정리하다가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내가 그동안 아주 많은 부분에 고정관념이 있었구나 하는.....
사진 속 나를 보자니 파스텔 계열의 밝은 색이 어울리는 사람인데 나는 고집스럽게 고동색, 갈색, 회색, 카키색 등을 추구했다. 옷장 속 옷들도 거의 브라운 계열이 많다.



다시 백지상태로 나를 바라봐야겠다.

핑크, 옐로우, 그린 등 20대 초반에 자주 착용한 색깔들을 다시 한번 바라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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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벤탄시장에서 힘겹게 흥정하며 라탄가방을 주로 사는데, 여유있게 구경하려면 2군 타오디엔 하나베트남을 추천한다,(나 이 가게에서 아무것도 받은거 없음.)



다시 (Hana Vietnam)을 간다면... 핑크색 라탄 가방을 사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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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구매한 가방들을 보고,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 오른쪽 상단의 저 핑크라탄은 왼쪽 사진 속 연보라색 원피스에 정말 잘 어울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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