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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6일 아들과 베트남 여행] 어른들의 저녁 시간

5일 차, 목요일

by 제니

[투루언니의 육아살림체험기] 아이와 긍정적인 애착을 형성하고, 잊고 있던 소중한 일상을 발견하고, 쉼을 통해 다음 스텝을 그려보기 위한 투루언니의 재충전.


<투루언니의 코칭 퀘스천>

Q) 여행에서 버려야 할 단 한 가지 나의 습관은?



빈홈 단지 구경~수치과까지~


목요일 오전, 이제 제법 익숙해진 빈홈 단지를 아들과 산책했다.

유치원처럼 보이는 곳도 있는데 1층에 바로 투명 유리로 보이는 곳에 있어서 참 좋더라. 오픈했는지 오픈 예정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수치과도 보이고.... 수치과를 보니 이곳이 정말 한국 같아진다.


나란히 있는 콩커피와 메이커피...콩커피는 2번 방문해서 코코넛 라떼를 마셨는지 메이커피는 가보지 못해 아쉽다. 커피맛이 괜찮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아들과 함께하다 보니 싱글처럼 내 맘대로 컨트롤할 수 없는 게 함정이긴 하다.





아이와 처음으로 함께 수영한 가장 즐거운 시간


이날 가이드를 해준 M언니 아들의 학교 일정으로 처음으로 우리 아들과 나 단 둘의 오전 데이트 시간을 가졌다. 지금 생각해보니 베트남 유심도 좀 사서 미리 세팅하고 했으면 자유롭게 그랩 타고 돌아다니고 M언니도 좀 편했을 텐데, 5박 6일 같은 일정으로 보낸다는 생각에 그냥 간 게 조금 아쉽다. 괜히 근 1주일을 스케줄을 잡지 못하게 한 건 아닌가 하는 미안한 마음도 들면서...


아침을 먹고, 아들과 수영장에 왔다.

수영복을 챙겨 오긴 했지만 아이들만 한두 번 수영을 했고 나는 처음으로 수영을 했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산했고 아들과 나 단 둘이 수영하는 건 정말 처음인듯하다.

보통 놀러 가면 아빠, 아들, 나 이렇게 셋이 같이 하거나~ 외할아버지, 외할아버지, 나, 아들 이렇게 하거나 아니면 아빠와 아들 단 둘이 노는 경우가 많았다.


아들과 단둘이 수영하는 기분, 나쁘지 않은데? 엄마 안아줘~라고 부르는 아들과 잡기 놀이를 하며 1시간가량을 즐거운 물놀이를 했다. 아들이 이렇게 좋아하는데 좀 더 많이 수영할 걸 그랬다...@.@


▷준비 운동하는 아들/벤탄시장에서 산 라탄가방/사실 원래 사고싶었던 스타일




베트남 음식이 너무 맛있다~~


수영을 마치고 M언니와 합류해 베트남 음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것저것 시켜보니 양이 꽤 많아서 남은 음식은 포장해왔고, 수영에 지쳤는지 아들은 밥을 먹다 잠이 들었다.


▷베트남 호치민 여행이 즐거웠던 이유중 하나는 입맛에 맞는 음식 때문이었다.





▷호치민 시청광장인가 하는 곳의 야경. 줄이 끊이지 않는 오토바이가 인상적이었다.




<TEMPLE CLUB>에서의 저녁식사


저녁에는 M언니의 가족과 나와 아들이 함께 시내 맛집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이동했다.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가 왔다갔다는 <TEMPLE CLUB>가 바로 그곳이었다.

http://www.templeclub.com.vn/

아이들 셋, 어른 셋 총 여섯명이 함께하며 다양한 음식을 주문했다. 나는 M언니 내외의 따뜻한 환대와 맛있는 식사대접으로 아들과 근사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호찌민에서 생활하는 법, 부동산 등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주제로 나왔고 아이들의 컨디션을 보며 식사를 마친 후 이동했다.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는 이곳, 영어 못하면 전화를 끊어버리기도 한단다 ㅎ




REX HOTEL, 그 저녁의 분위기


저녁식사 이후 M언니의 남편분께서 아이들을 봐주는 찬스가 생겨, 나와 M언니는 베트남 여행 중 두 번째로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한 이틀 전 저녁식사 때 잠시 둘이 밖에서 밥을 먹고 들어가긴 했지만 그때는 아파트 안의 공간이라 분리된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저녁 식사 이후 호치민 시청 광장에서 둘이 남은 모습에서 왠지 모를 '자유함'이 느껴졌다.

나야 사실 서울에서도 자유부인 모드지만, M언니는 타향에서 아이들 둘 케어하느라 한동안 자유부인이 되기 어려웠을 거다. 등 하원 픽업 등 한국보다 그런 면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삶에 있을지도 모르는데, 나와의 여행이 언니에게도 힐링이 되는 포인트였길 바란다.


간단히 산책과 사진을 찍고 목적지인 REX HOTEL BAR를 갔다. 한국에서도 호텔 바를 가본 적이 거의 없기에 나는 매우 신이 났다. 사신 신난 포인트는 사랑하는 아들이 없다는 데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말이다~~

(아들, 엄마 잠깐 어른의 시간 좀 보내고 들어갈게~~)


탁 트인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나는 인기 메뉴를, 언니는 색깔 느낌이 마음에 드는 메뉴를 주문했다.

이런저런 주제로 대화를 했고, 그간 이미지 속으로만 생각했던 것들이 엇나가는 순간 '의아함'도 가득했다.


교감하고 소통한다는 것, 이 자리 M언니와 함께하며 느끼는 기분이다.


▷너무 시원하고 자유롭고 즐거웠던 bar에서의 한잔~~~




마트 쇼핑으로 기념품 구매~~


아들과 타워 지하의 마트에서 한국으로 돌아가서 먹거나 선물 줄 용품을 쇼핑했다. 6살이 되니 느리지만 대화와 협상 타협이 가능하다. 아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먼저 장난감을 하나 사고, 나의 욕구를 충족시켜 나갔다. 한국상품이 많아서 놀랐고(여기가 한국인가 베트남인가~~) 이것저것 아이쇼핑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뭐 하나 보다 보면 한,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무더위 속 급한 마음에 돌아가는 발걸음에 땀이 묻어난다.

이제 좀 가볍게 살고 싶다 ㅎㅎㅎ


▷핑크색이 잘 어울리는 아들~~~~베트남 여행 함께하느라 너도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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