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6일 아들과 베트남여행] 시작은 미술관부터~

마지막 6일차.

by 제니

[투루언니의 육아살림체험기] 아이와 긍정적인 애착을 형성하고, 잊고 있던 소중한 일상을 발견하고, 쉼을 통해 다음 스텝을 그려보기 위한 투루언니의 재충전.


<투루언니의 코칭 퀘스천>

Q) 여행후 얻게 된 것은 무엇인가?



KakaoTalk_20190225_231230966_30.jpg ▷미술관에서 인상적인 작품. 베트남 전쟁을 연상시키는 그림으로 왼쪽은 소식이 없고, 오른쪽은 다시 만난 연인, 마지막은 무덤으로 향한 가족....



#호치민시 미술관


이번 베트남 여행에서 내가 꼭 가고 싶었던 위시리스트 중의 하나인 <호치민시 미술관>을 마지막 날 오전에 방문했다. 갭이어 이후 미술관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기에 이곳도 와보고 싶었다. 인터넷 후기 글에서 에어컨이 없기에 아이와 가는 것은 비추한다는 글을 봤지만... 내가 누구던가... 욕망의 화신 아니던가...


일단 M언니와 함께 아들을 데리고 미술관에 도착했다. 우리 아들은 웃프게도 내가 미술관 간다고 말하면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엄마, 나 미술관 싫어 안 갈 거야~"라고 말한다.


아마도 활동량이 많은 아들은 조용히 해야 하고 뛸 수도 없는 그곳이 좋지는 않겠다. 키즈카페를 좋아하는 아들은 미술관이라는 말에 시작도 전에 지겨워진 눈치다.


덥긴 더웠는데, 미술관에 도착하니 정말 선풍기나 에어컨이 없어서 후텁지근하게 더웠다. 나는 도착하자마자 티셔츠 안에 땀이 범벅이 됐고 아들은 1층부터 목마르다 덥다 하고 눕기 시작했다. 쉽지 않은 미술관 관람이 될 것이라는 예감은 현실이 됐다.


빠르게 그림들만 훑고 나중에 한국 가서 사진으로 보겠다는 마음으로 마음에 드는 작품들은 사진으로 찍었다. 노란색 건물의 미술관은 예쁘고 아기자기했다. 작품들도 괜찮은 게 많았는데 이곳 사람들도 손재주가 뛰어나 보인다.


베트남 여성, 전쟁 등에 얽힌 그림들이 많았다. 아직 아들이 어려서 좀 자극적일 수 있어서 전쟁 박물관은 못 가봤지만... 가슴 아픈 역사가 정말 적나라하게 기록되어 있다고 하니.. 언젠가 다시 베트남에 온다면 그곳을 꼭 가보리라.


아름다움의 이면에는 슬픈 역사가 있다. 이곳 호치민에서 유명하고 예쁜 것들은 사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프랑스식 건축물들이 대다수다. 훗날 그것들로 인해 관광수입을 얻는 것은 좋은 일이나.... 뭐라 할 말이 없다. 나라를 침략당한 것은 안좋은 일이나 그로 인해 얻게 된 서구 신문물과 새로운 것들은 나라에 도움이 됐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도 흥선대원군이 문호를 조금 더 일찍 개방했다면... 어차피 시대의 흐름이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지금쯤 달라졌을까?


다른 동남아시아나 국가에서도 뛰어난 것들은 죄다 침략기에 세워진 건물들이 아니겠는가... 이건 뭐 매값인가? 뭐라고 설명할 순 없지만, 단순해 지기로. 일단 예쁜 건 예쁜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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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에어컨이 없어 정말 더웠다. 땀이 줄줄 흐르고 아들을 잠시라도 집중시키기 위해 초상화그리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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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건너편 골동품 거리...어느나라나 이런곳이 있구나....




#AN CAFE SAIGON에서의 점심식사


호치민 2군 타오디엔에 있는 베트남 가정식 [AN CAFE SAIGON]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일단 타오디엔의 식당들은 야외와 실내를 다 갖춘 곳이 많았고 나무가 많아서 정말 좋았다.

한국에서의 식당은 전형적인 네모반듯한 실내 건물 안에 비슷한 테이블과 인테리어가 많은데 이곳은 땅덩이가 넓은지 일단 식당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널찍한 곳에서 밥을 먹으니 마음이 한결 여유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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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이 절말 이국적이다. 음식도 맛있고~~




#빌라로얄앤티크티룸 (Villa Royale Antiques & Tea Room)


한국에서도 동묘 등 구제, 골동품 눈요기하기를 좋아했는데, 어마어마한 곳을 갔다. 한국에서 호치민 여행 일정을 짤때 블로그 등을 통해 발견한 앤티크 카페. 마지막 날이라 가보고 싶던 곳도 많고 해야 할 일정도 많았지만, 이곳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무더운 날씨와 배고프고 목마름에 아들은 이미 짜증을 부르고 있었고, 나 또한 더위와 좋지 않은 컨디션, 그리고 마음속으로 가봐야 할 곳을 다 가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점심식사를 하던 중 아들이 잠들었고, 안아서 이곳으로 데리고 오니 문 앞에서 잠이 깼다. 늘 그렇듯이 언제 잤냐는 눈으로 쌩쌩하게 걷고 돌아다닌다.


아뿔싸, 이곳 골동품 다 비싸 보이는데 혹시나 아들이 망가트리지는 않을까 신경이 날카로워진다.ㅎㅎ

우아한 게 음악 들으며 홍차 한잔 마시고팠는데, 뛰고 만지고 난리가 아닌 아들을 진정시키느라 오롯이 집중하진 못했다. 하긴, 아들을 데리고 여길 온 게 내 잘못이다 ㅎㅎ 온 것만으로도 감사하자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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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여기 너무 고급지다...도착해서 보니 한인엄마들이 모임하고 있었다...




#The Snap Cafe _ 모래놀이 + 저녁식사


이번 베트남 호치민 여행의 마지막은, 아이들을 위한 모래놀이 겸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The Snap Cafe였다. 마지막 날이라 일정이 빽빽했고, 더위속 아이들은 저마다 이상행동을 했다. 한 명은 노래를 멈추지 않았고 한 명은 본인도 노래하고 싶다고 징징거림이 끝이 없었다....


이게, 아이들 데리고 하는 여행의 난감함은 둘이 케미가 잘 맞으면 어른들도 별일 없이 노는데, 둘이 갑자기 한 물건을 가지고 서로 갖겠다고 싸우거나 묘한 긴장감에 사이가 틀어지면 그 사이를 중재해야 할 것만 같은 압박감에 어른들도 덩달아 긴장을 한다.


아이들마다 기질이 다르기에 지르는 유형은 말릴 수 없어서 걱정, 위축형은 또 그 유형대로 바라보는 엄마 속이 타들어간다... 참 애 키우기 쉽지 않다. 특히 <내 아이>의 경우 더하다. 남의 아이는 어떻게 컨트롤을 해보겠다만... 내 애는 왜 이렇게 내 맘과 다르게 움직이는지 모르겠다. 아이의 어려움을 대신 해결해야 할 것 같고 아이의 울음에 내가 더 답답함이 몰려오는 건 무엇일까. 아직 아이와도 분화가 안된 걸까?


<미움받을 용기> 책의 아들러 식으로 보면, 명확한 과제 분리를 해야 하는데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너의 아픔이 동시에 나의 아픔이 되기에 그게 참 어렵다.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역시나 끊임없는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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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모래놀이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어른들은 열심히 먹었다~~




# 스타벅스에서 기념품 잠깐 사고~~


역시 이곳 빈홈은 야경이 죽인다. 야외수영을 못해본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비행기를 타로 곧 공항으로 가야 하기에 잠시 스타벅스에 들러서 베트남 컵을 하나 산다. 6일이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 좀 더 이곳을 둘러보지 못함 아쉬움이 뒤늦게 몰려온다. 쇼핑을 좀 줄이고 산책과 수영을 좀 더 넣었더라면 아들이 좀 더 좋아했겠지?


혹, 다시 올 수 있다면 그때 한번 그렇게 해보자꾸나. 물욕에서 벗어나서 한가함과 여유로움으로 릴랙스 하는 그런 여행을 꿈꾸며.... 이제 짐 싸고 한국으로 가자....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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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빈홈...나는 이제 다시 금호동 고개로 넘어간다~




# 호치민 공항에서


공항에 밤 비행기 타러 9시 30분쯤 도착했는데... 헉... 공항 밖에서부터 엄청나게 미어지는 인파.... 저녁시간이 맞는지 의심스러워진다. 아침에 도착했을 때보다 사람이 많다... 밤 비행기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공항 안에 들어와서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대기하고 있는데, 친절한 베트남 항공 직원이 아이가 있으니 저쪽으로 오란다. 이번에 아들 덕을 좀 봤다. 니 덕분에 줄을 덜 서고 빠르게 수속할 수 있었다. 땡큐.

혹시라도 짐 안에 넣은 가방이 망가지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짐을 부치고... 아들과 이제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줄을 엄청나게 오래 섰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베트남 엄마와 자녀가 많았다. 이 아이들의 아빠는 아마도 한국 남자겠지? 아빠 만나러 엄마와 아이들이 가는 것 같은데, 베트남 국적기인 베트남 항공 기니 당연할 수도 있겠다. 근데 웃긴 게 나 또한 어떤 사람들의 눈에는 한국에 있는 아빠를 만나러 아들을 데리고 가는 베트남 사람 엄마처럼 보였을 수도 있겠다.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여권심사 줄 앞에서, 나를 왼쪽으로 가라고 했었는데 그때 외국인들 줄이었다. 베트남 현지 사람들이 스는 줄로 나를 안내했는데... 허걱, 나 베트남 사람으로 보인 거니~~ 이거~~~

영락없이 아빠 찾아 삼만리구나 이거..ㅎㅎㅎㅎㅎ 좀 웃긴 상황에서 나 혼자 웃음이 튀어나왔다.


바짝 긴장해서 줄 서 있는데, 갑자기 내 뒤 베트남 여자가 말을 걸어왔다.


언니? 한국사람이죠? 인천공항 가세요?


뭐야 이건;;; 보니까 좀 놀게 생긴 베트남 엄마와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딸이 서있었고 그 여자가 나한테 말을 거는 거였다. 나는 대답을 조금 하다... 혹시 이거 뭔가 사기나 이상한 게 아닌가 해서 앞을 보고 더 이상 답하지 않았다.... 일단 한국까지 안전하게 가야 한다는 나의 마음에.... 역시 의심도 많다 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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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췌의 끝판왕인 나....짐 부치고....이제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그렇게 겨우겨우 무사히 베트남 항공기에 탑승. 아들은 타자마자 곯아떨어졌고, 나는 졸리지만 잠이 오지 않아 기내식을 다 먹고 잡지를 봤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던가.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 기사는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텐데, 이번 호찌민에서 콩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던 경험이 있기에, 콩 카페 한국 진출이라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오호 벌써 2호점이란 말이지? 가격은 베트남보다 2배 비싸다고 하나...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한번 가서 코코넛 커피 한번 마시고 싶다.


잠이 오지 않아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명작을 기내에서 비몽사몽으로 봤다. 역시 감각 있군... 아주 오래된 미국 영화라는 게 주인공들의 옷, 머리스타일, 말투에서 묻어 나왔지만....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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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잡지에 소개된 콩 카페 오픈 소식과,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 웰컴 투 코리아


드디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무더웠던 호치민을 뒤로하고 온몸으로 느껴지는 쌀쌀함. 여긴 겨울 그리고 한국이구나. 6일간의 아들과의 첫 여행이 이렇게 마무리 지어진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옴을 날씨와 공기, 그리고 무수한 짐 더미 들을 끌고 가며 느껴진다.


이번 여행으로 근 1주일간 환대해주고 가이드해준 M언니에게 감사의 말을 다시 한번 전하고 싶다. 개인 일정도 많고 애도 둘이나 있는데 나와 아들의 행복한 여행을 위해 시간, 물질, 에너지를 내어줘서 참 고맙다. 언니가 한국에 올 때는 내가 가이드하며 한국의 핫 플레이스를 함께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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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여행에서 나와의 호흡을 잘 맞춰준 아들, 너도 수고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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