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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Jul 02. 2019

[가짜감정 리뷰](2)쉽지만, 정곡을 찌르는 책!

이 책은 2019년 나의 베스트 책이다. 뭐든 훈련이 중요.


[본문 중]


-진영 씨는 "외로움은 나쁜 것이고 찌질한 사람들만 경험하는 건 줄 알았는데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측면임을 알게 됐다. "고 했다. 진영씨는 이제 기천 씨와 모든 것을 함께 하려고 하지 않는다. 함께할 것과 그러지 않을 것을 구분해야 함을 알게 됐다.


-그동안 진영 씨는 반쪽짜리 인생을 살았다. '외로움'과 '함께'는 동전의 양면이다. 외로움은 나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함께만 있으면 인간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잘 알지 못한다. 인간은 혼자 있을 때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인간은 모두 단독자들이다. 서로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두 단독자 사이에는 간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가닿을 수 없는 거리가 있다. 인간은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외로움이 너무 커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이것을 모르고 외로움 자체를 없애려고 하면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기천 씨는 자기 속에 깊이 들어 있던 '자기중심적이고 거친 나'가 건드려지면 화가 났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이성을 찾으면 '조용하고 평화로운 나'로 돌아와 '거친 나'를 비난했다.

기천 씨는 새롭게 태어났다. 자신도 갈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화를 내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다. 화를 내는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지도 않게 됐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받지 못했던 사랑과 안정감을 배우자를 통해 해결하려 했던 두 사람. 외로웠던 진영 씨는 기천 씨의 부드러움과 배려가 좋았다. 기천 씨가 섬세하게 신경 써줄 때마다 특별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집안이 조용하길 바라며 늘 불안하게 살았던 기천 씨는 진영 씨의 알아서 하는 독립심이 좋았다. 진영 씨한테는 아버지나 형에게 처럼 전전긍긍하며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실제로 배우자는 제2의 부모 역할을 하며 어린 시절의 상처를 씻어줄 수 있다. 배우자의 사랑으로 평생을 따라다니던 외로움과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는 한쪽이 건강한 감정 상태일 때 가능하다.

진영 씨가 푹 빠졌던 기천 씨의 부드러움과 배려는 건강한 마음 상태에서 태동한 것이 아니라 불안과 두려움을 해결하려고 발달된 눈치에서 왔던 것이다. 기천 씨가 마음에 들어했던 진영 씨의 알아서 자기 일을 하는 모습 역시 외로움을 벗어나고자 했던 몸부림이었다.


-서로에게서 각자의 바람이 만들어낸 허상을 보고 결혼했으니, 그 위에 지어진 집도 견고하지 않았다. 신혼이 지나고 아이를 낳으면서 결혼생활이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각자가 피하고자 했던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되는 상황이 잦아졌다. 진영 씨는 외로워졌고 기천 씨는 다시 불안해졌다.

진영 씨는 외로움을 직면하지 않으려고 화를 내기 시작했고, 기천 씨는 평소의 부드러움을 깨고 분노를 폭발시키며 본모습을 드러냈다. 부모에게서도 배우자에게서도 충족되지 않은 자기애의 욕구는 진영 씨에게는 우울증으로, 기천 씨에게는 외도로 변행 됐고 이 시점에서 상담이 시작됐다.




(3) 나는 왜 부정적인 감정들을 느낄까? 


-외로움은 뼈를 녹게 한다는 말이 있다. 외로운 사람들은 상대방이 조금만 잘해주면 쉽게 넘어간다. 남녀관계라면 쉽게 성관계를 하고 동성인 경우에는 서로 밀착된 관계를 갖는다. 밀착관계는 단순히 친한 관계와 다르다. 정서적으로 너무 가까워서 서로의 경계선을 유지하기 어려운 관계다. 그래서 갈등이 많이 발생한다.

-인격적 관계를 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비밀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친밀한 관계는 비밀을 자발적으로 얘기하는 관계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밀착관계는 갈등이 많이 발생한다. 밀착되어 있다가 갈등이 생기면 관계가 단절되거나 소원해진다. 이런 관계를 역기능적 관계라고 한다. 이런 역기능을 일으키는 감정이 주로 외로움이다.


-열등감은 경쟁에서 진 사람들이 갖는 복잡한 감정이다. 열등감을 가진 사람이건 우월감을 가진 사람이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건 마찬가지다. 결국 우월감이나 열등감은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정적 감정을 잘 조절하면 삶의 에너지로 바뀐다.

-화난 사람들은 열정적인 사람이다. 화난 감정을 조절하면 이 열정은 사람들과 자신을 돕는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다.

-불안은 미래의 삶을 안전하게 살고 싶은 소망이다. 불안한 사람들은 미리 계획해서 어려움 없이 살기를 원한다. 따라서 불안을 조절하기만 하면 미래의 삶을 멋지게 계획할 수 있다. 이들은 예측력이 있고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이다. 불안감을 잘 조절하면 이런 재능을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들은 관계지향적인 사람들이다. 외로운 감정을 잘 조절하면 사람들과 아름다운 관계를 맺을 수 있고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다.

-열등감은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화]

-화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메시지를 갖고 있다. 하나는 나는 옳고 다른 사람이 잘못됐다. 다른 하나는 "나는 다른 사람들을 바꿀 것이다."라는 메시지다. 화의 사촌 감정들 역시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라는 메시지를 갖고 잇다.

-화가 나 있던 나는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았다. 그러나 내 속에서는 언제나 부드럽고 따뜻하게 말을 하는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화난 사람들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화가 나면 자신이 옳다고 믿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고치려 하고 다른 사람들의 [단점]을 보게 된다. 즉, [단점 중심의 인간관계]를 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가진 장점, 그리고 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화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단점이 보여야 안심이 왼다. 단점이 보이지 않으면 자신이 틀린 게 돼서 불안하다. 그래서 화난 사람들은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경향이 있다. 자신보다 잘난 사람들은 왠지 완벽해 보이기 때문에 가까워지기 어렵다. 자신보다 못한 사람이란 덜 논리적이거나 덜 합리적이면서 동시에 감정적인 사람이다.


-[인간]은 [모순적 존재]다. 이 상황에서는 이렇고 저 상황에선 저렇게 사는 존재다. 인간이라는 모순적 존재를 품기 위해서는 [안정적 정서]가 필수적이다. 안정된 정서란 [편안하고 자신감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정서를 가진 사람들은 자기와 남의 부족한 부분, 약점을 품을 수 있다. 갈등 상황이 발생하거나 모순이 있더라도 [이를 꼭 해결하려 하지 않고 품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


-대표적인 경우가 부모의 사랑이다. 부모는 자녀들이 무수한 모순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이를 받아들이고 수용한다. 이런 수용을 토대로 아이들은 점차 자신의 일관성을 발전시켜나간다. 그런데 정서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은 모순을 견디기가 어렵다. 화나 난 사람들은 자신이 옳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많은 논리를 개발한다. 그러나 이런 현상 자체가 모순적이다. 화라는 부정적 감정을 토대로 해서 발전시킨 논리이기 때문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화난 사람들은 이런 현상을 인식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화는 인식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부모에게 부당하게 혼난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자녀가 말을 듣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낸다. 아이들에게 "부모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당연한 세상을 강요하면서, 자신은 억울해도 대꾸를 못했는데 자녀가 반항하니 화가 나는 것이다.

돈 못 버는 아버지 때문에 고생한 엄마를 보고 자란 딸들은 "남자는 돈을 잘 벌어 와야 한다."는 확신을 가진다.


-당연함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화가 난 사람들은 자신의 기준만 맞는다고 고집한다. 다른 사람들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억울한 사람들은 우울 감정을 가진다. 억울한 사람들은 의존적이다. 그래서 원망을 많이 한다. 원망이란 화 속에 담긴 소망이다. 억울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 실현하지 못해 우울한 상태로 빠진다. 그리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실현하기보다 다른 사람이 해주길 바란다. 그래서 누군가를 찾아가 호소한다.


-의존적인 사람들은 문제를 늘어놓기만 한다. 그러면 누군가 자신을 그러한 억울함에서 건져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왜 이렇게 억울한 감정이 드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눈이 자신이 아닌 외부로만 향해 있다. 누군가는 자신을 억울하게 만든 사람이고, 또 누군가는 자신을 이런 억울함에서 해방시켜줄 사람이다.


-억울한 사람들은 피해의식을 가지고 산다. 하지만 진짜로 억울함을 해소하고 싶다면 자신의 상황을 다른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상대방이 왜 그러는지 생각을 돌려보라는 이야기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면 마음을 가라앉힌 평온한 상태에서 상황 판단을 해야 한다. 




#[불안]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불안을 갖는다. 엄마(양육자)의 따뜻한 돌봄을 받으면 불안은 누그러지지만, 그러지 못하면 불안은 더욱 증폭된다. 특히, 부부 싸움은 불안을 증폭시키는 중요한 행동 중 하나다.

불안이 증폭된 아이들은 불안을 일으키는 요인에 민감해진다. 그래서 같은 상황을 보더라도 밝은 면보다 어두운 면에 더 초점을 맞춘다. 대인관계를 할 때도 사람들의 어두운 면에 먼저 반응하고 이를 토대로 인간관계를 한다.


<불안이 만들어내는 세 종류의 사람>

1) 구원자: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꺼이 뛰어드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불안해하고 가만있지 못한다. 불안을 막기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 B 씨는 부모의 잦은 싸움이 주는 두려움으로 인해 구원자 행동을 하는 사람이 됐다. 엄마와 아빠가 싸울까봐 두려운 나머지 부모 일에 지나치게 개입하고 일거수일투족을 알려고 했다. 이게 습관이 된 B 씨는 결혼 후 남편과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도 알려고 한다.


B 씨는 자신이 남편과 아이들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독립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구원자는 행동으로만 보면 이타적인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대단히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다. 구원자들의 이타적 행동에는 불안과 두려움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들은 상대방의 괜찮다는 말을 액면 그래도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괜찮지 않은데 말로만 그러는 거야.'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미리 짐작하고 자신의 짐작이 맞는다는 확신을 가진다. 그러면 상대방의 의사도 묻지 않고 자신의 짐작대로 일을 처리해 상대방을 짜증나게 하거나 화나게 한다.


-구원자들은 갈등이 없는 세상을 꿈꾼다. 그런데 이 생각 자체가 문제가 있다. 이 세상에는 언제나 문제가 있고 문제 중에는 인간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다. 그러다가 종종 해결할 수 없는 일을 해결하려 함으로써 더 큰 문제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이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자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늘 의도를 말한다. "나는 그런 의도에서 한 게 아니었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말하면서 문제를 외재화한다. 외재화란 자신밖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생각을 말한다. 구원자들은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2) 일중독자-불안에 쫓기는 사람

불안에 대처하는 또 다른 방법 중 하나가 일중독 현상이다. 일은 사람과 달라서 대들거나 화내지 않는다. 일 속에 파묻혀 있으면 아무도 자신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한편으로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과 칭찬을 받기 때문에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Y 씨는 아내에 의해서 강제로 상담을 받으러 온 30대 중반의 회사원이다. 아내가 이혼하겠다고 협박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상담에 왔다. 부부 갈등이 발생할 때 대처하는 방법을 봤는데 부인은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구원자 경향을 가진 사람이었고 남편은 회피하는 사람이었다.


Y 씨는 상담 중에 부인이 무섭고, 갈등이 생기면 어쩔 줄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그럴 때 아무 생각 없이 일을 하면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부부갈등이 생기면 남자들은 이를 해결하는 어려운 길로 가기보다는 쉬운 길인 일중독의 경향을 보인다.

쉽게 쉽게 넘어가려다가 결국 가장 중요한 자신을 도둑맞음으로써 실패한 인생을 살게 된다.


3) 주변인 증상

-구원자나 일중독자 모두 주변인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다. 일중독자들은 일이 아닌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면 불편해져 주변을 서성거리게 된다. 일에 관한 대화 외에 개인적인 생각이나 느낌에 관핸 대화를 잘 못한다.


-구원자들은 늘 문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다. 문제를 통해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느낀다. 이들은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살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과는 관계를 잘 못한다. 문제가 없는 사람들에겐 본인의 역할이 필요 없기 때문에 존재감을 느낄 수 없다. 그런 사람들 앞에서는 위축되고 주변을 서성거리는 느낌을 받는다.


구원자나 일중독자들은 모두 자기애적 욕구가 좌절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자기애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주변인] 또는 [이방인] 같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마치 환영을 기대하고 새로운 모임에 갔는데 아무도 주목해주지 않을 때처럼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모임에 잘못 온 것 같은 [부적절함]과 [어색함]을 느끼면서 [어정쩡하게 행동]하게 된다.


구원자나 일중독자들은 이런 느낌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낯설고 어색한 느낌을 없애려고 문제 해결이나 일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고 하는 것이다.




#[외로움]


-인간은 서로 의지하며 마음을 나누고 살아가는 존재다. 기쁨과 슬픔, 두려운 마음을 나눌 수 있을 때 친밀함과 소속감을 느낀다. 그러지 못하면 외롭다. 외로움을 자주 느끼면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갖는다. 자신은 별 볼일 없는 사람이고 아무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부모에 의해 오랜 시간 방치된 아이들은 아무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자리 잡아,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도 의도를 의심한다.


-미성숙한 부모들은 아이들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적 욕구를 충족하려 한다. 이런 현상을 심리적 착취라고 부른다. 부모의 사랑을 잃고 싶지 않은 아이들은 부모를 위해서 살아가는 존재가 된다. 즉, 부모의 할 일을 대신해주는 역할 외에 부모의 기분을 맞춰 주는 정서적 위로자 역할까지 떠안게 된다. 이렇게 부모를 돌보면서 살아가는 아이들을 '부모화 아이'라고 한다.


-[부모화 아이]들은 모두 감정 노예라고 할 수 있다. 부모의 기분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눈치가 발달한다. 부모가 원하는 게 뭔지 알아야 혼이 나거나 버려지는 운명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성인이 돼서도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맞춰야 할 것 같은 마음으로 산다. 남의 칭찬이나 인정에 목말라 있고 혼자 있으면 외로움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기 곁을 떠나지 못하도록 붙잡아두려 한다. 사람을 붙잡아 두는 기교도 발달한다. 물량 공세, 헌신하기, 애교 부리기, 마음에 없는 칭찬하기 등. 이런 행동에 진심이 없는 경우도 많이 있다. 또,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기분을 건드리면 못 견뎌하면서 화를 내는 경향도 있다. 유아기적 욕구를 많이 가진다.

-감정 노예로 살면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부모가 원하는 것을 해주느라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은 하지 못한다. 그래서 부모화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미숙한 성인아이의 특징을 많이 보인다. 성인아이란, 겉은 어른인데 속은 아이인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성인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너무나 참고 산 사람들이라서 쉽게 짜증을 내며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다. 자신의 부모와 같은 모습이 되는 것이다. 불안한 정서의 대물림이다.


-그제야 P 씨는 자신이 부모를 책임지고 살았던 애어른임을 알게 됐다. 이제 자신의 삶을 되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모님은 부모님 인생을 사는 것이고 그녀는 그녀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녀는 엄마와 아빠에게, 부모를 책임지는 자식으로서가 아니라 딸로서 살겠다고 선언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기력감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독립적인 듯 보이지만 의존적이다.


-부모의 방임 속에 자란 아이들은 적절한 안내를 받지 못한 채 뭐든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 그런데 아이들은 부모의 칭찬과 인정을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일을 잘 해내고 싶다. 그래서 재미있거나 자신에게 맞는 것을 하기보다 부모가 원하는 것을 하게 된다. 이런 상황은 일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게 한다.


-일을 형식적으로 하는 사람이나 중독 경향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잃어버리는 것이 있다. 부담감을 떨쳐버리는 방식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일을 즐길 줄 모르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일에 치여서 게 된다.


-사람이 일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사람을 지배하는 형국이 된다. 일로 인해서 지치고 힘들게 산다. 일을 하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일에 매달리는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메말라진다.


외로움과 공허감은 더 커지고 자신이 너무나 작게 느껴지는 존재적 수치심, 지나치게 통제를 하면서 살기 때문에 하나라도 빈틈이 생기면 무너질 것 같은 두려움 등등 여러 가지 심리적 문제를 안고 살게 된다,



이들은 자신의 일을 알아서 잘하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정서적으로 볼 때 독립된 사람들이 아니다]. 오히려 의존적인 사람들이다. [의존할 사람이 없어 일에 매진하는 일중독의 경향]을 보이거나, [조금만 좌절하는 상황이 와도 무너지는 형태]의 삶을 살게 된다.

-R 씨의 부모님은 두 분 다 목사였다. 부모님은 교회일로 너무 바쁘셨고 R 씨는 집에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았다. 어렸을 때부터 R 씨는 "알아서 해라."말을 많이 했다. 이렇게 살아온 R 씨에게 남들은 어려서부터 뭐든 알아서 하는 어른스러운 아이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데이트를 하는 남자와 감정적 관계를 맺는 데는 너무나 미숙한 자신을 발견하고 힘들어했다. 스스로 독립적인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일단 마음의 문을 열고 남자 친구에게 의지하기 시작하니 의존적 욕구가 너무나 커서 남자가 이를 수용할 수 없는 정도였다.



모든 것을 알아서 하다가 도와주고 지지하는 사람이 생기자 의사 [독립심의 둑]이 무너지면서 [숨겨져 있던 의존성]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 것이다.

#연민으로 지배한다


-외롭고 우울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대를 불쌍히 여기는 경우가 많다. 연민은 특히 우울한 사람들이 많이 가지고 있다. 우울한 사람들은 자신이 비참하거나 형편없다는 느낌을 갖는다. 그리고 자신과 타인에게 많은 분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연민이 전면에 등장하면 다른 부정적 감정들은 숨겨진다. 자신의 부정적인 모습을 감추기 위해 필요한 느낌이 연민이다. 연민을 통해서 자신이 괜찮은 사람 같은 느낌이 생긴다. 



-연민을 가진 사람들은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이분법적 정신 구조를 갖는다. 연민은 피해자를 위로하는 감정이다. 대신 가해자나 강자를 향해서는 분노를 느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신을 피해자로 여길 때는 자신을 한없이 불쌍히 여기면서 위로한다.


-연민에 사로잡히면 환상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연민이 많은 사람들은 눈물을 잘 흘린다. 왜냐하면 현실에 없는 환상적 세계를 살고 싶기 때문이다. 연민이 많은 사람들은 밝고 명랑한 사람들과는 관계를 잘 못한다. 이런 사람들과 있으면 자신이 못나 보이고 어색한 느낌이 든다. 왠지 자신의 약점이 드러날 것 같아 피한다.


-대신 자신보다 불쌍해 보이는 사람들과는 관계를 잘한다.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대부 역을 자청한다. 때론 가해자들을 향해 대신 분노를 터뜨려주기도 한다. 이런 관계를 지배적 의존이라고 한다.  

-약자가 독립을 하려 하면 연민이 많은 사람들에겐 문제가 생긴다. 왜냐하면 지배적 의존도 의존이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이들이 도움을 주는 입장이지만, 심리적으로 상대방의 자율성을 해치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연민]에 의한 [지배적 의존]은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은 아내들이 많이 경험하는 일이다. [아이와의 밀착된 관계]를 통해 [남편과의 관계]에서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도 채우고, [지배적인 관계]를 통해 자신이 작아지는 느낌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는 자녀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필연적으로 삐걱거리게 된다.



#[열등감]


#열등감은 복합적 감정


-열등감은 스스로가 작다, 못났다고 생각하는 데서 오는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을 의미한다.

열등감이 있는 사람들은 소외/질투/화/창피/부적절감/불안과 두려움/ 등 다양한 감정들을 느낀다. 여러 감정들이 있기 때문에 여러 복잡한 생각들이 든다.


-열등감이 있는 사람들은 분주한 삶을 산다. 일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려고 한다. 때론 일중독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잘 쉬지 못하고, 쉬면서도 자기보다 잘 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열등감]이 많은 사람들은 [정서적 관계]를 어려워한다. 정서적 관계는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보여주는 관계다. 그래서 자신을 노출하는 대신 상대방에게 관심을 보인다. [상대방에게 맞추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다.] 그러면 상대방은 배려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다. 특히 일방적으로 배려받고 싶은 유아기적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이런 관계를 좋아한다.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은 표면적으로는 배려하고 배려받는 관계를 형성한다. 그러나 이면적으로는 [배려하는 사람]은 '나 지금 일하고 있지'라고 생각한다. 열등감이 있는 사람에게는 배려하는 관계가 일하는 관계다. 즉, 정서적 관계도 일처럼 한다.


-[배려받는 입장에 있는 사람]은 '나는 지금 사랑받고 있지, '라고 생각한다. 이런 배려받는 느낌에 가려서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서 일하는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다. 이렇게 두 사람은 역기능적 관계를 맺으면서 좋아하는 마음을 키운다.


[성찰 MEMO]

-와... 이건 정말 쇼킹하다... 배려하는 것을 '일하는 것'으로 느낀다니....
 또한 배려받는 것을 '사랑받는 것'으로 인식하고.... 동상이몽이구나 정말...



#강해야 살아남는다


-열등감이 있는 사람들은 [강함]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자신이 강하지 못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강해지고 싶어 한다. 열등감이 있는 사람들은 경쟁사회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긴장 상태로 살아간다.


[성찰 MEMO]

-내가 아들을 강하게 만들어 주고자 무의식적으로 애쓰는 이유는, 겉으로는 강한 척 하나 속으로는 나 자신이 강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열등감 때문인가...


-부부싸움부터, 형제, 친구, 직장 동료 간의 싸움은 결국 서로 지지 않으려고 하는 싸움이다.


결국 화를 내면서 언쟁을 하는 이유는 서로 누가 더 강한지를 겨뤄보려는 마음이었다. 질 것 같을 때 화를 내는 이유는 자신이 강함을 증명하려고 하는 마음이다.


#다른 사람의 것을 가져와 강해지고 싶다


-질투와 시기는 열등감 있는 사람들이 잘 나가는 사람을 부러워하면서 느끼는 감정이다. 부러워서 가져오려는 마음이다. 자신의 것이 아닌 타인의 것에 대한 감정이다. (질투와 시기, 그리고 열등감은 늘 붙어 다닌다.)


-열등감이 많은 사람들은 자신 속에서 뭔가를 찾아내려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이 가진 것은 별볼일 없이 때문이다. 자신 속에서 긍정적인 것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것을 가져와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 한다.


-열등감이 많은 사람들은 불안과 두려움도 많이 느낀다. 늘 전전긍긍하고 산다. 그래서 일을 하거나 사람을 만날 때 즐기기 어렵다. 그래서 잘 쉬지도 못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어느 정도 일에 대해서 성과를 내기도 한다. 왜냐하면 늘 일을 하고 있게 때문이다. 이런 방식은 나중에 큰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일의 동력이 자신에게 나오지 않고 상대방과의 경쟁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고 싶다


-모임에 가보면 주인공과 주변인이 있다. 분위기를 주도하는 사람들은 주인공이다. 그러나 열등감이 있는 사람들은 자주 부적절감과 어색함을 느끼기 때문에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주변인에 머물게 된다.


-열등감은 이처럼 건강하지 못한 자기애를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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