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행동교정의 대상이 아닌 관계 추구의 대상.

아들을 키우며 하루하루 배운다.

by 제니

[투루언니의 육아살림체험기] 아이와 긍정적인 애착을 형성하고, 잊고 있던 소중한 일상을 발견하고, 쉼을 통해 다음 스텝을 그려보기 위한 투루언니의 재충전.


<투루언니의 코칭 퀘스천>

Q) 내 자녀가 가장 만족하는 것(놀이/행동 등)은 어떤 건가요?


선순환과 악순환이 있다.


한번 틀어진 관계는 양자 모두 욕구불만에 휩싸이게 돼 안 좋은 패턴이 반복된다.

반면, 좋은 패턴으로 다져진 관계는 지속적으로 선순환을 하게 된다.


부부관계, 자녀관계 등도 이 선순환-악순환 패턴에 대입해보면 답이 나오는데,

신기한 점은 이론적으로 현재 나의 관계패턴이 [악순환]이라고 인지되어도 선순환으로 돌리기 쉽지 않다는 거다. 왜냐하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에게는 [기대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내가 채워지지 않으면 쉽게 줄 수 없다는 거다. 이유는? 괘씸해서다.


6세 사람 아들을 보면 아주 가끔 이해가 되고 대부분은 이해가 잘 안 간다.

아들의 성격(아직 잘 모름), 행동(특히 우는 것과 텔레비전 보면 내 말을 안 듣는 건지, 안 듣는 척하는 건지~모르겠음)등 모르는 게 투성이다.


아들의 행동 중 못마땅한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그것들은 한번 눈에 보이면 나는 그것을 교정하려는 욕구가 커지고, 아들에게 교정을 요구하면 아들은 더욱 그 행동을 강화한다. 이 또한 악순환의 반복이다.


예를 들어,

손가락을 빤다 -> 내가 그것을 목격하고 아들에게 주의를 준다. -> 아들은 나를 의식하고 눈치를 보며 더 자주 빤다. -> 나는 더욱 예민해져 아들에게 집중해, 더 자주 손 빠는 행동을 캐치하며 더 빈번하게 피드백을 한다. -> 아들은 더욱 긴장하며 재차 손을 빤다. ->기다리다 못해 나는 화를 낸다.

그렇게 사건은 마무리가 된다.


대충 이러한 패턴으로 뭔가 나와 아들 사이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하면 그다음부터는 말 안 해도 악순환의 시작이다. 밥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잠들 때까지... 아이는 일부러 나를 괴롭히려는 듯 모든 행동은 굼뜨고 내 눈에 안 든다. 나는 그때부터 이 녀석은 누구를 닮아서 이렇게 말을 안 듣고 청개구리 같은 건지 호구조사에 들어가게 된다. 외가를 닮은 것인가, 친가를 닮은 것인가....


그런데, 선순환도 있다.


내가 좋은 컨디션으로 아이와 즐겁게 놀아주고 아이가 만족하게 되면, 그날은 이상하게 말은 안 해도 알아서 척척척 밥도 잘 먹고(비교적) 양치도 잘하고 잠도 잘 잔다. 손 빠는 것도 못 본 것인지 모르지만 캐치하지 못하니 이쯤 하면 성공적인 하루를 보낸 것이다.


나는, 요즘 아이를 관찰하며 신기한 법칙을 발견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모습을 보고 싶으면, 먼저 아이의 욕구를 충분히 채워주면 그 확률이 더욱 높다는 것.

(이론적으론 아는데 남편한테까지는 적용이 안된다는 안타까운 현실)


역시, 아들은 내 '스승'이다.

오늘도 한 수 깨닫고 시작했다.


이제, 30분 뒤 다시 아들을 만나러 가야 한다.

오늘 저녁까지 선순환이 이어지길 바라며.... (얼마 못 간다는 게 함정.)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부모-자녀 놀이치료] 유아기 발달 특성을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