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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Aug 30. 2019

기분에 지지 않기 위한 '일상 루틴' 만들기  

또는, 자신만의 리츄얼을 만들어보자.


"고민하느라 기분이 별로였던 날이 가고 어느새 아침이 되었다. 자고 일어나면? 정말 별거 없다. 그저 어제의 고민이 그다지 대단한 문제가 아니었다는 사실만을 확실히 깨닫게 된다. 기분에 짓눌려서 문제를 키우고 고민을 부풀린 것은 결국 나 자신이었음을 깨닫는다.


나는 기분에 지지 않는다. 나의 기분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믿음, 나의 기분으로 인해 누군가를 힘들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 걷기는 내가 나 자신과 타인에게 하는 약속이다."  _by 하정우 <걷는사람>




규칙적인 생활은 중요하다


엄격하고 규칙이 많던 원가족은 벗어나, 자유롭게 나만의 왕궁을 만들며 산지 어언 7년째. 그동안 내 안에 잠들어있는 규칙을 깨는 많은 행동을 해왔다. 그 전에는 잔소리하는 부모님이 계셔서 어쩔 수 없이 규칙적이게 산적도 있는데 지금은 누구 하나 간섭하지 않는다. 물론, 내 나이가 그런 나이이기도 하고 함께 사는 동거인인 남편은 나에 대해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그나마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으니, 그것은 바로 아들. 우리 집 피를 물려받았는지 아들이 슬슬 나를 통제하고 기상시간을 당기려고 잔소리 하기 시작한다.


좋은 습관은 들이기 쉽지 않은데, 안 좋은 습관은 왜 이리로 빨리 물드는지.... 나를 지탱해오던 내 안의 성공요인인 <좋은 습관>이 그동안 많이 사라져 버렸다. 십 년 넘게 매일 신문정독 30분 이상씩 하던 습관, 자기 전 다음날을 준비물과 의상을 챙겨두는 습관, 일기 쓰고 정리하고 주간 계획을 세우던 습관, 용돈기입장을 쓰며 한정된 예산에 맞게 돈을 쓰던 습관, 규칙적인 기상 습관 등.... 뒤늦게 돌이켜보니, 그러한 사소한 습관들이 모여서 나를 만들었던 것 같다.


한동안 자유롭게 살았다. 내는대로 자고, 일어났다. 밤마다 티브로드 영화를 하루에 한 편씩 보며 새벽에 잠들기도 했다. 나를 얽매이게 하는 것 같아서 일부러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기분 내키는 대로 날씨에 따라 그때그때 계획을 변경했다. 그렇게 살다 보니.... 감성이 풍부해지고 자유로워진 것은 장점이나 <습관>이 형편없이 망가졌다.


특히, 날씨와 감정과 건강에 많이 휘둘리게 됐다. 이것은 내 의지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이런저런 책과 아티클을 살펴보니, 일상에서 작은 루틴, 나만의 리추얼을 만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슬럼프든 우울이든 어쨌든 개인적인 속사정을 '이겨내고 무대에 올라야만' 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배우 활동을 지속할 때 당연히 도움이 된다. 슬럼프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시간을 줄이고 다음 스텝으로 빠르게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_by 하정우 <걷는사람>



처음 봤을 때 '에너지'가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몸에 '활력'이 넘치고 표정도 생생하다. 배우에게 그 '첫인상'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디션이 번개 같은 찰나의 순간에 결정된다면, 나는 그 찰나의 순간을 어떻게든 잡아채고 싶었다. 오디션은 삼 분 안에 결정되는 잔혹한 경쟁이지만, '보석'은 그 짧은 시간에도 스스로 빛을 발한다고 믿었다. 내 몸 기운과 에너지를 늘 충만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_by 하정우 <걷는사람>



기분이 지지 않기 이해서는 <좋은 습관>과 패턴이 필요하다


[멜랑꼴리(melancholy)] : (장기적이고 흔히 이유를 알 수 없는 ) 우울감

[루틴 (routine)] : [명사] 특정한 작업을 실행하기 위한 일련의 명령. 프로그램의 일부 혹은 전부를 이르는 경우에 쓴다.

[리추얼(ritual)]  1. (특히 종교상의) 의식 절차, (제의적) 의례  2. (항상 규칙적으로 행하는) 의식과 같은 일 -by <네이버 국어사전>


최근에 읽은 하정우 님의 책에 나온 문장 중 정말 마음에 드는 한 문장. "나는 기분이 지지 않는다."와.. 진짜 명문이다. 우리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하는데, 결국 막판에 나의 기분에 져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기분에 지지 않기 위해서는 <운동>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또한 일상에서의 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하겠다.


올 해는 정말 여름을 느껴보지 못한 기분인데 8월 30일 끝자락을 향해 달리고 있다.

9월, 완연한 가을이자 2019년의 하반기의 시작. 하반기에는 일상생활에서의 루틴과 리추얼을 만들기 위해 집중해야겠다. 거창한 것이 아닌, 사소한 것부터 다시 몸 안에 장착해야겠다.



[모닝 리추얼]


-규칙적인 기상(7시 전후)

-일어나기 전 모관운동 및 스트레칭

-씻고 거울 보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라고 긍정언어로 말하기

-일어나고 나서 환기하기(10분 전후)

-아들과 허그 후 아침식사 준비하기


[나이트 리추얼]


-30분 내외로 걸으며 산책

-일기 쓰기, 기록, 다음날 일정 계획하기

-1분 기도하기

-되도록이면 규칙적인 시간에 취침하기(11시 전후)


제법, 차가워진 공기와 바람을 맞으니 가을이 온 것 같다.

안녕, 반갑다 가을아~

잘가, 여름아 내년에는 더 찐하게 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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