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가도 모를 '아이 속 마음'

노오력을 할수록 좌절되는 상황이 많아지는 것은 아이러니함~~

by 제니

뒤늦은 설거지를 하고, 하루의 기억이 소멸되기 전 몇 자 끄적여본다...



두 번째 이마트 문화센터 가을학기~


오늘은 두 번째 가을학기 문화센터에 갔다 온 날이다.(12시가 넘었으니 어제구나~~)

여전히 갈 때는 미적거렸으나, 문화센터를 잘 마치면 뽑기를 하겠다 약속한 뒤 나와 아들 둘이서 이마트 문화센터로 향했다. 이마트는 종종 가던 길이었지만 언제나 가끔 가다 하는 운전, 특히 아들을 뒤에 태우고 하는 운전은 아직은 조마조마하다. '안전'과 '건강'에 대해서 특히나 민감한 난데, 운전하는데 뒷 자석에 앉은 아들이 안전벨트를 빼려고 하는 게 보여서 나오 모르게 큰 소리가 나왔다.


온화하고 우아한 엄마가 되는 것은 참 힘든 일이구나~~ 허허허


무사히 이마트에 도착 한 뒤, 여성 전용에 주차도 성공. 여유 있게 아들과 손 잡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오늘 하루 유쾌한 컨디션을 위해, 3천 원으로 피카추 뽑기를 먼저 하고(잘 듣기로 약속한 뒤) 10시 전래동화 시간, 두 번째 시간인데 제일 먼저 도착한 아들은 웃으며 가장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피카추 발인 것인가@@)

나는 지난주와는 다르게 매우 수월하게 아들과 안녕하고 건강검진으로 이틀간 참았던 '아이스 라떼'를 마시기 위해 2층 스타벅스로 향했다. 40분가량의 쉬는 시간을 커피 한 잔과 책을 보려 하다가....


아뿔사, 계산을 하려고 보니 주로 사용하는 L카드가 안 보이는 것이었다. 보통 분실하는 편이 아닌데 금요일 건강검진 센터에서 결제 이후 행방불명.....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정지 신청을 하고... 우왕좌왕하다 보니 어느덧 아들 전래동화를 마치고 데리러 가야 할 시간이었다.


11시~12시까지는 이마트 내 서점에서 책도 보고 문구류도 좀 둘러보고 시간을 보내고 12시, 레고 시간이 되어 다시 문화센터로 향했다. 아들은 레고는 하기 싫다고 말을 했는데, 느낌상 "선생님이 좀 무서워 보이니?"라고 하니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레고는 인원수도 많고 시간 내 완성해야 하는 게 많다 보니 선생님의 목소리가 크고 엄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다.


오늘 아들을 관찰하며 느낀 점 하나는, 아들은 부드럽고 편안한 선생님에겐 비교적 적응을 빨리 하고 덜 긴장하며 중심부로 들어가며, 강해 보이고 목소리가 크고 엄격해 보이는 선생님에게는 약간의 겁을 내며 주변부를 맴돌며 멀찍이 떨어져 않는다. (적응하면 또 달라지지만~)


순간, 아들은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궁금했다.(엄마는 호랑이라고 하니.. 허허허)


[사진설명]: 오늘 아들의 테크머신 작품~~ 혼자서도 이제 아주~ 잘해요!!


수업이 끝나고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회전초밥집에서 먹고 싶은 접시를 골라서 먹고, 1층으로 내려가서 장을 봤다. 집에 있던 남편도 합류해서 함께 장을 보고, 집에다 짐을 내려놓고 다시 세운상가로 향했다.


[사진설명[: 세상에는 맛있는 음식이 참 많다~~~



세운상가, 플리마켓에 다녀오다


인스타그램 친구로 추가한 어느 작가님 피드에서, 세운상가에서 오늘 플리마켓을 한다는 글을 보고, 계획에는 없던 일정이었으나 종로 쪽으로 향했다.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이것저것 보기 시작했다.


일단 마켓에 가면 아들도 남편도 잘 안 보이는(이거 병인가;;;) 나는 한 장에 천 원 하는 여성 상의를 하염없이 고르다 장난감을 사주라고 하는 아들에 의해 강제소환되었다. (4개 4천 원에 특템)


윗 층에 올라가니 그릇, 옷, 꿀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고 꼼꼼한 나는 또 찬찬히 하나하나 둘러봤다.

보통 이런 곳에 가면 나는 하나하나 둘러보고 신나서 에너지 업 된 아들은 주로 남편이 케어했다.

사람도 많고 이리저리 치이는데, 아동복 집 한 곳에서 계획에 없이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하고 말았다.

가을맞이 바지 2개, 맨투맨 티 1개, 개량한복 같은 재킷 1개 까지... 그거 하나 사는 것도 입혀보는 데 어찌나 짜증을 내는지...(속으로 니 옷 사주는데 왜 이렇게 난리냐... 는 마음이 굴뚝같았다.)


아마도 아들은 자신의 장난감을 사거나 신나게 뛰어노는 줄 알았을 텐데, 인파도 많아서 조심히 뛰지 말라고 통제하는 엄마가 짜증이 났을 수도 있었겠다. 놀지 못해 기분도 꿀꿀 한데 엄마가 자꾸 귀찮게 옷을 입으라고 해서 또 싫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엄마는 아들에게 조금이라도 깔끔하고 예쁜 옷을 입혀주고 싶어서 고르고 골라 입히고 또 입혀본다. 그 사이에서 흐르는 묘한 긴장감과 실랑이....


겨우 아들 옷을 사고 나서 걷는데, 에드워드 페인트에서 프로모션을 나왔는지 능숙한 직원 언니가(알고 보니 애가 둘이라고@@) 아들에게 말을 걸어주고 페인트 통을 선물해주고 이것저것 올라가고 내려가게 해 준다. 그제야 아들 얼굴에는 화색이 돌며 그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계속 있겠다고 했다.


사람도 많고 주차비도 많이 드니까 서둘러 가자고 했고, 아들은 더 놀겠다고 또 짜증을 엄청난 게 부렸다.

목도 마르다고 물을 사달라고 하고, 조금 참으라고 해도 도저히 못 참겠다고 한다. (나는 머리 털나고 도저히 못 참겠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는데 아들은 어찌나 잘하는지 가끔 부럽기도...ㅎㅎㅎ)


[사진설명]: 심심하던 차 재미있는 것을 발견한 아들~~~


아침부터 많은 일정을 해서인지 세운상가를 나올 무렵 모두가 지쳤다.

아들의 짜증이 늘어갈수록 나 또한 인내심이 바닥을 쳐, 우아한 목소리를 1이라고 친다면 마지막에는 9까지 데시벨이 올라간다.


차에 타서 갑자기 생각난 말이 있어서 아들에게 말했다.


"아들, 너 아빠가 가끔 하원 하러 가면 달려와서 안긴다며? 엄마가 가면 왜 맨날 시크하게 나오고 너 미술작품 들어주려고 하면 망가진다고 뭐라고 해?"


아들의 대답은 나를 또 상처를 줬다.


"왜나햐면 나는 아빠는 좋아하고 엄마는 안 좋아하니까."


순간, 내 가슴에는 엄청난 스크래치가 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까지 포기하고 너랑 함께하는 건데... 내 마음을 이렇게도 몰라주나 하는 서운함이 몰려온다. 여기에서 '알아차림'이 안 일어나면 그날은 모자관계가 아닌 친구대 친구의 싸움 같이 유치해진다.


엄청 속상하고 화도 났지만, 다시 한번 화를 참고 아들에게 물어봤다.


"그럼, 어떻게 하면 엄마가 좋아질까?"


그러자 아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럼, 엄마가 나랑 색칠공부도 하고 더 많이 놀아줘."


아... 나는 오늘도 하루도 널 위한다고 모든 시간을 할애했지만, 아들의 기준으로는 나와 하나도 못 논 날로 기록되는 것이다. 나는 아들을 위해 좋은 교육 2개, 좋은 옷 4개, 맛있는 음식과 선물로 달래기를 해줬지만 아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나와 집중해서 눈 맞춤하고 즐겁게 노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허허허 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고 해야 할 일은 많아 허덕이지만... 그래, 네가 원하는 게 그러라니 내일부터는 다른 것들을 좀 줄여서 잠깐이라도 집중해서 함께 해야 하겠다고 다짐을 해본다.(늘 다짐은 백만 개지만..)


참말로 육아는 어렵구먼...@.@

(아들에게 비수가 꽂힌 뒤 속으로 생각했다. 아,, 우리 엄마도 나 때문에 순간순간 상처 많이~받았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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