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쓴 글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삭제를 했다. 다행히 나의 증상은 스트레스성 귀의 이명 등으로 이비인후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증상은 한 달 전부터 지속되었는데 미리미리 갔어야 하는데 너무 늦게 갔다.
마감에 앞서, 친정 부모님께서 이틀간 아들을 돌봐주시기로 해 어제, 오늘 아들은 외가댁에 가 있다.
나는 귀한 이틀의 시간을 할애해 마지막 편집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청소, 식사 준비, 놀아주기 등을 하지 않아도 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좋아, 목표한 시간까지 파이팅을 외치며 내가 좋아하는 네임펜으로 수정을 했다.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법인데, 2년 전 브런치 매거진에 연재했던 글이 얼마 안 있으면 책으로 나올 예정이다. 출간 계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감이 안 난다. 뭔가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안도감과 합리화의 느낌도 없지 않으나, 새로운 일을 하는 기분이 두려우면서도 설렌다.
유치원을 가지 못하는 아들과 함께하느라, 근 2주간 셀프 자가격리를 하고(마트 가고 병원 가는 것 제외하곤) 보니 그동안 당연했던 게 당연하지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집에서 있느라 우울한 기분이 드는 분도 많다던데, 다행스러운 건지 우울한 틈이 없이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은 문제가 안 되었다.
다만, 누적된 피로와 겹친 일정으로 인해 수액을 두 번 맞았다. 안 하던 청소를 매일매일 하고 소독하다 보니 팔이 쑤신다. 그럼에도, 빨리 이 사태가 잠잠해지고... 모두가 아프지 않고 안전해지기를 바란다.
[오늘 내가 감사하는 이유]
(1) 아들과 글라스데코와 클레이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2) 1차 편집본을 오늘 무사히 마치고 택배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
(3) 어제저녁은 내가 요리하지 않고 배달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4) 마감을 마치고, 지인께서 출장 네일아트를 해 주셨다. 이렇게 투박한 손이 아름다워져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