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 코치를 만나다.
#1
"기대 역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데 내가 기다리는 기차는 오지 않는다."
신뢰하는 코치님께 총 10회의 세션을 받고 있다. 오늘은 그 세 번째 날이다.
"지난 한 주간 어땠어요?"
라는 코치님의 질문에 나는 두서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코치님은 내가 지난 3주간 똑같은 패턴의 이야기를 한다고 알려 주셨다. 분명, 세션을 하면서는 제자리로 돌아오고 힘차게 문을 열고 나서는데, 한 주간 살다오면 다시 똑같은 패턴과, 주제에 갇혀서 도돌이표 하는 모양새다.
근황, 불편했던 것, 사는 얘기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코치님께서 발견한 내 패턴 중 손에 쥐어본 적도 없는 실체가 없는 가상의 것을 놓쳤다는 생각에 나아가질 못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셨다.
'내가 선택한 내 길을 기꺼이 맞이하는 것'
현재의 모든 것은 나의 선택이다.
내 선택을 후회하면 에너지가 다운되고 나 자신을 평가절하하는 것이다.
#2
현재 나는 어떤 것을 볼 때 그림자(안 좋은 점)만 보고 있다는 것도 일깨워주셨다.
어떤 사건이나 상황에는 빛(좋은 점)과 그림자(안 좋은 점)가 반반이 있는데 어떤 쪽으로 시선을 돌려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하루를 기적처럼 사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고 한다.
최근 한 달 사이에 심신이 급격이 다운됐는데, 그 이유의 핵심을 짚어보면 아래와 같을 것이다.
1) 내가 한 선택에 대해서 후회하는 것(자기 확신이 없는 것)
2) 내 현재의 상황을 그림자(안 좋은 점)만 보며 그쪽으로만 계속 주목하는 것
3) 이미 2~3년 전부터 내재되어 있던 극심한 스트레스가 어떠한 목표, 집중 등을 통해 숨겨져 있다가 한꺼번에 올라오는 것
4) 어떠한 성취 뒤 갑작스럽게 찾아온 무기력함과 무의미함
5) 실체가 없는 어떤 것에 사로잡혀서 그것만 계속 생각하고 있는 것
6) 나 자신을 스스로가 못살게 굴고 있는 것
신기하게 지금 나의 상황을 말하며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나와는 다르게, 같은 환경도 코치님의 해석은 매우 달랐다. '이것밖에'라고 느껴지던 것은 '자원이 많다'로 해석하였고 '초라한'느낌의 어떤 것은 '대단한'것으로 바꿀 수 있는 힌트를 주셨다.
어, 분명 같은 상황, 조건, 옵션. 사람인데도 말이다.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내가 사로잡혀 있는 그 어떤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3
아들러에서 말하는 <사랑/관계/일>등의 영역에서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랑 task>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점검을 통해 그 부분이 많이 약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내가 기대했던 방식이 아니었을 지라도, 아니, 현재도 아닐지라도 나는 충분히 사랑받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해주셨다.
내가 기대하는 방식의 사랑이 아니면 나는 사랑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나, 상대의 방식으로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해주신 코치님의 말에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나 또한 틀이 강해서 기대한 틀에 맞지 않는 것은 없거나 받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해주셨다.
결국, 가장 위기의 순간, 결정적인 순간에 나를 가장 걱정하고 도움을 주는 것은 사랑 task의 <가족>이라고 말해주셨다. 이 부분이 잘 풀리면, 나머지 일이나 관계는 저절로 풀린다고 했다. but 이 부분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나머지 부분도 막힌다고도 했다. (경험해보니 맞는 것 같다.)
#4
나 자신을 평가절하하는 것의 예는 아래와 같다.
나는, 소중하고 사랑하는 내 아들이 손도 빨고 애착형성이 안 된 것에 커리어 우먼으로서의 내 꿈을 접고 헌신하며 아이를 돌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것을 밖으로 표현할 때는 <내가 낳았으니 어쩔 수 없이 책임진다>는 식으로 말을 한다.
너무나 소중하고 사랑해서 나를 내려놓고(내가 원하는 것을) 아이를 향한 헌신을 한 그것에 대한 스스로가 정의하는 저런 표현이 나 자신을 평가절하하는 것이라고도 알려 주셨다.
하긴, 이전까지 한 번도 내 꿈이나 목표를 누군가를 위해 양보하거나 헌신한 적 없는데, 내가 낳은 아이에게는 그러한 것을 처음으로 했는데 왜 나 스스로 '그저 어미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였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이란 말인가. 모양 빠지게~~
나 자신이 그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음..... 참 갈길이 멀구나....
현재 사로잡힌 것을 좀 놓아줘야겠다.
그래야 내 몸과 마음도 아프지 않을 거라고 하신다. (현재 극심한 신체화를 겪고 있음.)
꾹 움켜쥔 그것들은 한 주간 과제를 수행하면서 멀리 보내고 가벼워져야겠다.
비록, 내가 계획했던 삶이 아닐지라도 오늘 주어진 내 삶을 나는 충실히, 즐겁게 살아갈 의무가 있다.
[과제]
-현재 나에게서 사라졌으면 하는 생각들/감정들 리스트업 하기(종이에)
-재물이라 생각하고 기도하고 소각시키기
-어떤 것들을 언제 소각했고, 사라지고 내 느낌은 어땠는지
-태우는 것 사진에 담고 느낌을 메모하기(동영상으로 찍어도 좋음)
역시, 나 혼자 쳇바퀴 돌듯 분주하게 계속해서 생각만 하던 나에서 코치님과의 세션은 다른 곳을 바라볼 수 있게 관점 전환 및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