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을 변화시켜주는, 생활 속 코치들

사람의 사고, 생각, 관점은 얼마나 중요한가.

by 제니

#1

꿈을 먹고살던 지난 서른일곱 해. 특히 올 해는 난생 첫 종이책을 낸다는 마음에 들떠서 기력이 쇠하도록 전념하고 결과물을 얻었다. 그러나, 예측하지 못한 코로나 19와 현실 육아의 벽, 과한 기대에서 온 실망, 서른 후반이라는 나이로 온 멘붕, 안정되지 못했다는 불안함, 조급증 등 지난 3개월 간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방황하고 심신이 많이 아팠다. 그러면서, 갑자기 내가 책에 쓴 내용들이 부끄러워졌다. (집 장만도 못해놓고 무슨 안식년을 한다고 설쳤던가. 이제 애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인데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했구나, 내가 헛짓거리 한 건 아닌가. 그때 나는 뭐라도 돈 버는 일을 했어야 하는가 등의 자책과 망상에 사로잡혔었다. 지난 3개월. )


용기 있는 거다. 그때 안식년 프로젝트를 안 했으면 그때 더 힘들었을 수도 있다.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다. 그 책을 쓴 것도 너고, 지금의 너도 너다.



우리 엄마는 정말로 명코치다. 오늘, 엄마와의 전화통화로 인해 나는 그간 머리가 아프고 자괴감이 들고 소화가 안 됐던 나의 마음을 다시금 바로잡을 수 있었다. 그때는 그것이 최선이었고, 나는 그러한 것들을 했었기에 지금 이러한 감정도 느낄 수 있는 것이겠다. 그러한 작업을 했기에 엄마와 절친이 될 수 있었고(과거 엄마와 불화했다면) 그런 작업들을 했고 도전을 했기에 지금 이런 시기를 보낼 수 있는 거겠지.


그때 느낀 것도 나고, 지금 느끼는 것도 나다.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내 생각이 변했고, 그것에 따라 내 상태가 달라졌을 뿐이다.


이십 대 후반이 결혼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느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면, 서른 후반은 각자가 그려놓은 이상적인 삶의 안정을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 <삶의 안정>에 들어가는 것은 내 집 마련이 될 수도 있겠고, 본인이 꿈꾸던 커리어나 결혼, 출산 등이 될 수도 있겠다. 그것이 좌절될 때 희망이 사라지고 위축되는 것 같다. 나는 이제 글러 먹었다고. 마흔 이후에는 내리막길 일 거라고.



#2

오늘 만난 지인이 말했다. 본인은 마흔 이후가 전성기가 될 것이라고.

아 멋지다. 맞아. 암.

나의 지인이 해준 말에 다시 나를 돌이켜봤다.


내가 기억하는 언니는 항상 깨어있으려 노력하는 사람^^ 현재나 과거 나요.
이런 고민도 열정 많은 사람들이 하지 생각 없이 대충 사는 사람은 안 한다네요.




#3

아, 나 그래서 불안했었고 좌절했었구나. 모든 것을 돈, 숫자, 수치로만 바라봤기에 나머지는 가치가 없다고 평가절하했었구나.


그걸로 모든 게 뒤바뀌었다면 마흔 후반 즈음에 다시금 후회하며 곱씹었을 수도 있겠다. 또 시행착오를 겪었다고...ㅎㅎㅎㅎ(누구에게나 이런 시간이 있다. 그 시기는 사람에 따라 십대, 이십대, 삼십대 등 다르게 찾아온다.)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지난 3개월, 다시 글을 쓰고 나를 붙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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