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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뭘까

'오늘 하루 잘 살자'는 목표로!

by 제니

날이 흐리다.


손자병법에도 나와있듯이 <날씨>는 예나 지금이나 인간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이런 쌀쌀한 날에는 따끈한 온돌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서 좋아하는 책을 읽는 게 제일인데. 뉴욕 재즈카페 스타일 음악이 틀어져있고 그 옆에는 진한 까페라떼가 한잔 있는 그런 풍경 속.


세월이 흘렀는지 요즘은 일주일에 몇 번씩도 현실 자각 시간을 갖게 된다.


지난주 가장 임팩트 있던 현실 자각 타임은 이거다.


"지금 네 모습이 네가 한 모든 선택의 총 결과다."


뜨끔했다.


아니라고 생각하려 했다.

환경 때문에, 내 옆의 타인 때문에, 육아 때문에, 젠장맞을 오춘기 때문이라고.

(물론, 충분히 그래야하고 경험해야 했던 것이었다.)



핑계였다. 모든 것들은 나의 행동을 옹호하고 납득시키기 위한 <합리화>일 뿐.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두들겨 맞은 것 같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꿈꾸던 공간은 아니었다. 기대했던 장소도 아니었다. 상상하던 그림은 더욱 아니었다.


어떻게 할까, 그렇다면.

꿈꾸던 공간으로의 이동, 기대했던 장소로의 전환, 상상하던 그림 속으로 폴짝 뛰어들려면.


내 생각의 방향은 그것이다.

불혹, 책임지고 실행하는 나이.

기고만장함을 벗어버리고 겸손함으로 리셋하는 시간.


바닥이다.

이제 오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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