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에 갔었다.
도서관에 가면 내가 매우 작아진다.
그래도, 책을 안 읽지는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수많은 책 들 앞에서 겸손해진다.
저 많은 책들은 누가 다 썼을꼬.
(하긴 나도 일조했지)
원래 목표는 다른 책이었는데, 지나가다가 우연히 눈에 띈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트라우마는 어떻게 유전되는가> 우연의 일치일지, 아니면 내 관심사가 이런 쪽에 머물러서 나에게 보였는지는 모르지만 내 눈에 띄었다. 엄청난 경쟁률 속에서도 내 눈에 띈 이 책......
나의 30대는, 정말 '다이나믹'했다.
가장 큰 변화는, 그 전(20대) 까지는 나는 나름 만족하며 살았었다는 것이다. 특히 취업하고 신입 사원일 때는 정말 효녀(?)였어서, 200 만원도 안 되는 월급을 받으며 아빠한테 신용카드를 만들어 드려서 월 한도 20 만원 이내로 용돈을 쓰라고 드렸다. (그래도, 아빠는 늘 아껴 쓰셨지만.)
부모님에 대한 큰 불만이 있거나 하지도 않았고, 나름 미래지향적으로 늘 계획하고, 노력하고, 실행했다. '결핍'이 있었지만, 그 결핍에 꽂혀서 엄청나게 불만을 갖기보다는,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고 나아질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었다. 그러다 30대 생활주기에 이르러서 <결혼>, <임신>, <출산>, <육아>, <일>, 등등의 인생 과업을 해결하면서 힘든 현실 때문인지, 아니면 그동안 꾹꾹 눌러놨던 것들이 한 번에 튀어나와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고마웠던 아빠는 나를 이용했던 아빠로 <내적 이미지>가 바뀌었고, 열심히 살았던 엄마는 <나를 전혀 챙겨주지 않고 엄마 자신만 케어한> 엄마로 바뀌었다. 깔깔거리며 캠퍼스를 함께 누리던 절친은 <나를 존중하지 않고 경청하지 않으며 자기 말만 하는 사람>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도대체 나에게는 무슨 일들이 일어났던 것인가?
이런 '의문' 속에서 이 책은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다. 그리고 해결책 또한 제시해 주었다.
고로, 지금 시기에 이 책을 발견한 것은 나에게는 매우 축복이며 그간 나를 발목 잡았던 가정사에 얽힌 나의 '오해'와 어떤 면에서는 지나치게 부정적이었던 나의 내적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마음이 평화롭다.
그리고 다시 긍정의 기운이 가득하다.
앞으로 좋은 일들이 가득할 것 같다~~
* [memo & 정리]
[한 줄 정리] - "나는 부모님에게 많은 것을 받았다."
이 책을, 읽고 이렇게 재정립하며 새로운 <내적 이미지>를 만들고 나니 내 안에서 뭔가가 달라지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마음속 깊이, 부모님을 이해하고 고마움의 눈물이 흘렀다. 여러 가지 사례들이 외국 사례라 잘 안 읽히는 면도 있지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엄마, 아빠 건강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요~ 사랑해요."
[나의 두려움] : 고립되어 하나를 꾸준히 못하고 불안정하게 살 것이다.
[핵심 묘사어]
1) 엄마
<before>
-엄마는 나에게 무뚝뚝하고 무관심했다.
-엄마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었다.
-아빠와의 관계에만 집중했다.
-나를 맞춰주거나 따뜻하게 보살펴주지 않았다.
<change>
-엄마는 나에게 관심이 많고 사랑으로 나를 케어했다.
-엄마는 멋쟁이에 자기 관리를 잘한다.
2) 아빠
<before>
-아빠는 이기적이고 타인 앞에서만 좋은 사람이려고 했다.
-아빠는 인격적으로 나를 존중해주지 않았다.
<change>
-아빠는 언제나 나를 위해 헌신했고 솔선수범했다.
-아빠는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성장>하고 자기 계발과 노력을 했다.
-아빠는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아빠는 나의 요구(청)를 언제나 우선적으로 들어줬다.
-부모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의 핵심묘사어에서는 따뜻함과 연민이 드러난다. 부모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사람은 삶에 대한 태도도 긍정적이며, 늘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부모는 부모 노릇을 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자식에게 고통을 주기도 한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문제는 부모가 한 일이 아니라 우리가 아직도 그 생각에 매달려 있다는 점이다. 부모가 상처를 주는 일이 있더라도 고의가 아니다.
-부모와 편안하게 지낸다는 것은 받은 것뿐 아니라 받지 못한 것도 편안하게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부모와의 화해'는 필수다. 그래야 '내면이 평화로워'진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해결하지 못한 일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이후 인간관계의 틀을 형성한다.
-부모를 <어떤 이미지>로 그리느냐는 <삶의 질>에 막강한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내면의 이미지>는 일단 <알아차리고> 나면 바꿀 수 있다. 부모는 바꿀 수 없지만, 내면에 품은 태도는 바꿀 수 있는 것이다.
[나의 핵심문장] :
* point> 그 두려움의 근원이 자기 자신이라고 확신하는가?
가족 체계 안에 이같이 느낄 만한 다른 누군가가 있는가?
-"나는 밥벌이도 못하고 존재감 없이 고립된 채 홀로 살아갈 것이다.
그들은 나를 하대하거나 무시할 것이다."
-"나는 성공해야 해"
-"나는 무능력하다."
(책을 읽으며 메모를 하다가 보니, 저 것들은 본연의 내 것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3부 <연결하고 회복하기>
-<치유의 문장> : 안녕을 위한 새로운 이미지와 감정을 안겨주는 화해의 문장 or 결실의 문장
- "이제 저는 당신을 이해합니다."
- "사랑이 가득한 인생을 살아가겠습니다."
- "당신에게 일어났던 일을 반복하는 대신 제 인생을 충만하게 살 것을 약속합니다."
'이미지'가 나를 '치유'한다.
-삶은 <내면 이미지>와 믿음/기대/가정/견해로부터 성대한 영향을 받는다.
예) 나는 몸이 약해/ 나는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어/ 우리 어머니는 잔인했어
-어머니는 어떤 사연이 있었길래 내게 상처를 줬을까?
-아버지의 좌절감 뒤에는 어떤 트라우마 사건이 있을까?
<치유의 문장>을 만들면 <새로운 내적 경험>이 뿌리내린다.
그것은 이미지/느낌/소속감/연결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반복하기] >>[새로운 신경 경로 만듦]>>[뇌를 변화시킴]
[나 자신에게 말해줄 문장] >> 확장된 안녕의 느낌
"내가 여기 있어."
"널 안아줄게."
"내가 널 편안하게 해 줄게."
"네가 겁을 먹거나 압도당할 때면 늘 곁을 지켜줄 거야."
-부모 중 누군가를 밀어내는 것은 자기 일부를 밀어내는 것과 같다.
-자신을 편안하게 느끼려면 먼저 부모와 편안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
부모에게 화를 내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과 같다. -by 틱닛한
[부모님에게 말할 문장]
-"제가 많은 걸 가르쳐 주셨어요."
-"제가 기대하는 사랑이 아니라 주시는 사랑을 그대로 받아들일게요."
-"그 일이 일어났기에 저는 다른 사람에게 없는 특별한 힘을 갖게 되었어요."
-"<생명>을 주셔서 감사해요. 이 선물을 낭비하거나 허비하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요."
[부모님이 나에게 들려줄 말]
-"내가 너만의 공간을 확보하는 걸 어렵게 만들었구나."
-"어떤 아이 에게도 이건 너무 지나친 일이란다."
-"너는 그동안 나를 너무 많이 감당해왔어. 이제 네가 있어야 할 자리, 네 삶 속에서 살기 바란다.
- <치유의 문장>은 '가족과의 관계'를 강화하거나 '지나친 감정적 얽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제부터 엄마, 아빠가 저를 응원해 주리라는 확신을 갖고 삶을 충만하게 살 거예요."
"저를 돌봐주고 제 말을 들어줘서 고마워요."
-'어머니'와 '삶'을 대하는 태도는 여러 수준에서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어머니가 우리를 보살펴 <안전함>을 느끼도록 해주는 일이다. 어머니는 우리에게 <안락함>과 <생존>에 필요한 것을 제공한다.
-사람들은 대게 어머니와의 연결이 막힘없이 흐를 때 건강과 돈, 성공, 사랑도 자기 쪽으로 흘러온다고 느낀다.
-어머니와의 관계가 '삶의 토대'다.
-<감정적 단절>도 유사하게 작동한다. 어머니가 물리적으로는 곁에 있지만 충분히 집중하지 않으면 안전함과 안정감을 느끼지 못한다.
-초기 분리로 나올 만한 <핵심 문장>을 다음과 같다.
-"나는 통제력을 잃을 거야."
-"나는 중요한 사람이 아니야"
-"나는 모자라."
-"나는 지나쳐."
'안락함'과 '편안함'을 느끼지 못할 때 우리는 <와인 한잔>, <쇼핑>, <문자메시지>, <전화통화>, <섹스파트너>로 위안을 구한다. 그러나 갈망의 근원이 '어머니의 보살핌'일 때는 여간해선 위안을 찾기 어렵다.
-'부모님과의 관계'는 '삶에 대한 은유'로 부모에게 많은 것을 받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대개 삶에서도 많은 것을 받았다고 느낀다.
부모에게 많은 것을 받지 못했다는 느낌은 삶에서도 받은 것이 적다는 느낌으로 옮겨간다.
부모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으면 삶에서도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느낀다.
p.s
이렇게 [머리]로는 이해한다.
사랑한다 글을 썼으나 실제로는 '미해결 과제'가 남아 부모님과 의사소통을 할 때는 부딪히기도 한다.
혹시, 이 글을 보고 "나는 왜 부모님한테 그렇게 안 될까" 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당신이 느끼는 게 정답이다.
'가스라이팅'을 일삼는 부모, '폭력적이고 정서적 육체적 학대'를 가하는 부모 밑에서 살고 있다면 성인이 된 이후에 자립해서 떠나라. 그것이 본인을 지키는 길이며 절대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나와 타자를 분리해서 '나 부터 생존'해야 한다.
책을 읽고, 각자의 부모님에게 적용할 것들을 취하면 된다.
실제 나의 부모가 비정상적이었거나, 학대를 일삼는다면 그건 다른 이야기다.
아무튼, 지혜롭게 잘 취사선택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