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사회인이 되고 싶었던, 오뚝이처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투루에게 슬럼프가 찾아왔어요. 뭘 해도 혼나고 잘 안 풀리는 요즘 투루는 깊은 한숨만 늘어가요. 당당함 빼면 시체지만 주눅들면 일을 더 못하는 투루는 그날도 입이 삐쭉 나와서 풀 죽은 채 복도를 서성이고 있었어요. 그때 지나가던 최 대리가 투루를 발견했어요.
“여기서 뭐해?”
“그냥 서성이고 있어요.”
“뭐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대리님 요즘 저 슬럼프인가 봐요. 되는 일도 없고 자신감도 없고…”
“나도 너 때는 그랬어. 그때 안 그럼 비정상이게? 뭐가 제일 힘든데?”
“자꾸 실패했다는 좌절감이 들어서 힘들어요.”
“실패라…… 그럴 수도 있지. 근데 뭐라도 시도했으니 실패도 하는 거지, 잘 하고 있는 거야.”
“슬럼프를 극복할 좋은 방법 없을까요, 대리님?”
“흠… 이건 아무나 안 알려주는 건데 특별히 알려줄게. 실패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실패의 리포트를 만들어봐. 그리고 원인이 무엇인지, 다음부터는 어떻게 해야 실패하지 않을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거야.결국 실패를 통해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는 거야.”
투루는 멘토 최 대리가 알려준 방법을 바로 적용해보기로 해요. 일단 지난번 기획취재 섭외를 실패한 일을 떠올리며 노트를 꺼내 기획기사 펑크로 인해 배운 노하우를 정리해봐요.
생각으로 머물 때는 실패에 대한 자책감과 후회만 가득했는데 멘토 최 대리가 알려준 방법대로 실패의 리포트를 써 보니 문제가 무엇이었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겠다는 가이드가 잡혀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수능 오답노트 이후로 처음 써보는 실패의 리포트지만, 왠지 투루가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만 같은 예감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