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당신의 시계를 근거로 나를 비난하지 말아요. 시계는 항상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늦지요. 시계에 휘둘릴 수는 없어요. -by 제인 오스틴
#친구사귀기
아무래도 학기 초가 되면 교우관계 등 신경쓸 게 많아서, 얼마전에 아들과 이야기를 했었다.
보통, 친구는 어떻게 사귀는지~니가 먼저 말을 거는지, 친구들이 말을 걸어 오는지 등등
"난 가만히 있는데 친구들이 몰려와
친구들이 놀자고 하면 어, 알겠어 라고 해"
배려심이 많고 공감능력이 뛰어난 아들을 친구들도 알아보는지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건다고 한다.
친구 못 사귈까봐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은 생각과 신기하고 기특하기도 했다.
좀 색다른 건, 생각해보면 난 새학기 때 항상 내가 먼저 말을 건 쪽이었다. (내 첫인상이 안 순해보이나?ㅎ)
웬만해서는 내가 먼저 말을 걸었던 것 같아. (E성향 때문인건지 주도적 성격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아들은 자기의 결대로 나름 잘 하고 있는 듯 하다.
(이제 너 태어나고부터 훈련이 많이 되었기에 엄마는 너의 성향과 기질을 인정하고 수용한단다. )
#학급회의
"엄마, 나 위로해줘. 반장 부반장 선거 다 나갔는데 떨어졌어."
작년에 아쉽게 한 표 차이로 반장선거에서 떨어졌다고 해서,
올해도 아들에게 한번 셀프 추천해서 나가보라고 이야기를 했다.(경험이 될 수 있으니까)
용기있게 나갔다 오면 장난감을 하나 사 주겠다고....(아마 이것땜에 나갔으려나? ㅎㅎ)
후보들이 몇 몇 나왔다고 하는데, 부반장 투표는 4표가 나오고, 반장 투표는 6표가 나왔다고 한다.
떨어져서 좀 속상한데 기쁜게 하나 있는데, 그건 자기가 좋아하고 친한 친구 000가 반장이 됐다는 거다.
질투나 시기보다는 기쁘게 축하해주는 모습에, 내가 더 부끄러워졌다.
이들은 유치원 때 눈물도 많고, 자기표현도 잘 못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후천적으로 노력과 인풋을 넣으니 조금씩 달라진다. 나는 매번 자기전에 아들에게 '고맙고 사랑해', '넌 참 소중한 존재야',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라고 이야기를 해준다.
뭔가 화를 내거나 아들이 잘못했을 때, 그 시간이 지나고나면 "아깐 엄마가 너무 놀라고 화나서 그랬는데 너도 놀랬겠다." ,"니 잘못이 아니야. 괜찮아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야."라고 말해줬다.
그러면 아들은 슬며시 미소지으며 이렇게 말한다.
"엄마, 그렇게 말해 줘서 고마워."
#영어학원
3학년 부터 '영어'과목이 정규수업으로 들어 온다기에, 지난 1월부터 파닉스 기초를 배우고 있다. 주5일 1시간씩~6개월 전후로 걸린다는데 열심히 버스로 픽업 중이다. 좀 고생이지만 내 지론은,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원어민 선생님도 있고 좀더 즐겁고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1월에는 알파벳 A도 잘 쓰기 싫어하더니(물론, 유치원때부터 계속 하긴 했으나 꾸준히 하진 않았었다.) 오늘은 영어 숙제를 하는데 단어들을 제법 잘 읽고 쓰는거다. 역시 어린 아이들은 흡수가 빨라~
뉴스에서 본 엘리트 코스의 [사립고-국제중-특목고-자사고]트랙은 아니더라도(이미 초등에서 틀어졌다 ㅎ)
아들의 기질과 성향에 맞는 공부트랙을 잘 세팅해봐야겠다. 공부는 내가 하는 게 아니고 장기전이기에~~~
올 해 목표는 <공부습관> 들이기~, 주말에 <여행> 많이 다니기~
#담임선생님
아들은 새학기 되기 전에 '남자' 선생님이 되기를 간절히 원했다. 그런데 학교에 남자 선생님이 몇 명 없는데 5,6학년 담임을 한다고 했었다. 당연히 올 해도 여자 선생님이 될 줄 알고 있었는데 개학 후 아들이 신나게 이야기 한다.
"엄마, 우리반 담임 선생님 남자 선생님이야."
오!!!!!!시작 느낌이 좋은데~ 축하해!!!!
이제 10살, 3학년은 1,2학년과는 또 느낌이 다르다.
여러모로 혼란 속에 놓여있지만, 중심을 잘 잡고 아들의 학교생활과 공부도 병행해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