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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영어 복습과 보상.

공부는 장기전, 왜 해야 하는지 적절한 훈련과 보상으로 단련시키자~

by 제니

"자, 엄마가 너한테 얘기해 준 걸 네가 이해한 것으로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실패해도 도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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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의 관계에서도 주도권 싸움은 늘 진행 중이다.

앞으로는 좀 더 내가 주도권을 쥐고 아들과의 공부를 끌고 가려고 다짐을 했기에,

세상 이치 모두 버티는 놈이 승리하는 구조라, 강하게 버티는 능력을 좀 더 키워주고 싶다.

(그간은 애착과 정서적인 것에 더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두 가지 다 병행)


어쨌거나 현재 나의 형편상 아들 영어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기에(내 기준)

최대의 효율을 좀 얻고 싶어서 오늘은 아들의 파닉스 지난주 부분 단어시험을 봤다.


총 70개 정도 중 아들의 요청으로 5글자 아래의 단어 중 10개 시험.

처음에는 100점이 넘어야 보상을 준다고 했으나, 징징거리고 의견을 피력하는 아들과 협상하여

80점까지로 기준을 잡고 진행했다.


복습시험을 하는 데 있어서의 저항은 why이다.


아들은, 자기가 왜 해야 하냐고 물었다.

틀리면 어떻게 하냐고, 원하는 걸 얻지 못하지 않냐 반문했다.

몇 차례의 실랑이 끝에 아들에게 말했다.


자, 아들 선택해. 엄마가 널 대충 키우면 좋겠어, 정성껏 키우면 좋겠어?

네가 엄마가 대충 키우면 좋겠다고 하면 밥 잘 주고, 잘 재워주고, 씻겨주는 등 기본적인 것들만 신경을 쓸게~대신 정성껏 키우면 좋겠다고 하면 엄마는 기본적인 의식주 외에 너의 마음도 헤아려주고, 쇼핑도 하면서 필요한 것들도 사주고, 네가 더 좋은 환경에서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신경을 많이 써줄 거야.



아들: "정성껏"


자, 그럼 단어시험을 다시 보는 것은 엄마가 너를 귀찮게 하거나 괴롭히는 게 아니야. 어차피 네가 공부를 해야 하는데 이왕이면 더 잘 기억해서 엄마가 너를 도와주려고 하는 거야. 그래서 엄마 시간 노력 보상의 비용들을 쓰려고 하는 거고~



"엄마가, 이 시험을 봐서 얻는 게 뭐가 있을까?"


아들: "없지 엄마는"



나: "단어시험을 봐서 틀려도 너는 잃을 게 없어. 엄마가 혼을 내거나, 못 했다고 다시 쓰라고 하거나, 벌을 주는 것도 아니고~"


아들: 그런데 틀리면 어떻게 해.... 틀리면.....


아들은 틀리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그래서 시작 전에 머뭇거리고 잘 시작하지 못 한다.


"자 생각을 해봐. 네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어. 근데 고백하면 개가 널 싫어할까 봐 고백을 못했어. 그런데 다른 남자애가 그 여자애한테 고백해서 걔랑 사귀었어.

반대로, 네가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고 차일수도 있지만 '용기'내서 고백을 했어. 그랬더니 그 여자친구도 알고 보니 널 좋아하고 있다고 해서 사귀게 되었어.

둘 중 어느 게 더 낫겠어?"


아들: "용기 내서 시도한 거"


나: "응. 그거야~해보자"


[사진설명]_아들은 80점을 맞았다. 다행히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틀린 건 다시 한번 머릿속으로 정리~~~



아들은 빨리 채점을 해 달라고 말했다. 점수는 2개 틀린 80점. 협상에는 없었지만 틀린 것 알고 넘어가기 위해 복습노트에 적으며 암기했다.


아들은 갑자기 콧노래를 부르며 이렇게 말한다.


오늘은 일요일, 세상에서 제일 좋은 일요일~~
역시 이번 주 중에 젤 좋은 날은 일요일이다.
모든 일요일들은 다 좋은 날이야.



그리고 또 이렇게 묻는다.


엄마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다 좋은 사람이야?

안 좋은 사람도 있어?


니: "글쎄 사람마다 다르겠지~"



역시, 기억은 선택적이다.

ㅎㅎ그래서 오늘 하루를 잘 정복해야 한다.


영어 유치원을 다닌 아이들에게 저건 너무 쉬운 껌일 수도 있겠으나 우리 아들의 속도로는 저 정도면 ok다.


전문가도 아니고 최고도 아니지만, 나 또한 주어진 여건에서 해야 할 일들을 해내며 최선을 다할 뿐.

내 아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고 스스로 해낼 수 있을 때 기다려주는 훈련을 하고 있는 중이다. 어떤 것이 아들에게 좋은지, 나쁜지를 좀 더 미리 알아차려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뿐.


그게 전부!



ps. 나와 아들은 어려서부터 꾸준히 소통하고 대화를 했기에 이런 방식이 잘 맞다~

모든 아이들에게 맞는 건 아니기에 '나의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해보는 것을 추천.


× [함께보면 좋은 영상]

https://youtu.be/eE_a3LH7cV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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