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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삶의 방식] 결혼에 대한 해외 석학의 의견

어제자 기사였다.

by 제니

아이를 통해 깨달은 것도 많지만, 누군가 만약에 다시 아이를 낳을 거냐고 묻는다면 나는 확실하게 yes라고 말하지는 못할 것 같다. 아들에게 항상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은 너를 낳은 일"이라고 말을 하지만.


내 생각에 한국에서 애 낳고 살기가 힘든 근본적인 첫 번째 이유는 '내 아이는 특별해야 한다'라는 프레임 같다. 이 프레임으로 인해 따라오는 수많은 것들이 부부 관계를 악화시키며, 엄마 아빠 개개인의 삶의 만족도를 떨어트리며, 아이에게도 푸시하게 만든다. (그런데, 안 그럴 수가 없지 않은가. 자원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그냥 처음부터 이렇게 말해주면 어떨까

우리는 모두 각자 수준에 맞는 '그릇'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그 그릇에 맞게 살면 된다~하고


두 번째 이유는 '고정관념과 오지랖 문화'다. 엄마는 이래야 하고, 아빠는 이래야 하고, 아이는 이래야 하는~다양성을 이해하지 않는 틀에 박힌 사고방식들. 엄마가 이웃집 엄마들을 욕하고, 남편이 자신의 아내를 못마땅해하고, 친정 엄마와 시어머니는 라떼는~하면서 간섭을 하고...... 저 엄마는 어떻고~그냥, 각자 쿨하게 살면 안 될까?


세 번째 이유는 '주체적인 사고 결여'다. 어려서부터 주입식 교육, 순응적으로 열심히만 자라오면 주체의식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것들에 휘둘리게 되고, 시행착오를 겪고, 삶의 만족도가 떨어진다.


네 번째 이유는 '취약한 멘탈'이다. 그냥 애는 적당히 잘 자랄 거고 나는 나대로 인생 계획을 따라가면 되는 거고~힘든 게 있으면 좀 버티고 해야 하는데 지식교육은 많이 받았는데 멘탈 그릇들은 강하지 못한 것 같다.(내 이야기를 하는 거다.)


뭐 여러 가지 이유를 갖다 붙여도 어렵기는 매한가지. (경력단절들로 인해 낮은 임금을 계속 받고 있는 나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아들 손 빨고 힘들어하는 걸 못 본 척할 수 없는 나약한(?) 나 자신을 탓할 수도 없지 않은가 ㅎㅎㅎㅎㅎ이래서 헬조선이라는 건가?


아무튼 어렵다 어려워~해답을 아무리 찾으려 해도

난 일단 낳았으니 열심히 책임을 져야 하지만, 나도 갈길이 멀다 ㅎㅎㅎㅎㅎㅎ

가끔, 저녁에 설거지를 하면서 분노의 눈물을 흘리곤 한다. 그냥, 너무~힘들어서 ㅎㅎㅎㅎㅎ 어쩌자고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애를 떡 하니 낳아서 애한테도 힘들게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자책이랄까?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의 삶의 방식이 매력적이진 않다.

다만 게임을 하듯이 하나하나 쳐내가고 단계별로 업그레이드를 하고는 있지만~


언젠간 매력적인 삶의 방식을 찾을 수 있겠지. ㅎㅎㅎㅎㅎㅎㅎㅎ




[기사원문]



'한국 인구소멸' 경고했던 英교수 “저출산, 한국다운 것 버려라” (msn.com)


“외국인이라 교만하게 들릴지 몰라도 한국다운 것이 변해야 합니다.”

인구학자인 데이비드 콜먼(77)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17일 한국의 초저출산 문제 타개를 위해 내놓은 해법이다. 콜먼 교수는 17년 전인 2006년 유엔 인구포럼에서 한국의 저출산 현상이 지속하면 한국이 지구 위에서 사라지는 ‘1호 인구소멸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당시 ‘코리아 신드롬’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세계적인 석학이다.


이날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주최로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학술행사 주제발표와 국내 언론 인터뷰를 가진 그는 ‘한국다운 것’으로 결혼, 과한 노동(Workism), 교육열을 꼽으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콜먼 교수는 “아무것도 없던 한국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여성의 교육·사회진출이 확대됐으나 가사노동 부담을 가중하는 가부장제와 가족 중심주의는 계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 격차가 줄어들고 있지만 임금 격차가 여전히 크고, 과도한 업무 시간과 입시 과열 등 교육 환경도 출산율이 낮은 배경”이라며 “이런 여성들에게 더는 결혼이 매력적인 삶의 방식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돌봄 노동을 중심으로 한 제한적 이민을 허용한다면 여성의 가사나 육아 등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출산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참고 기사]


“‘진짜 남자’ 규범서 벗어나야…페미니즘은 남성에게도 이로워” (daum.net)


“‘진짜 남자’ 규범서 벗어나야…페미니즘은 남성에게도 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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