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첫 컬렉팅] 흔들리는 나를 바로잡고 싶어서.

인생은 끝없이 나아가야 하는 게임이겠지? 넘어지고 장애물에 걸릴지라도.

by 제니


그야말로 전시명처럼 《우연한 발견》이다. (기본적으로, 가성비 & 생산성 추종자이기에) 역삼역 근처 볼일 보러 갔다, 서울 간 김에 근처 도보 20분 걸어가면 나온다는 '최인아 책방'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갤러리 엘르)가 보였고, 무료전시라 별생각 없이 들어갔다. 그냥 슬쩍 보고 가려했는데, 웬걸 이날 그 시간대에 [YUJA ] 작가님이 계셨다. 그리곤, 뭔가에 이끌리듯 작품 하나를 구매했다.


지금까진 <아트 프린트>, 액자로 된 <아트 포스터>등만 구입했었다. 30대 중, 후반 고독을 씹으며 시도하고 실패하다 보니(사고팔고) 내 《취향》이 생겼다. 지난 경험으로 마음에 드는 작품을 잠시 망설이면 <sold out>되기에 고민할 틈도 없이 3개월 할부를 긁었다.


아마도, 앞으로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의 끈> 이 필요했나 보다.



작가님의 작품 설명을 들으니, 왜 이 작품이 눈에 들어왔는지 알 듯하다. 사실 이 '작품'은 작가님이 작업실에 소장하려 해 <프레임> 작업을 한 거라고. 전시 작품이 혹시 모자랄까 봐 전시했다는 데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작품명] _수풀 속으로 05

_오일 파스텔

_33.4 × 21.2cm



[작품 메시지] : '고민이나 갈등에 흔들리나 굳건히 나간다.'
[사진설명] _빨리듯 구매한 나의 첫 미술 컬렉팅(오일 파스텔)






[작가의 말 요약]


2022 시리즈로 지금 작품의 기반인 작품으로 살면서 느낀 경험들 늘 좋지만은 않고 그랬는데 지나고 나니 경험한 것들이 좋은 계기가 됐어요.


수풀 속 헤매는 것 같지만 잠깐 걸음을 멈추면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고, 그 경험 통해 내가 《성장》하는 듯해요. 그런 게 힘들고 지치더라도 나아갈 수 있는 《위로》와 《용기》를 주고요.


[수풀] ㅡ주변 상황들 가는 길 중 만나는 사람과 사물들을 의미. 한 가지 길만 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길, 그 《길》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그걸 반복하는 게 삶이 아닐까.


[]ㅡ 헨델과 그래텔처럼 '의지' 하고픈 것.



작가님과 기념컷 및 메시지도 받아왔다. 내가 주목하는 단어 <나아가다>, <발견>

[사진설명]_yuja 작가님의 메시지


나 또한 쭉 나아가자.

신진 작가님들의 계속적인 작품 활동을 응원하며!! (내년에는 두 번째 책이 나오길 셀프 응원하며)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

[사진설명]_이 그림도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사이즈가 커서 좀더 고가여서 아쉽게 포기.....나를 말해주는 것 같은 그림......



* 작가님 인스타 : @yuja_602



[덧붙여서] _1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익숙해진 듯하면서도 어색할 때가 있다.

이 지구상에 나 혼자만 고립되어 있는 것 같으면서 마치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느낌이 들 때.

적막함과 고요함, 그리고 주변엔 아무도 없는 것 같은 고독감.


시집에서 본 '사는 것'이 아닌 '살아낸다'라는 단어가 조금씩 와닿는 나이에 접어들었다.

이런저런 상념에 괴로울 때는, 한잠 푹 자고 또 다른 새로운 날로 다시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 때.

그저 '오늘은 그런 날'이라고 마치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툭 털고 일어나야 하는 것.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수 없으며, 나의 아픔을 100% 공감할 수 없다. 공허함과 막연한 두려움에 한숨을 깊이 내쉬다가도, 자고 있는 아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그림 속 주인공처럼, 한 줄기 부여잡은 '희망의 끈'을 절대 놓지 않기로. 그 끈의 결말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 끈 부여잡고 나아가기로.




[덧붙여서] _2

내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존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뭐랄까, 살면서 항상 조건부 사랑을 받은 느낌이었다. 부모님께도 그렇고 기타 등등. (네가 ~해야지 난 널 사랑할 수 있다.)

나라도 그런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다짐만 해본다.


독립의 길에 오르니 신기하게도 나의 '경계'를 침해하거나, '존중해주지 않는' 것에 대해 분노하게 된다. 이전에는 '경계가 침해 당했는지도' 몰랐을텐데 조금이라도 그렇게 느껴지면 내 안에서 '빨간불'이 켜지며 삐뽀삐보 긴급 메시지를 보낸다.



[덧붙여서] _3

우연히 티비를 돌려보다가, 어떤 뉴스 채널에 댄서 '허니제이'의 인터뷰 내용이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


저는 춤추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이에요. 댄서는 춤이 좋아서 된 거구요. 아무도 저를 봐주지 않아도 춤을 출 거예요.



물론, '생계'를 위한 기본적인 일을 해야 하겠지만, 뭐랄까 나는 그런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봤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꾸준히 오랫동안 좋아서 하는 일. 그것이 내게는 '글쓰기'다.


그간은 '나를 위한 글쓰기'가 주 테마였다면, 앞으로는 '나도 남도 위한 글쓰기'를 시작해야겠다.

제로베이스에서 글쓰기 강좌도 듣고, 새로운 문체도 연습하고, 아무도 내 글을 읽어주지 않더라도(그러지 않기 위해 더 분발해야겠지만) 나는 글을 쓸 거다. 글 쓰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이니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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