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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Aug 30. 2023

[라울뒤피] 더현대 전시 속 또 다른 작품들.

올 8월, '라울뒤피'라는 작가를 알게된 건 참 행운이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사물의 외양이 아니라 그 실재의 힘을 그린다는 것이다."
-by 라울뒤피


오늘, 도슨트님에 의하면, 한국에서 라울뒤피 전시가 열렸던 때가 1985년 이었다고 한다. 정말 오랜만에 서울에서 열린 두 개의 <라울뒤피>전을 본 건 행운인가?


겹치는 작품이 많지 않아서, 생각보다 새로운 전시의 느낌이었다. <더 현대> 전시에서는 좀 더 처음 보는 작품들이 아기자기 하게 구성된 부분이 좋았고, 전체적으로 규모 등으로는 지난번 아들과 다녀온 <예술의 전당>이 좀더 크고 다양했다. 두 전시 모두 <라울뒤피>라는 예술가에 대해 알게되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참 신기한 게, 이 분은 정말 재능이 많았던지 못하는 게 없더라. 그림이면 그림, 패션이면 패션, 패터이면 패턴 등등...또한 초창기 작품부터 말년의 작품에 이르는 과정의 색상, 질감, 표현방법 등의 변화가 다채로웠다.


많은 예술과 화가 등의 영향으로 작가의 시선이나 작품 스타일이 변하며, copy 형태가 아닌,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사진설명_(왼쪽) 라울뒤피 전시 입구, (오른쪽) 사진촬영 허용구간에서 찍은 뒷모습. 이젠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좋아진다.]


엄마가 되었지만 채 어른이 되지 못한 자신에게, 수잔이 더 당당해질 수 있는 법은 때로는 외면하고 싶은 자신의 삶과 마주하는 것이었다. 그 출발점이 자신의 일상과 몸을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려가는 것이었다.

by <수잔 발라동_그림 속 모델에서 그림 밖 화가로> 문희영




오늘, 먼길 가느라 가지고 간 책은 <수잔 발라동_그림 속 모델에서 그람 밖 화가로>이다. 지난주 서점에서 산 책인데 파란 표지가 인상적이다. 어쩌다 내가 미술계에 입문해서 다양한 화가들의 작품과 삶을 알게 됐는지 모르지만, 이 여자 참 어마어마하다. 그렇게 느끼는 건 어떤 일부분에서 감정이입을 한다는 의미일까?


내 눈에 들어온 문장은 <나를 인정하고 나의 모습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 <스스로의 삶을 직시하고, 꾸미지 않는 모습 그대로를 그려갔다.>이다. 우리는 일생의 많은 시간을 '회피'하는 데 쓴다. 뭐가 두려워서, 우리는 자꾸 피하려고만 할까?


그런데 신기한 건, 피하려고 하면 할수록 어떤 사건이나 문제는 해결되거나 작아지는 게 아닌, 눈덩이 처럼 불어나 언젠가는 폭탄처럼 터져버린다는 사실이다. 내 안에 폭탄이 숨겨져 있는지도 모른채.


당황해도 소용없다. 이미 때는 늦었으니.


'직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때론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기도 하고 무언갈 포기하거나 상실해야 하는 '고통'이 따른다. 그럼에도, 우리 인생 가운데에는 남들에게 말하지 못한 무수히 많은 것들이 내 안에 자리해있다. 군중속으로, 시끄럽고 현란함 속에 그것들을 감추려고 하기 보다는, 조용한 나만의 독방으로 들어가 하나하나 꺼내보자. 실행으로 옮기는 데 필요한 건 '작은용기'뿐.




[전시 메모]

항상 긍정적인 예술가/크나큰 애착/참신한 색채/특별한 가치


-"화가가 자신의 색채로 빛을 담아내지 않는다면, 그는 자신이 그린 것들을 다른 사람들이 보고 이해하도록 바랄 수는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색채가 아닌 빛에 의해 드러나기 때문이다."


"예술 작품은 늘 잘 짜여진 계획에 따라 탄생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작품을 구성하는 데에 필요한 논리 정연함에 대한 열망, 그리고 모든 예술가들에게 잠재하는 '무질서'와 '혼란'에 대한 이끌림, 그 둘 사이의 '투쟁'으로부터 탄생한다고 볼 수 있다."


-수영복을 입고 물놀이하는 세 여인의 대형화를 선보였는데, 이는 그가 패션이라고 하는 이 '경쾌한 세계'와 무관하지 않았다는 점을 설명해보았다


-현실을 객관적으로 재현하기보다는 화가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이를 재해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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