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한 책에서, <이성자 화가>의 흔적을 엿봤다. 여러 내용 중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을 메모해 왔다. 30대에 알게 된 여성화가들 중에 참 멋진 분들이 많다. 이 분들의 삶이, 그림이, 스토리가 나에게도 영감을 준다. 이성자 화가, 나혜석 화가, 박래현 화가, 윤석남 화가, 김원숙 화가 등.....
진주에서 <이성자 화가>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됐다. <진주 시립 이성자 미술관>을 발견한 것은 어쩌면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었는지도 모른다.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멋진 여성 화가의 흔적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자극을 준다.
이성자 화가
-33, 사내아이 셋 엄마, 전통에 순응적인 여성이었다면 참고 넘어갔을 남편의 외도에 받아들이지 않고 이혼을 택했다.
당시 이성자는 하늘처럼 의지했던 아버지의 죽음, 결혼 생활의 파경, 자식들과의 생이별을 겪으며 이국 땅으로 홀연히 날아갔다. 그를 기다리는 신세계는 예술뿐이었다.
이성자의 부족한 학력은 되려 장점이 되었다. '작품세계'의 독특함을 인정받았다.
-한 때는 자식을 잃었으나 결국엔 품에 안게 된 당찬 여성화가.
이성자는 무조건 헌신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식들의 성장기에 부재했다. 하지만 어머니가 '자신의 세계'를 '당당하게 추구'하는 삶도 자식들의 인정을 받는 길임을, '모성의 또 다른 존재방식'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