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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마이 30대~

윤석열 나이로 만 39가 이제 끝났다. 안녕 30대 여~~~

by 제니

뭐부터 하지 않아야 내가 행복할까?

지난주는 생일주간이었다. 만 39세를 마감하는 의미 있는 한 주.

어쩌다 보니 그냥 서른아홉, 만 서른아홉, 개정판 만 서른아홉으로 3년간의 서른아홉을 보냈다.

아들 5세 때, 반, 자발적으로 퇴사를 하고 아이를 키우며 6개월의 자체 갭이어를 보냈다.

[브런치북] 워킹맘 때려치우고 '갭이어' 갖다 (brunch.co.kr)


그 후, 서른 중후반 전에 빠르게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혀 예측 불가능했던 코로나 시국과, 부동산 폭등 등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서 삶의 다양한 굴곡을 겪었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한국나이로는 이제 마흔하나, 만 나이도 마흔이 되었다. (어제 약국 봉지를 확인하니 이제 F40으로 나온다. 생일 전 까지는 F39였다.)


[성장]한다는 것은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다. 법률스님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괴롭히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나'를 알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제법 알 듯도 한데, 나는 계속 변화한다.(유기체)


나를 조금 이해하고, '타인'에 대해서도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다. 5~6년 간 정체되어 나아가지 못하는, 어찌 보면 뒷걸음치는 그 시간들을 보내며, 이제 나의 파란만장하고도 좌충우돌했던 30대를 아름답게 보내주려 한다.


나의 삼십 대는 정말~너무 힘들었다. 성취감이나 만족감도 없고, 자신감도 조금씩 사라지는 여러 모로의 '상실'을 경험한 시기였다. 나의 한계를 깨닫고 자의식 과잉의 내 모습도 확인하고 부끄러운 지난 과거의 모습도 스쳐 지나간 시간들이다. 뭐, 어쩌겠는가. 그게 젊음 아니겠는가?


수많은 관계가 깨졌다. '애정'과 '증오'는 같은 선상에 있다고, '경계'를 제대로 설정하지 못하고 관계의 '거리두기'에 실패했다. 손절도 많이 하고, 당했다.(아마도). 지나치게 애정했던 사람과 연락이 끊어지기도 했다.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던 나의 30대. 특히, 3년간의 서른아홉은 정말 질풍노도의 시기였다.


지나고 나서 뒤돌아보니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이었다.

(지인이 말했다. 그게 바로 사춘기라고.)


* 10대는 질풍노도의 시기-> 스스로 제어가 안 되는 시기-> <파충류의 뇌> -> 누구나 사춘기 겪는다 ->충동적이고 반항적인 시기를 거쳐야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어른이 된다.

* <독립> 한 사람을 성인으로서 존중한다는 의미. 죽음의 위협으로 가득한 '야생'으로의 추방을 의미. 그 도전에서 살아남아야 독립하고 사랑을 쟁취할 수 있음.


1) 일탈
2) 억압으로부터 벗어나는 인간행동


억눌려왔던 개인에 대한 '가정적', '사회적', '종교적 억압'이 어떻게 '이상행동'이 되는지 몸소 체험하고 방황했던 3년의 뒤늦은 사춘기가 장렬하게 마무리되고 있다.


다시, 돌아간다면~더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그만큼 그때보다 지금 내가 '성장'했다는 증거 아닐까.

성장통은 정말 아프다. 여전히 취약성을 가지고 있으나 조금씩 성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내 매력이 '철없음'이라고 말하지만 그 '철없음' 안에서도 '철이 조금씩 스며들고 있음'을 나는 알고 있다.


나의 30대는 참 많이 도전하고 무수히 실패했다. 그 실패의 과정을 경험하면서 많이 좌절했고 자책하기도 했다. 지질한 내 모습에 정말 부끄럽고(달리 말하면 쪽팔리고) 나 스스로 인내심이나 끈기가 없는 사람인가 의심하기도 했다.


나와 무기력은 정말 안 어울린다고 지인이 말했었는데, 오랫동안 무기력했다. 그리고 참 많이 슬펐다. 그리고 울었다. 그전에는 '분노'의 눈물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닭똥같이 흐르는 '슬픔'과 '두려움'의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이제는 화를 내려놓고, 다시 웃자. 미소가 예뻤다고 너~


-[요리] 생명으로 나의 몸과 마음을 채우는 일, 적극적인 이성 활동이자 창조활동
-사람들이 사는 데 꼭 필요한 것 <옷/음식/집>
-세상에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질병>의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


나의 40대는, 에너지를 모아서 예리한 과녁에 화살을 잘 쏘고 싶다.

요리를 꾸준히 해서 건강하게 살고 싶다.

도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언제나 묵묵히 나를 응원해 주는 지인들이 있기에, 다시 신발끈을 묶고 걸어보려 한다.

브라보 마이 40대~좋아 가보자고!!!


"oo야 너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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