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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Dec 17. 2024

"노래를 부르는 아들"

아들이 '보물섬'이라는 동요를 불러줬다. 다정한 사랑꾼 같으니~

"엄마 엄마"

아들은 오늘도 나를 부른다.


뭐 그리 할 게 많다고

"갈게, 응~" 대답만 한채 움직이지 않는 나.


어느덧 짜증 섞인 목소리의 아들에게 부리나케 달려가니

입이 대빨 나온 아들은 삐죽거린다.


침대 위에 올려져 있는 그림책 두 권 중

'감정'에 대한 책을 읽어준다.


그리고, 자연스레 대화를 해본다. 좋아하는 과목, 싫어하는 과목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음악'을 좋아한다는 아들은 갑자기 '보물섬'이라는 노래를 불러준다고 한다.


1절, 2절 어떻게 다 외웠는지 모르는 , 노래가사들을 흥얼거리는 아들이 신기하기만 하다.

불을 끄고 누워있는 아들에게, 다리 마사지도 해주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기도를 해줬다.


잠들어있는 아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이런 게 평온과 행복인가 싶어 마음이 고요해진다.

나보다 너로 가득 찼던 순간.

내 마음이 꽉 찬 순간.


https://www.youtube.com/watch?v=SNdhGexx6Qo



ps 아들을 가만히 보니,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 보인다. (그땐 참 낙천적이었지.)

초등학생 시절, 뭐가 그리 신났는지 등굣길에 항상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등교를 했었지.

옆에 있는 친구를 계속 밀치며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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