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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 Han Apr 08. 2024

100년 장수 기업 NDA 의 비밀 ; 위기대응 능력

1797 시사 저널 

100년 장수 기업 DNA의 비밀은 ‘위기 대응 능력’과 ‘글로벌화’ - 시사저널 (sisajournal.com)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독일, 일본 등과 달리 대한민국은 장수 기업이 극소수에 그친다. 한국에서 100년 명맥을 잇고 있는 기업은 현재 13곳뿐이다. 그래서일까. 한국에서는 30년 이상 된 기업을 장수 기업으로 판단한다. 국내에서 어떤 기업이 장수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또 장수하는 기업의 비결은 무엇일까.



100년 명맥 잇는 장수 기업 13곳으로 늘어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기업이 또 나왔다. 하이트진로와 삼양사가 그 주인공이다. 재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통합’으로, 삼양그룹은 ‘확장’을 통해 각각 장수 기업 반열에 올랐다. 진로는 일제강점기인 1924년 10월3일 고(故) 장학엽 창업주가 ‘진천양조상회’라는 이름으로 창업한 대한민국 대표 주류회사다. 두꺼비 마스코트로 유명하다. 하지만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침이 적지 않았다.



결국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인해 부도가 났고,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했다. 이후 2011년 9월1일 주식회사 진로와 하이트맥주가 통합하면서 대한민국 최대 주류기업으로 공식 출범했다. 소주의 대명사 ‘진로’의 인수 작업에 착수한 것이 하이트맥주가 장수 기업으로 나아가는 데 가장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는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을 통해 ‘소주의 세계화’를 앞당기고 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에 해외 첫 생산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5년 1분기 과일소주 등을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영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세인스버리’에 입점을 완료했다. 대형 온라인몰인 ‘오카도’에도 입점했다. 프랑스까지 진출한 하이트진로는 유럽 등 대형 슈퍼마켓 체인과 온라인몰 입점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응변창신’(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주도적으로 길을 새롭게 개척한다)으로 올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할 것”이라며 “기업의 도태를 경계하고,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는 사전 대응을 통해 주도적으로 시장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삼양그룹은 어떨까. 모태는 고(故) 김연수 창업주가 1924년 10월1일 설립한 ‘삼수사’다. 농장을 경영하던 삼수사는 이후 방적과 식품, 소재, 화학 사업 등으로 끊임없는 변신을 거듭했다. 1931년 지금의 삼양사로 사명을 변경했고, 1939년 만주에 ‘남만방적’을 세워 국내 최초로 해외에 진출했다 1955년에는 울산 제당 공장, 1960~90년대에는 섬유·식품·의약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1년 삼양사 법인을 지주회사 삼양홀딩스로 개편했다. 현재 삼양그룹은 스페셜티 소재 해외 판로 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국제식품소재박람회 ‘IFIA 2023’, 미국 국제식품기술박람회 ‘IFT 2023’ 등 해외 식품 관련 전시회에 참가했다.



올해도 삼양그룹은 글로벌 식품 전시회에 참가해 고객사와의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이 밖에도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신규 사업 진출, 혁신 신약 연구개발(R&D) 등 독자 개발 기술로 의약 바이오사업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2024년을 새로운 삼양으로 다시 태어나는 변화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새로운 기업 미션을 임직원 모두가 되새기고, 변화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한민국 100년 기업


한국에서 100년을 넘긴 기업으로는 하이트진로, 삼양그룹을 포함해 두산그룹(128주년), 동화약품(127주년), 우리은행(125주년) 등 13곳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 위기에 대처하면서도 끊임없이 변화하며 장수 기업 반열에 올랐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기업은 두산이다. 1896년 서울 종로 배오개에서 개점한 ‘박승직 상점’이 지금의 두산그룹이 됐다. 1946년 고(故) 박두병 초대 회장이 박승직 상점을 ‘두산상회’로 개명하면서 두산의 현대사가 시작됐다.



이후 1952년 OB맥주를 설립한 두산상회는 1960년대 들어서는 건설과 식음료, 기계 등 당시 시대 흐름에 맞춰 사업 변화를 꾀했다. 1970년대부터는 선진 외국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기술을 발달시켰고, 1980년대는 맥주를 비롯해 건설, 전자, 무역 등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갔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탱하는 데 두산의 ‘리스크 관리’는 교두보적인 역할을 했다. 1995년, 창업 100주년을 앞두고 다른 기업보다 빠르게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사업구조를 재구성했다. 23개 계열사를 주력 4개사로 재편했다. 알짜 기업들을 매각해 현금 흐름을 바꿨다. 두산이 위기(IMF)를 극복하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이다. 또 있다. 1990년대 식음료 사업을 매각하고, 중공업과 기계로 사업을 재편한 결과, 두산은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성공적으로 업종을 변환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산은 1996년 8월, 창업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이벤트도 진행했다. 김치와 맥주, 병마개, 식권, 사원 수첩, 명함, 급여명세서, 로봇, 야구공, 국어사전, 대학입시 문제 등 200개 품목 1000여 점이 담긴 타임캡슐을 매장했다. 수장품은 2096년 8월1일 개봉된다. 두산 관계자는 “이 캡슐 속 수장품들이 다시 햇빛을 볼 때 두산그룹의 현황뿐 아니라 오늘의 삶과 역사를 재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후손들이 이를 보고 어떤 느낌과 생각을 가지게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기업만 있는 게 아니다. 금융위기 시련을 이겨낸 ‘장수 은행’도 있다. 우리은행이다. 올해로 설립 125년이 된 우리은행은 대한민국 은행 중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졌다. 우리은행은 1899년 ‘대한천일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원활한 금융 지원을 통해 경제 발전에 기여하라”는 고종황제의 뜻에 따라, 황실 자금과 민족자본으로 설립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주식회사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이 초대 은행장을 맡았다.

100년 기업 즐비한 일본·독일 사례 주목해야



우리은행은 일제 금융침탈에 저항하기 위해 휴업을 단행하는 등 민족운동에 앞장섰고, 1907년부터 시작된 국채보상운동 자금과 독립운동 자금을 관리했다. 일본에 국권을 빼앗긴 1910년에는 조선총독부에 의해 ‘조선상업은행’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1950년 ‘한국상업은행’으로 은행명이 다시 변경됐다. 금융권의 부실 경영으로 악화된 IMF 사태 이후에는 한국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한빛은행이 출범했고, 2002년 4월 지금의 ‘우리은행’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장수 기업 반열에 오른 우리은행은 수출 기업을 지원하는 역할과 동시에 해외 진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진출의 핵심 거점인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캄보디아·미얀마 등에 대한 지점 신설 및 확대를 통해 성장동력을 얻으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이쯤에서 궁금증이 생긴다. 일본과 독일 등 해외 장수 기업들은 수백 년간 기업을 영속하는 데 반해, 한국은 왜 장수 기업이 적을까. 먼저 일본을 보자. 일본에는 오래된 기업이 많다. 짧게는 100년, 길게는 수백 년 이상 장수하는 기업이 즐비하다. 100년이 넘은 노포만 1만5000개에 달한다. 일본 이시카와현에 있는 전통 료칸(숙박시설)인 ‘호시료칸’은 1306년째 운영되고 있다. 일본에는 창업한 지 1000년 이상 된 기업이 20곳을 넘는다.


독일은 어떨까. 독일 대표 장수 기업인 ‘파버카스텔’은 260년 역사를 이어온 기업이다. 연필로 출발해 볼펜과 만년필 등을 만드는,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문구 회사다. 독일은 200년 이상 된 장수 기업이 1563곳에 달한다.



지속 성장을 하는 좋은 기업들의 공통점은 확고한 기업 이념이다. 이들 국가의 장수 기업에서는 세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첫째는 시대와 환경 변화에 발맞춰 사업을 꾸준히 재편했다. 둘째, 끊임없는 연구개발(R&D)로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등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갔다. 마지막으로 협력업체, 소비자,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를 지켜왔다. 실제로 장수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이나 사회적 공헌도를 매우 중요한 기업 가치로 생각한다.



장수 기업과 가업 승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중요한 변수다. 장수 기업이 많은 독일과 일본은 가업 승계를 단순히 ‘부의 대물림’으로 보지 않는다. 기술, 경영, 사회적 공헌의 대물림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그 덕분일까. 이들 국가에서는 대기업뿐 아니라 장수 기업 요건을 갖춘 중소·중견 장수 기업이 즐비하다.


국내에 장수 기업이 적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산업화 역사가 짧은 탓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기업의 장수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높은 상속세율에 따른 세금 부담과 노사 불균형 문제, 각종 규제 등 가업을 상속받을 때 ‘부의 대물림’으로만 바라보는 반(反)기업적 정서 등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어서다. 



한국과 달리 선진국은 상속세를 없애거나 줄이는 추세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가는 기업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안다. 해외에서는 직계비속 기업 승계 시 세율을 인하해 주거나 큰 폭의 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OECD 35개국 중 30개국은 직계비속 기업 승계 때 상속세 부담이 없거나(17개국), 세율 인하 혹은 큰 폭의 공제 혜택을 제공(13개국)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는 기업 승계 시 상속세 명목 최고세율을 기존 50%에서 30%까지 낮춰준다. 공제 혜택까지 적용하면 실제 기업 피상속자가 부담하는 최고세율은 4.5%까지 낮아진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아직도 기업 승계를 악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며 “삼성과 현대차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상속세 부담으로 해체되거나 기업 환경이 악화한다면, 100년 기업은커녕 국내 경제에 더 악영향이 닥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100년 기업을 넘어 500년 , 1000년기업으로 나가가기 위한 기본 , 세월의 변화에 못지 않게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적응능력과 글로벌화 그리고 안정적인 기업 가치의 존속 내지는 유지 일것이다. 우리들 현세개의 후세들이 앞으로 맞이할 200년된 학국 기업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매우 궁금 하지만 , 이는 미래 후손들의 평가로만 남을 일이다..    그러한 기업이 많을수록 역사와 전통 그리고 미래의 가치 또한 새롭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오늘의 단상 , Written by  E HAN  



#하이트진로#삼양그룹#100주년#독일#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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