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t baker - almost blue
자못 꺼림칙해지는 바람을 맞고
여름밤의 무게가 한기를 내뿜으면
나 돌아가고 싶지 않더라
사랑이 또 한 철 지나갔다
무성했던 꽃잎들이 오롯이 태양에 태워졌는지
붉은빛을 내기 시작한다
물론 까맣게 타 버린 이들도 있으랴
난 그들을
알아볼 수 조차 없는 그들을
이름 지어 불렀다
그중 그대는 석양이여라
모든 것을 지나가게 하는
당신이 남긴 것은 노을이여라
아 하늘은 푸르고도 서늘하구나
그대가 태우지 못한 저 하늘을
나는 무어라 불러야 하는가
여름 참 깊구나
하늘과 바다가 마주하는 곳에서
나는 그냥 찾으리다
찾아서
안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