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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환 Jun 22. 2021

징후

chet baker - almost blue

자못 꺼림칙해지는 바람을 맞고

여름밤의 무게가 한기를 내뿜으면

나 돌아가고 싶지 않더라


사랑이    지나갔다

무성했던 꽃잎들이 오롯이 태양에 태워졌는지

붉은빛을 내기 시작한다


물론 까맣게 타 버린 이들도 있으랴

난 그들을

알아볼 수 조차 없는 그들을

이름 지어 불렀다


그중 그대는 석양이여라

모든 것을 지나가게 하는

당신이 남긴 것은 노을이여라


아 하늘은 푸르고도 서늘하구나

그대가 태우지 못한 저 하늘을

나는 무어라 불러야 하는가


여름 참 깊구나

하늘과 바다가 마주하는 곳에서

나는 그냥 찾으리다


찾아서

안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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