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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환 Jun 23. 2021

여백

노유림 - 기약 없는 이별

천장의 구멍에

물이 맺힌다


그 어지러운 한 마디에

모든 것을 쏟았구나


처연하다

그을린 하늘에 마음을 놓는 것이


공연히 쓸쓸하여

나 쉼터 하나 없다


흐르지 않을까

고개를 들었는데


하늘에 달이 떴다

밤에 구멍이 생겼다


얼굴을 폭 집어넣어 본다

그대가 비친다


나 고개를 들고도

흐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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