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전주국제영화제 : Let's get it

2021.04.29~2021.05.08 스크린노예주의

by 지음 허투루

전주국제영화제


아무도 안 볼 것 같은 영화 리뷰가 전주국제영화를 찾았다. 코로나 19 여파로 한산할 것 같은 영화제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로 채워지고 있었다. 식전 행사나 거리의 버스킹, 그밖에 부대행사는 사라졌지만, 어렵게 찾은 전주국제영화제 영화팬을 위해 전시나 컴퍼런스는 유지했다. 원래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진행되었던 행사가 사람들의 밀집을 고려해 영화의 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분산하였고, 영화제를 찾는 사람들이 영화뿐만 아니라 전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인도했다.


2020년 전주국제영화제는 팬데믹 파장으로 축제가 전면 취소가 될지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온라인 상영로 대체되어 관객들을 찾아 나섰다. 올해의 전주국제영화제는 온라인 예매를 권장 의무화하여 진행하며, 온라인 상영과 오프라인 상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방역수칙을 위해 QR코드 인식과 열체크, 손 소독은 필수! 2m 거리두기는 불가항력이다.


상황은 분명 작년보다 나아진 것 같지만, 감염과 확산에 관한 불안은 여전하다. 그러나 영화에 대한 사랑은 멈출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극장에서 보는 영화의 매력, 몰입과 환기 스크린쿼터 등등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는 법이다. 물론 나도 그중에 한놈일 거라 중얼거려보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 불순하기 짝이 없는 천둥벌거숭이의 착각일 뿐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나는 좀 더 여유롭게 선택의 폭을 만끽할 줄 알았지만, 대부분의 영화가 매진이 되어 있었다.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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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한 광클릭을 통해 티켓 확보를 자행해야 했던 지난날 영화제 티켓팅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상황으로, 나를 초조와 불안, 산만과 걱정, 허탈과 낙심으로 몰아넣고 있다. 하나, 노력은 때론 배신감을 안겨주긴 하지만 초조와 불안, 산만과 걱정, 허탈과 낙심으로 내몰리는 와중 동아줄을 하나 내려주며, 온갖 멜랑꼴리한 감정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최소한의 장치가 된다. (노력은 배신으로부터 나를 보호할 최소한의 장치.)


그래도 나는 두 편의 영화 표를 예매할 수 있었다. 팬데믹 이전 평균 17~20편 정도의 영화를 예매에서 보던 거에 비하면, 새발의 피, 사막의 모래, 구우일모에 불과하지만, “온라인 상영”이라는 매우 편리하고 즉각적인 관람 방법이 있으니, 실망은 아직 이르다. 다만, 온라인 상영도 영화관 좌석수처럼 500명 내, 제한된 수의 사람만 볼 수 있는, 영화제의 OTT플랫폼에 대한 실망은 감추는 게 힘이 들었다. 그러나 어쩌겠나, 나는 한낱 플랫폼 따위를 제공하는 대로 소비할 수밖에 없는 호구일 뿐.ㅜㅜ 한 편의 온라인 상영 영화 500명으로 제한된 관객 중 하나가 되길 바라며, 전주 영화의 거리를 거닐고 있다.


저기 저 영화관 출구로 한 무리의 사람이 나온다. 유명 배우가 관객과 대화를 마치고 나올 걸까!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뭔가를 둘러싼 느낌이다. 누굴까 나도 궁금하다 그러나 저 머리를 해쳐 궁금함을 해결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되었다 포기하니 편하다. 영화 혹은 극장은 팬데믹 상황에서 유일하게 집 밖으로 나를 꺼내는 정당하고 합리적인 이유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서막이 열리다. 내가 선택한 영화의 불온한 미장센을 저항 없이 흠뻑 뒤집어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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