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약적인도주의 영화뒷담화
“당신은 전쟁에 관심이 없을지 몰라도,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
레프 다비도비치 트로츠키의 ‘전쟁 어록’이랄까. 즉 전쟁은 피하려 해도 피해지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피하려는 이들에게 더 가혹하게 다가가는 듯한 섬뜩함이 느껴진다. 정쟁 한복판에 있는 것도 아닌데, 유달리 섬뜩함이 느껴지는 이유는 여전히 전쟁은 벌이지고 있으며, 천안함 피격과 백령도 포격 같은 일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시감을 들게 했다고 해야 할까? 오늘도 약간 비약과 과대포장 같은 오버스러운 글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하여 본다.
영화 <모가디슈>는 1991년에 시작된 내전이 배경이 되는 영화이며, 실제 “모디가슈 전투 1993”가 벌어지기도 했으며, 어쨌든 전쟁 한 복판이란 점에서 영화는 긴장감을 바짝 쪼이고 있다. 또한 영화 제작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심혈을 기울였는지, 몇 문장만으로 스텝과 배우들의 고생과, 전쟁의 참혹한 현실이 예상되며, 수많은 사상자에 관한 숙연과 유감이 일어나기도 한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32564 영화 정보 링크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 올림픽을 거치며 세계화를 부르짖던 대한민국은 국제 사회에 인정받기 위해 UN 가입을 시도한다. UN 회원국의 투표로 가입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소말리아의 한 표가 어느 나라를 향할지가 매우 중요했던 상황. 대한민국과 북한은 각자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외교 총력전을 펼친다. 당시 북한은 아프리카 국가들과는 대한민국보다 20년 앞서 대외 외교를 시작했기에, 외교적 우세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UN가입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는 일촉즉발의 내전이 일어난다. 통신마저 끊긴 그곳에 고립된 대한민국 대사관의 직원과 가족들은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북한의 림용수 대사(허준호)와 태준기 참사관(구교환) 및 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구조를 요청하면서 긴장감이 감도는 동행이 시작된다. 북한 측과 대한민국 대사관 한신성 대사(김윤석)와 안기부 출신의 정보 요원 강대진 참사관(조인성)을 필두로 국가와 이념을 뛰어넘어 오직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기 시작한다. <모가디슈>는 이 거짓말 같은 상황에서 오직 생존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출처 다음 영화 모가디슈)
영화의 배경이 독특하고 그동안 우리나라 영화에서 쉽게 접하지 못한 아프리카 국가란 점에서 강한 끌림이 일었다. 시나리오의 주제는 생사를 건 탈출! 정도야 되겠지만, 탈출이 단순 생존뿐만이 아니라, 외교적으로 여러 짐을 지고 있는 것이 보이며, 인도적 차원의 남북한의 협력은 식상함과 불가항력의 플롯 라인으로 이어지며, 생존 그 이상 그 이하 따위는 개나 줘버리라는 명쾌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았다.
“늙은이들이 전쟁을 선포한다.
그러나 싸워야 하고 죽어야 하는 것은 젊은이들이다.”
-하버드 후버-
정치와 전쟁을 나누고 희생을 강요하며 생사가 임박한 절체절명의 인명구조를 두고 탁상공론이나 일삼는 책상머리들에게 강하게 꾸짖는 듯한 기분은 나뿐인가? 실제로 남북이 협력의 가장 골칫거리가 바로 그러한 이념들 때문이고, 그러한 이념을 깨부수는 게 인도주의란 것을 약간 엿본 듯하다. 영화의 배경은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벌어진 내전이지만, 영화의 내러티브는 한반도이다. 그리고 영화의 인과 관계는 생과 사, 플롯은 어떻게 사는가? 어떻게 죽는가? 삶의 목적은 국가의 이익과 개인의 사명이 얼마나 맞닿아 있으며,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아닌지, 2021년의 코로나19 시국과 그로 발생한 여러 생활 변화와 사회적 갈등을 앓는 시대에 묻고 있는 건 아닌지......
영화의 재미는 이러한 의미를 찾아간다면, 새로운 시각과 발견을 통해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겠지만, 영화적 요소의 의심과 예상 가능한 연속된 사건들을 뜨집 잡는다면, 다른 재미를 추구할 수박에 없다. 그러나 그리 허술해 보이지 않은 탓에 트집과 의심으로 인한 재미는 소말리아 내전과 당시 파견된 한국 대사의 사실관계 그로 역사적인 지식 같은 게 없으면 제대로 맛보지 못할 우려도 있으니, 참고하길,
자꾸 영화 <이웃사촌>이 생각나는 건 왜인지....... 어쨌든, 지금 이 시기에 스크린을 통해 보지 않는 다면 굳이 기회를 엿보고나 선 듯 손에 잡기에 쉽지 않아 보인다. 즉, 나중이라면 찾아서 볼 것 같지 않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