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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 씨 Jun 14. 2024

내가 잊고 살았던것

목차.8 1등이 최고가 아니잖아요, 에이스가 최고는 아니잖아요.

나는 겸손함을 잊고 살았다.

그저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살아가고

진짜 열린 인생은 뒤로 한 채 나보다 못난 사람은 까 내리고,

잘난 사람한테는 빌붙고

이것저것 따져가며 사회생활을 해왔던 것을 느꼈다. 이유가 왜일까.

나는 충분히 혼자서 잘살고 있는데 인정을 못 받았기 때문일까,

군대에서 무조건 잘해야 된다는 욕구가 최근까지 이어져 왔기 때문일까.

때로는 에이스가 최고는 아닌데 말이다.


본인이 선수급으로 잘하는 것도 아니면서 남 무시하고 사람취급도 안 하고 훼방 놓았던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나보다 못하는 게 많아도 그 사람에게도 배울 점은 무조건 있을 텐데 왜 이렇게 살아왔는가 싶다.

너무 오만하고 자만에 빠져 살아왔던 것 같다.

이젠 잊어버린 겸손함을 찾고 계속 배워가야 한다.

나를 자랑하지도 않고 그저 하루를 겸손한 자세로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최고라고 생각했던 사람들 모두 인정받으려고 자랑하려고 남 까내리고 다녔지만,

진짜 최고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

본인감정에 솔직해지고 솔직하게 말하고 그 사람에게 배울 점이 있으면 좋게 말해주는 사람이 진짜 좋은 사람이고 배운 사람이다.

나이 먹었다고 어린애들을 어리게 대해주면 안 되고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에게 어른이 되게끔 어른처럼 대해주고 가르쳐 줘야 한다.

장난꾸러기 왕 모시듯이 모셔야 한다.

나도 고등학생 때는 누구 가르쳐주고 돌봐주는 걸 좋아해서 초등학교로 가는 봉사활동도 했지만 어느샌가 그런 순결함은 잊은 채 변질되어 왔다.

세상은 이미 태양이 뜨고 지는데 나는 꼬아보고 있었다. 잘 놓아져 있는 길은 한 개인데, 너무 꼬으고 꼬아 보았다. 이제는 말하는 게 어리숙하다고 무작정 화내지도 않고 무시하지도 않을 것이고 그렇다고 속상하게 속앓이도 하지 않을 것이다.

솔직하고 담백하게 말했다고 겸손 한번 떨었다고 자만하지도 않을 것이다.

내 실력을 키우고 나를 끝까지 낮추어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

바퀴벌레도 무서워하는 나인데 왜 나 보다 못난 사람들에게 가식 부리고 말을 안 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너무 부끄럽다. 누군가에게 귀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화로 변질되고 오만으로 변질되고 자만으로 변질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존경받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박으로 변하고 충동으로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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