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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 씨 Apr 03. 2024

나의 인생 매뉴얼

목차 3.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최고의 가게, 최고의 회사들의 공통점은 각각의 매뉴얼이 있다는 것이다.


그 매뉴얼은 전체적으로 보면 다른 사람들이 봐도 대단하다 싶고 매력적이다.


손님을 맞이하는 것과 음식을 만드는 것,

식자재 관리법에 사소한 디테일을 추가한 매뉴얼까지.

이런 매뉴얼은 추가되고 개선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더 효율적으로 변한다.


백화점 식당가에 있는 레스토랑에 입사한 지 한 달 차가 넘었는데 이제 일 잘하는 분들은 다 퇴사하고 파릇파릇한 새내기 나 포함 4명이 남았다.


난 다른 곳에서 일하고 왔다마는 여기선 새내기니까..

호흡을 맞추기가 어려워 집에서 매뉴얼을 썼다.

오픈과 마감 오더 치는 것과 음식세팅 그리고 작업과 식자재 관리 매뉴얼까지 하나하나 다 쓰면서 나의 동료들과 공유를 했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


'인생도 매뉴얼을 쓰면 편해지지 않을까?'

그래서 아침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아침을 대충 먹고 카페인을 때려 박고 일기장을 펼쳤다.


일기장에는 쓰던 대로 대충 어제 있었던 일, 감정을 적었고


그 밑에 매뉴얼을 한번 적었다.


나의 인생 매뉴얼

남의 좋은 점을 두고 다른 사람의 나쁜 점과 비교하지 마라. 당신은 살면서 누군가에게 최고였던 적, 모범이 되었던 적이 있었는가


과거에 공을 세웠다고 사람이 바뀌면 안 된다. 그러다 진짜 다 날려먹는다.


기승전결이 더럽든 추하든 짜증 나던 상대방에게 말은 이쁘게 해야 한다. 사람을 헤아리면서 말을 해야 된다는 뜻이다. 그것이 나를 지키는 무기다.


싸가지없는 것들은 절대 만나선 안된다. 지잘난맛에 사는 삼류에 속한다. 일류는 검소하게 산다.


그럴싸한 말로 어리숙함을 성숙으로 포장하고 오만함을 자존감을 포장하려는 자를 피해야 한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싸가지 없으면 지혜와 역량은 자만이 되고 겸손은 오만함이 된다.

                     

매일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가며 수련을 해야 한다. 수련하지 않으면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계속 쓰다 보니 탈무드에서 봤던 말이랑 거의 비슷했다.

어른들 말대로 옛날 조상분들 말 중에 틀린 말 하나도 없었다.


지금과는 생활방식이나 기술과 언어가 다르겠지만은

그 시대 조상분들이 봐도 생활방식이나 기술 언어는 엄청 신기하게 느낄 수 있으나 살아가는 건 똑같았다.


중요한 건 역시나 200만 년 전부터, 그 수천 년 전부터 돌고 돌아 지혜로움과 통찰력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미 돌이 킬 수 없을 만큼 발전해 버린 이 사회에서는 다시 부각되어 재평가받고 있다


인위적으로 만든 불량식품도 몸에 안 좋듯이

역시나 인위적으로 만든 인류 사회는 옛날 사람들의 말씀은 잊힌 채 점점 독이 되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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