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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한평 May 27. 2024

91년생, 다시 대학교에 가다.

축제

 오후 3시부터는 축제를 각 과마다 준비를 하였다.  우리 과는 1박 2일에서 많이 했던 병뚜껑 날리기 게임을 하게 되었다. 규칙은 500원에 병뚜껑 5개를 쳐서 정해진 동그라미 안에 넣으면 상품이 지급되는 형식이었다. 

1등 상품은 아메리카노 기프티콘

2등 상품은  감자칩 1 봉지

3등 상품은 멘토스였다.

학교에서 상품금액은 10만 원을 지원해 줘서 나름 알찬? 구성으로 준비를 하였다.

반 친구들이 다 같이 준비한 거라 금방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나는 축제를 어떻게 구성했는지 구경을 하러 돌아다니기로 했다.

전동 킥보드 안전교육하러 나오신 공무원분들도 계셨고 타로운세 봐주시는 분들과 그립톡을 직접 디자인하여 체험하는 부스도 있었다. 실속 있는 건 다 해본 후 다시 우리 부스로 돌아가고 있는 중에 멀리서 보니 북적이는 것이 보여서 '저기가 우리 부스가 맞나?' 싶었지만 우리 부스가 맞았다!

웬일인가..!

우리는 "아.. 거의 다 왔는데...", "한 번 더 하면 이건 된다!"라고 하면서 적당히 바람을 잡으면서 운영을 하였다. 사람들이 500원을 내고 즐기는 모습을 보니 은근히 재미있었다.

아까 준비하면서 홍보하러 왔던 부스는 1등 상품이 무려 치킨이었다! 같이 있던 반 친구 2명이랑 다른 과 부스를 털러 진격하였다!

게임참가 비용 1000원을 내고 설명을 들어보니 신서유기 프로그램에서 했던 게임들을 준비를 한 것 같다. 신서유기 1부터 봐왔던 나는 나름 시청 구력이 되어서 속으로 자신 있었다. 그런데 웬걸, 진짜 못 맞추겠다. 특히, 3초 음악 듣고 맞추는 게 진짜 어려웠다. 티비로 신서유기를 볼 때는 왜 자꾸 못 맞추나 했었는데 이제야 그 마음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된다. 다행히 조금씩 힌트를 더 줘가지고 맞춘 결과, 마이쮸 한 개를 상품으로 탔다.ㅋㅋㅋㅋㅋ

이렇게 우리 부스운영과 조금 돌아다니다 보니 공연을 한다고 해서 보러 갔다. 여자 댄스팀이었는데 우리 반 남자들만 앞에 나가서 춤을 추며 응원을 하는 걸 목격한 순간 귀엽게 보이는 건 잠시뿐, 창피함이 약간 몰려왔다.

나는 스터디 같이 하는 친구들과 부스운영을 마친 후에 술자리를 만들어서 술 한잔씩 걸쳤는데 안주가 없어서 상품으로 지급한 멘토스와 감자칩으로 대신하였다. 안주가 부실한 것도 있지만 소주를 계속 마셨더니 속이 금방 가버렸다! 시외버스를 타야 하는 나는 '안 되겠다.'싶어서 당장 보이는 친구들에게 인사를 한 후 바로 집으로 향하였다. 학교를 다니면서 처음으로 위기였다..!

평소에 조절을 잘하는 나로서는 나답지 않게 왜 이렇게 바보같이 마셨는지 참...

온 국민이 다 아는 멘트지만 진짜 조절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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