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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한평 May 14. 2024

91년생, 다시 대학교에 가다

체육대회

5월 8일부터 9일인 1박 2일 동안 학교행사가 있다.

취업전문학교에서도 할 건 다하기 때문에 매 번 놀랍지 않을 수가 없다.

한편으로는 공부하기에도 빠듯한 곳인데 나름 숨통이 좀 트이는 시간을 주나 싶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보통 생각하는 운동장이 없다. 풋살장과 농구코트만 있는 곳에서 체육대회를 한다니 진행이 되려나 모르겠다.

수업이 없다는 거에 일단 즐겁긴 했다.^^

시작 전부터 각 종목 선수들을 뽑긴 했는데 나는 참가하진 않았다. 졸업한 대학교 체육대회에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친구들이 뛰는 거 관망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먼저, 풋살을 시작으로 족구, 농구를 진행하였다. 나는 안 뛰는 친구들과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면서 학과 응원을 하였다. 응원도 다 같이 외치자 하고선 한 명만 외치게 해서 웃고, 노래 들으면서 즐겼다.

협소하지만 이것도 체육대회라고 이 안에서도 나름 분위기가 나긴 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이벤트 경기가 있었는데 이건 따로 상금을 준다는 말에 내가 나가기로 했다. 종목은 바로 제기차기와 자유투 던지기이다.

나름 고등학교 때 농구도 자주 했었고 기차기도 구력이 좀 되기 때문에 겉으로는 내비치는 않았지만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웬 걸..

제기차기 3개...

자유투 5개 중 1개...

나 자신에게 실망스러웠다...

교수님들도 앞에서 엄청 응원하셨는데 순간 싸늘함과 동시에 어디서 비수를 던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고개를 들지 못한 채 퇴장하였다.

이런 창피함도 잠시뿐, 나의 피를 끓게 하는 응원가들이 나왔다.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를 시작으로 싸이의 '챔피언' 그리고 HOT의 '캔디' 등의 너무 나에겐 익숙한 노래들이 흘러나왔다. 한참 노래에 취해있다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되어버렸다. 점심은 지도교수님과 오붓하게~ 팀별 햄버거 식사를 한다고 한다. 색한 사람들과 다 같이 식사이지만 그래도 '주는 게 어디냐'는 생각에 신나게 햄버거를 흡입하였다.

이제 볼 거, 할거 그리고 먹을 거 목표는 다 이룬듯하여 집에 가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심지어 벌써 눈치 보고 빠진 친구들이 속출하였다. 체육대회가 1박 2일 일정인데 둘째 날은 뭐 거의 오지도 않았다. 어떤 과는 벤치에 학생보다 교수님들이 더 많은 과도 있었다. 학생들이 없어서 일정 시간이 늦춰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어찌어찌 게임을 진행하여 결국 우리 과가 1등을 하고 마무리가 되었다. 나는 힘들어서 강의실에 올라가서 창문으로 보았는데 진작에 왜 여기서 안 봤나 싶을 정도로 편했다.

그리고 후 3시 이후부터는 축제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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