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되지 않는 나, 태어나려는 아이, 그리고 다가오는 변화에 대하여
출산 예정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아내가 배가 불러오기 시작한 지 겨우 몇 달 지난 것 같은데 몇 번 병원을 같이 가고 나니 이제 겨우 3개월 남았다고 한다. 이러다가 어느새 수술실 앞 의자에서 멍하니 출산이 잘 되길 기다리고 있는 내가 보인다.
새로운 생명을 맞이함에 있어서 여러 감정이 든다. 겪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설렘도 있고 이렇게 내가 부모가 되어도 되나 싶은 마음도 있다. 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말이다. 새롭게 태어나는 건 아이인데, 이상하게도 내가 새로 태어나는 것 같다. 그 마음이 혼란스럽다. 어디선가 본 "우리도 부모가 된 게 처음이야"이란 말이 이런 거였나.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도 포기해야 하는 아쉬움도 있다. 지금처럼 이렇게 카페에 나와 아이스 라테를 마시며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것.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는 것 등. 내가 몰입한다고 느끼는 활동들을 못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 한편이 허전해진다.
그리고 집에서 내가 일하고 있을 동안은 혼자 아이를 봐야 하는 아내가 걱정되기도 한다. 이렇게 아이와 단 둘이 집에 있다가 우울증이 오는 경우가 많다던데. 또 아이가 있을 때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닥치면 하게 될 거라고 믿지만 그럼에도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안갯속을 걷는 기분이다.
이런 변화 앞에 서니, 개인의 삶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혼란도 함께 보인다. 루틴이 정해진 질서의 세상에서 한순간에 무질서의 세계로 들어간다. 이래서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건가. 일론머스크가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말했듯, 외과 수술은 대부분 로봇이 하고, 운전도 사람이 하지 않는 시대가 다가온다. 그리고 미국과 유엔이 대립한다. 좀처럼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시대다. 그래서일까, 혼란한 세상에서 출산이라는 큰 결정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것 같다.
사진출처 : chat gpt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