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방법을 활용한 목표 세우기
“한 5년 잡고 천천히 영어 공부 하려고”독서모임 후에 이어진 한식 퓨전 술집에서 내 친구 A가 한 말이다. 이 얘기를 듣고 친구에겐 미안하지만 목표를 달성하긴 어렵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영어 공부의 목적도 불분명하고 기간도 너무 길었다. 오 년이면 박사 학위도 따는 시간이다.
그래서 내가 진심반 농담반으로 미국행 티켓을 6개월 뒤에 끊어 놓는 건 어떠냐고 말했다. 일종의 데드라인 겸 동기부여를 위해서다. 당장 6개월 뒤에 쓴다고 생각하면 좀 더 집중해서 재밌게 공부할 거 아닌가.
내 옆에 있던 외국계 대기업을 다니는 친구 J도 회사에서 자신도 영어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는데도 잘 안 되는데, 그런 환경이 아닌데 어떻게 지속해서 영어공부할 동기를 받겠냐고 덧붙였다. 이 말에 지극히 공감했다.
친구 A의 얘기를 했지만 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런 막연한 목표 설정으로 거듭 실패를 맛봤다. 한창 수능 공부를 해야 할 고등학교 3학년 때 수학을 제대로 공부한답시고 중학교 책을 꺼내 들었다.
기초부터 탄탄히 해야 수학을 잘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결과는 참패였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정확히 어딘지 모르고 막연히 기초를 쌓으면 잘 되겠지 하는 순수한 생각이었으니 당연하다. 이렇듯 성공적인 목표를 위해선 열정과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
습관 관련으로 고전 반열에 든 <습관의 힘>에서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아래와 같이 SMART 방법을 제시한다.
Specific(구체적)
Measurable(측정 가능한)
Achievable(달성 가능한)
Realistic(현실적)
Time-bound(기한이 있는)
즉, 목표는 구체적이며 측정 가능하고 달성가능면서 현실적인 목표를 기한을 가지고 세워야 한다. 이렇게만 쓰면 막연하니 친구의 목표를 SMART 방법을 사용하여 아래와 같이 바꾸어 보았다.
Specific(구체적) : 영어 공부 한다 ->
대학 토익 점수 졸업을 위해 토익점수 따겠다. or 여행을 위하여 영어 회화 공부를 하겠다.
Measurable(측정 가능한) : 영어를 잘한다 -> 700점 or 여행 시 사용할 영어 문장 100개 외우기
Attainable(달성 가능한) : 영어를 잘한다 -> 6개월
Realistic(현실적) : 졸업에 필요 or 미국 여행 시 사용
Time-bound(기한이 있는) : 5년 -> 6개월
나 아래와 같이 이런 방법을 활용하여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Specific(구체적) : 글쓰기를 연습한다. -> 브런치에 글을 발행한다.
Measurable(측정 가능한) : 글을 매일 쓴다. -> 200일 동안 50편 글 발행
Attainable(달성 가능한) : 사흘에 한 편 발행
Realistic(현실적) : 오픈된 공간에서 글을 쓰며 글쓰기 근육 키우기
time-bound(기한이 있는) : 200일
나는 살면서 많은 실패를 경험했고 지금도 그렇다. 그중 나를 더 나아지게 만드는 실수들은 좋은 목표에서부터 나왔다.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면 피드백도 미흡해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 얻는 것은 매우 적다. 그동안 목표를 달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면 SMART 방법을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
책 : <습관의 힘> 찰스 두히그, 갤리온,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