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호 박사 비용 제로 노력법 실천 편>
저번 글에서 박문호 박사의 비용 제로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글 말미에 예고한 대로 이번에는 현재 내가 하고 있는 방법에 대해 공유해보려고 한다. 저번 글을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아래 링크 글을 남긴다.
공부가 어렵다는 당신을 위해서 (brunch.co.kr)
하지만 나라도 바로 아래로 넘어갈 것이기에 내용을 다시 요약해 보겠다. 비용 제로 방법은 우리가 바라는 일을 할 때 힘이 안 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힘이 안 들 순 없다. 일정한 행동을 계속하다 보면 어느 시점부터 에너지가 거의 안 드는 순간이 찾아온다.
예를 들어, 치아를 닦는 행위도 처음엔 힘들다. 어린아이가 화장실 앞에서 울고 불고 떼쓰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행위가 익숙해지면 어느 순간부터는 안 하면 오히려 불편한 상태가 된다. 비용제로 상태가 된 거다. 일종의 루틴을 만든다고 보면 된다.
우리가 운동이나 공부를 할 때 대부분 힘들어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 일에 대한 습관화가 안 됐기 때문이다. 이런 체화를 위해서 내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방법을 공유해 보겠다.
참고로 내가 사용하는 방식들은 스스로 만들 것은 아니다. 주로 자기 계발이나 습관 관련 책에서 많이 참조했다. 여하튼, 이런 방식을 활용해서 삼 년 동안 일 년에 평균적으로 100권 정도의 독서량을 유지하고 있다. 핵심 포인트는 이렇게 하는데 힘이 거의 들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비용 제로 공부법의 핵심은 드는 에너지양이 거의 최소에 가깝게 만드는 일이다.
난 비용제로를 위해 크게 네 가지 방법을 쓰고 있다. 첫 번째는 어디를 가든 가방에 무조건 한 권 이상의 책을 담는다. 주로 지하철로 출퇴근하는데 이 시간을 활용해서 책을 본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가방에 책을 넣어두고 다니는 사람이 많이 없다.
미리 준비하는 자가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듯이 가방에 책을 넣어두는 것도 준비다. 전에 잠을 덜 잤거나 피곤한 날에도 책은 항상 가져간다. 안 보고 지하철에서 잘 거라도 그렇다. 예외가 생기면 그때부터 고민을 하게 되고 이 것도 에너지를 쓰는 거다.
번외로 본인이 무거움을 감당할 수 있다면 두 권 이상 들고 다닐 것을 추천한다. 가져간 책이 너무도 재미가 없을 때가 있는데 그때는 다른 한 권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난 출퇴근 때 하루 한 시간 독서 시간을 확보하고 있다.
이렇게 출퇴근 때 독서 한 시간과 점심시간 때 삼십 분을 읽으면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하루에 한 시간 반은 책을 볼 수 있다. 삼 일이면 대략 네 시간 반이고 삼백 쪽짜리 책 한 권 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된다. 이게 쌓이면 일 년이면 백 권 넘는 책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방식은 장소에 따른 행동을 지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난 지하철에선 책을 읽고 카페에서 글을 쓴다. 이렇게 할 일을 정해두면 좋은 점이 그 장소에 가면 자동으로 그 행위를 하기 위한 최적의 상태가 된다. 괜히 헬스장 가면 운동하게 되고 PC방 가면 게임하게 되는 게 아니다.
나 같은 경우 쉬는 날이면 아침을 먹고 씻은 후 바로 카페로 출근한다. 여기서 출근이라고 표현 한 건 정말 회사 가듯이 해야 된다는 의미다. 회사 갈 때 기분에 따라가고 안 가고를 정하지 않듯이 무조건 가야 한다. 일단 가면 자연스럽게 한 시간 가량 독서를 한 후 삼십 분 정도 브런치를 쓴다. 그리곤 헬스장으로 가서 한 시간가량 운동한다. 한 세 시간 정도 소요되는 일정이 내 루틴이다.
처음 이렇게 해보면 아침 먹고 씻는 것도 힘들다. 나도 수없이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다 안 갔을 때 후회와 갔을 때 보람을 겪어보고 비교해 보니 가게 됐다.
여기서 팁이라면 가서 책을 본 거 다거나 공부를 한다는 계획을 머릿속으로 미리 세우면 안 된다는 점이다. 이런 걸 생각하면 할수록 정신과 몸이 더 무거워진다. 초심자라면 카페에 가서 맛있는 커피를 먹는다는 생각만 하자.
세 번째 방식은 어플의 도움이다. 유튜브나 네이버 같은 것들은 우리가 비용제로 전략을 실현하는데 큰 방해가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핸드폰을 보다가 하루를 망친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그래서 위와 같은 방식을 실천하기 위해 나를 방해하는 요인을 차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방해금지 어플을 적극 활용하자.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넌 얼마나 쓰니”라는 어플이 있다.
이것을 활용하면 내가 정한 시간에 특정 어플들을 사용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 시간을 정해두면 핸드폰에 전화랑 문자 이외에는 쓸 수 없도록 하는 잠금 기능도 제공한다. 독서나 글쓰기 같은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시간에는 이런 기능들을 활용한다. 처음에 써보면 “왜 안 켜지는 거야”하면서 렉 걸린 듯 멈칫 멈칫한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그 시간은 집중해야 되는 시간으로 인식해 딴짓을 안 하게 된다.
나도 카페에 가면 이 어플을 이용해서 일단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핸드폰 차단해 둔다. 알람이 울리지 않게 기본 어플에서 제공하는 방해금지모드도 해둔다. 혹시나 중요한 전화를 못 받을 수도 있으니 15분 이내에 두 번 걸면, 전화 연결이 되는 설정을 해둔다.
이렇게 하면 갑작스럽게 저녁에 걸려오는 카톡이나 전화를 안 받아서 내가 해야 하는 활동들에 집중할 수가 있다. 주변 인물들도 "왜 이렇게 연락을 안 받냐"며 불평을 토로할 수도 있지만 곧 그들도 익숙해진다. 내 삶을 주도하고 싶다면 어느 정도의 불평들은 감당해야 한다. 고통 없인 변화도 없다.
마지막으로는 데일리리포트다. 개인적으론 이게 핵심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하는 행동들과 시간을 적은 다음에 그 행위에 대한 집중도를 숫자로 매긴다. 마지막으로 집중도가 낮았던 이유나 하려고 했던 일들을 못한 이유에 대해 피드백한다. 예를 들어, 어떤 날은 카페에 가지 못했다면 왜 가지 못했는지에 대해서 데일리리포트를 쓰면서 분석하는 거다. 전날에 술을 많이 먹어서 그랬다면, 다음에는 술을 줄이는 방향으로 피드백한다.
쓰고 보니 책에서 얻었던 내용들이 많다. 특히나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니르이얄 <초집중>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 책들에는 내가 말한 방식 이외도 수많은 것들이 있다. 각자 맞는 방식을 취사선택 해보자. 내가 적어둔 방식들이 모두에게 맞지는 않을 거다.
각자 환경에 맞게 변형이 필요하다. 이런 자기에 맞게 개선하는 과정을 즐겼으면 좋겠다. 나도 이런 개선하는 습관이 생기니 실수가 두렵지가 않다. 실수를 해도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하나 더 쌓였다는 즐거움만 있을 뿐이다.
Image by Наталия Когут from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