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가 K리그2를 정복하고 K리그1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수에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 광주 FC의 2019와 2020을 알아보자.
1. 2019시즌의 광주는 어땠나?
2019년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예상한 K리그2 우승팀에 ‘광주 FC’는 없었다. 시즌 초반에는 예상 외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도깨비 팀’이라는 평가 정도만 받았으나 점차 시즌이 흘러가면서 ‘최다 승’, ‘최다 승점’ 기록을 세우는, K리그2의 역사를 바꿀 ‘리그 최강 팀’이 되었다.
광주 FC가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승격한 비결은 타이트하게 유지되는 ‘최전방-2선-3선-최후방’의 간격과 빌드업에 능한 중앙 수비였다. 박진섭 감독의 광주는 빌드업이 가능한 중앙 수비수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오버래핑하여 중앙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전술로 승점 3점을 노렸다. 3선과 2선의 선수들은 경기 중에 유기적으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경기를 조율해갔다.
물론 공격 작업의 방점은 펠리페가 화끈하게 찍었다. 펠리페는 리그에서만 19골 3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최전방 자원임을 증명한 동시에 K리그1에서 ‘제2의 말컹’으로서 선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증을 남겨주었다.
결국 2019시즌의 광주 FC는 ‘박진섭 감독의 전술적 면모로써 공수에 균형이 잡힌 경기 운영으로 K리그2를 점령했다’고 요약할 수 있다.
2. 2020시즌의 광주는?
2019년 최고의 시즌을 보낸 광주 FC가 선수 이탈을 최소화하며 전력 유지에 성공했다. 물론 시민구단의 한계로 이적시장을 조용하게 보낸 편인지라 알차게 보강했다고 평하기는 사실 어렵다. 하지만 베테랑인 김창수와 김효기를 FA로 데려온 것에 더불어 팀 내 최고의 선수인 펠리페를 지켜낸 점은 단연 최고의 수확이다.
K리그2를 정복한 광주 FC이지만 박진섭 감독이 말한 바와 같이 2020년의 광주는 2019년에 보여준 축구를 그대로 실현하지는 못 할 것이다. 제 아무리 K리그2를 무대로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한들, K리그1에서까지 그들의 클래스를 제대로 드러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K리그1은 속도와 피지컬 싸움에 특화돼 대부분의 승격팀은 이런 높은 벽에 부딪혀 재차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2020시즌 광주 FC가 1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박진섭 감독 고유의 스타일을 고집해야 할 것이다. 기존에 보여준 공수에서의 균형을 유지하는 좁은 간격을 K리그1에서도 구현하고자 ‘조직력’을 강화해야 하며 2선과 3선 모두 활동 가능한 전천후 미드필더 2명을 3선에 배치함으로써 선수비 후역습에도 확실히 준비해야 한다. 또한 활동량이 풍부하고 측면 크로스가 강점인 이으뜸과 김창수를 내세워 필리페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때 팀의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균형과 조직력을 내세운 광주는 올해에도 나름 단단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다만 K리그1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2018시즌 경남처럼 끈끈한 조직력과 최전방 외국인 선수의 대활약이 필요하다. 이 말인즉슨 펠리페의 성공 여부가 광주의 잔류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광주를 응원하거나 언더독인 승격팀에 관심이 간다면 2020시즌에는 펠리페의 활약을 주목해봐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