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들었던 말들

가슴속에 남는 말

by 가을 하늘

" 신문에서 몇억이 있어야 노후 대책이 될 수 있고 그래야 안심하고 죽을 수 있다는 말을 합니다.

뭐 이런 소리들 하거든요. 이따위 숫자에 속지 마세요.

내일 일을 알 수 없는데 무슨 노후 대책이라 순간에 사는 사람이 무슨 노후 대책이야~

그때까지가 알아서 하도록 하면 나도요. 살아있는 인생은 숫자 놀음이 아닙니다.

일없는 사람들이, 돈 많은 사람들이, 뭐 노후대책 몇십억 가지고 이제 어디 가서 다 이런 소리하는데

그 말에 속지 마세요. 그런 돈도 없지만은 그 사회 현상을 보면 그 맹점이 많아요.

자신이 중심이 없는 사람들, 자기 탐구가 없는 사람들은 그런데 팔려서 살잖아요.

아이고~ 나는 어 몇억이 아니라 뭐 몇천만 원도 없는데 이거 어떻게 노후를 지내냐?

그래서 밤잠들을 못 자고 그러잖아요. 그 순간을 살 줄 안다면 많이 많은 돈이 없어도

노후를 제대로 보낼 수 있습니다.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는 이런 그 망상에서 벗어나야 돼요.

돈 가지고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얼마나 많아요. 그런데 우리는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그렇게 생각들 하지 않습니까? 그런 돈 많은 사람 안 죽어야 되는데 돈 많은 사람도 죽잖아요. "

- 법정 스님 -


우린 잘 못 된 생각을 하며 살고 있다. 인간이 내일 일도 1분 후에 어떻게 될지 완벽하게 알 수 없는데 " 어떻게 해야 한다 "라는 망상에 빠져 사는 것이다. 한 몇 년 전 불었던 파이어족? 얼마나 황당한 말인가? 물론 있을 수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이 보통의 사람들에게 가능할까? 그것은 망상이 아닐까? 소수는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인데 마치 그것이 대단한 무엇 인가로 포장하면서 영원히 노동에서 해방되고 돈 걱정 없이 누구나 살 수 있다는 말을 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내가 앞으로 어떻게 될 줄 알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인생에 어떤 고난이 올지 어떻게 예측할 수 있는가? 엄청난 병에 걸리던가? 친구나 가족 등등 지인에 죽음과 사고 또한 내가 그 사고를 당할 수도 있을 것이며 누군가에게 사기를 당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스스로가 그런 큰돈을 벌었던 사람이 그 순간 그 맛을 잊을 수 있을까? 나는 그 쾌락을 단연코 잊을 수 없을 거라고 본다. 그런 사람들은 남보다 앞서고 훨씬 나은 결과를 얻었다는 쾌감은 스스로를 묘한 심리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느끼기 위하여 다시 그 작업을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키기 못하고 무너지는 사람들이 대 다수가 존재하는 것이다.


어릴 때 수험생 생활을 하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한 때 잘 나갔다는 아저씨들을 많이 봤다. 대부분 사업을 할 때는 잘 되는 순간이 있었고 그 순간이 영원할 거라 생각했었다고 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상황이 자기를 끝으로 몰아갔고 갑작 없이 경기가 나빠지고 잘되던 사업이 고꾸라지고 돈을 빌리게 되고 심지어 사채까지 손을 벌리게 되는 지경까지 되었다고 수많은 사람들의 말을 들었다. 보증은 그저 흔한 정도의 이야기다. 보증 서서 하던 사업이나 장사가 한순간에 날아간 일들은 너무나 일상적인 일이었다. 또한 좋은 대학에 좋은 직업을 가졌던 사람도, 마치 앞만 보고 가면 되고 거칠 것이 없었던 사람도 순식간에 자동차 사고로 직장도 재산도 잃어버리고 몸도 장애를 심각하게 얻은 경우도 많이 듣고 보았다.


한국 사회는 한번 망하면 절대로 일어날 수가 없다. 대부분 일어날 수가 없다. 오직 극 소수만이 살아서 살아남고 거기서 더 살아남는 사람이 신문이나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이다. 대부분 도전을 하면 반드시 필패하고 다시는 일어날 수 없는 상태가 돼버리고 가정도 가족, 친구 등등 모든 것을 사라져 버린다. 사회가 구조적으로 실패한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는다. 은행이 망하면 예금자들의 돈은 사라져도 빚은 채권이라는 이름으로 사채 시장까지 팔려나간다. 그렇게 빚독촉이 자식 대 까지 이어지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가진 자들이 모든 게임에서 이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람들은 뭔가 잘 되면 그것을 자신의 노력이라 착각한다. 하지만 나는 운이라 말하고 싶다. 노력을 해야 운을 잡는다고 하는데 그것도 헛소리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인간이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단지 정말 운이 좋았던 것이다. 내가 봤던 수많은 아저씨들 중 누구도 노력 안 한 사람이 없다. 다들 전심으로 노력을 했고 젊은 날 피나게 노력했다. 하지만 현실은 단 한 번의 큰 실패가 주민등록 말소로 세상에서 공식적으로 사라진 사람이 되었다.


법정 스님의 말처럼 정말 내일도 모르는 인간이 무슨 노후대책, 노후 준비를 하겠는가? 결국 살아있는 인생은 숫자 놀음이 아닌 것이다. 남녀의 성적 타락과 가정과 공동체가 부서지고 남은 것 은 기댈 곳이 없는 인간의 환경과 마음이 결국은 돈이라는 허상을 쫒으며 노후대책, 노후 준비라는 얄팍한 수를 생성해서 그것은 누군가의 돈줄이 되면서 서로 물고 물어뜯는 구조가 되었다.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법정 스님 말씀처럼 계속 인생을 숫자 놀음으로 생각하다가 죽어 버릴 것이다.


어떻게 보면 죽음의 순간을 스스로 정 할 수 있는 세상도 현대 사회에서 현존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가족과 공동체를 살릴 수 있는 방안과 시행이 없고 그것을 하고자 할 의지가 없다면 앞서 말한 죽음을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세상은 현대 사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돼버릴 것이다. 아니면 기술이 지금보다 발전해서 인간이 뇌사 상태에 빠진 상태로 인간의 뇌를 컴퓨터화하여서 가상 세계에 살게 하는 그런 형태의 것들이 존재하게 될 거라는 생각도 가끔 든다.


결국 인간 세상에서 남녀를 기반한 가족과 가정, 공동체가 무너지고 완전하게 그것이 무엇 인가로 대체되는 순간 인간은 더 이상 인간 일 수 없는 것이다. 오로지 공장에 돌아가는 거대한 조립품에 불과한 것이 돼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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