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열심히 해서요"

IPO 준비 중 인사팀이 당황한 순간들

by Ehecatl

안녕하세요! IPO 준비 시리즈 2부, 인사편으로 돌아온 실무자입니다.


"그냥 좋은 사람 뽑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IPO 준비 과정에서 인사팀과 함께 기존 인사 기록들을 정리하다가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사람'을 뽑은 게 아니라 '정리할 게 산더미인 숙제'를 만들고 있었다는 것을...


IPO 준비하면서 발견한 인사의 민낯

스타트업에서 사람을 뽑는다는 건 언제나 가장 중요한 일이죠. 그런데 IPO를 준비하면서, 단순히 '좋은 사람'을 넘어 '상장 후에도 지속가능한 인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상장 준비 과정에서 회계법인과 증권사에서 요구하는 자료들을 준비하다 보니, 그동안 우리가 생각보다 많이 '감'에 의존해왔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났거든요. 초기 성과평가다보니 담당자도 없었고 그렇다고 명확한 KPI 가 있는 것도 아니였습니다.

물론 제가 입사하고 나서 대표님과 임원분들께서 이러한 성과평가를 구축하고 운영하라는 말씀주시면서 잘 반영되었지만 ... 과거의 연봉 인상 근거를 묻는 질문에 답할 수 없었던 순간들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정리하면서 마주한 현실들


A사: 연봉 인상 근거 설명 자료 충실화 필요

능력 있는 직원들 붙잡으려고 매년 연봉을 올려줬는데, 상장 후 주주들에게 인건비 증가를 어떻게 설명할지 막막했다고 해요. "그냥 열심히 해서요"라고 할 순 없잖아요. 결국 지난 3년간의 인사 기록을 뒤늦게 재정리해야 했다고 합니다.


B사: 스톡옵션 관리 엉망으로 지분 구조 복잡화

좋은 의도로 스톡옵션을 나눠줬는데, 퇴사자들의 옵션 처리가 제대로 안 돼서 현재 지분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해요. 상장 시 지분 공시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 깊어졌죠.


C사: 급여 체계 혼재로 형평성 문제

초기 멤버는 포괄임금, 나중 입사자는 기본급으로 계약하다 보니 같은 직급인데 실수령액이 달라지는 기현상 발생. 상장 후 임원 보수 공시할 때 이런 불일치가 문제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정리한 방법들

인사 기록 체계화: 기존 연봉 인상 내역을 모두 정리하고, 앞으로는 최소한 분기별 간단한 성과 체크라도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어요.


스톡옵션 정리: 모든 발행 내역과 행사/소멸 기록을 엑셀로 정리하고, 퇴사 시 처리 절차를 매뉴얼화했습니다.


급여 체계 단순화: 복잡한 체계를 기본급 중심으로 통일하고, 추가 수당은 별도 항목으로 명확히 구분했어요.


IPO 준비 시 반드시 정리해야 할 3가지


1. 인건비 변동 내역과 근거

왜 필요한가 : 상장 후 분기보고서에 인건비 증감 사유 공시 필요

- 최근 3년간 주요 연봉인상내역 정리

- 신규 채용과 퇴사로 인한 인건비 변동 추적

- 조직 확장 계획과 인건비 예산의 연관성 설명 준비


2. 스톡옵션 및 지분 현황

왜 필요한가 : 상장 시 지분 구조 투명하게 공시해야 함


- 모든 스톡옵션 발행/행사/소멸 기록 데이터베이스화

- 현재 행사 가능한 옵션 수량과 희석 효과 계산

- 향후 추가 발행 계획과 기준 수립


3. 핵심 인력 리텐션 전략

왜 필요한가 : 상장 과정과 이후 핵심 인력 이탈 리스크 관리


- 핵심 인력 식별과 유지 방안 구체화

- 상장 이후 추가 인센티브 계획 수립

- 경쟁사 스카우트 대응 전략 준비


지속성장을 위해 미리 준비할 3가지


1. 체계적인 인사평가 시스템

상장 후에는 주주들에게 임원 보수의 합리성을 설명해야 하니까요.


2. 투명한 조직 운영

이사회 보고용 조직도와 인사 현황 정기 업데이트 체계 구축.


3. 리스크 관리 체계

핵심 인력 의존도 분석과 백업 플랜 수립.


IPO 준비 시 피해야 할 3가지 실수


1. 과거 기록 미정리

"나중에 정리하지 뭐"라고 미뤘다가 상장 일정에 차질 생김.


2. 복잡한 인센티브 구조

설명하기 어려운 보상 체계는 상장 후 투명성 이슈 야기.


3. 핵심 인력 과의존

특정 인물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는 리스크 요인.


현실적 조언


IPO 준비 1년 전부터는 HR 전문가나 상장 경험 있는 자문위원 영입을 고려하세요. 기존 인사 기록 정리와 상장 후 시스템 구축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거든요.


특히 회계법인 실사 전에 미리 인사 자료 정리해두면 실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요.

다음 편에서는 사소하게 생각했던 총무 업무가 상장 준비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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